나성균 목사 (샬롯장로교회)
“죽거나, 멋지게 살거나”는 세계 유일의 발가락 피아니스트인 중국의 류웨이가 쓴 책의 제목이다. 류웨이는 1987년 10월 7일, 중국 북경에서 태어났다. 10살 때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사고를 겪게 된다.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중, 10만 볼트의 고압 전류에 감전돼 두 팔을 잃는다. 1만분의 1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겨우 살아난 류웨이는 어린 나이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피나는 연습 끝에 2개월 만에 발가락으로 밥을 먹고 6개월도 안 돼, 글씨를 썼다. 12살 때부터 열심히 수영을 배워, 15살이 되던 2002년에는 전국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였다. 그 후 2008년 북경 장애인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던 중, 또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올림픽을 2년 앞둔 2006년에 원인 모를 악성 홍반이 온몸에 퍼져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좌절할만한 상황임에도 그는 수영 대신 또 다른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평소 관심이 많던 피아노에 눈을 돌려 집 근처 음악학교를 찾아가 입학상담을 하게 된다. 그때 상담하던 사람은 류웨이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말에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면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말에도 실망하지 않고 더욱 피아노를 배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류웨이는 그날부터 발가락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하루 7시간씩 무섭도록 피아노에 매달렸다. 1년이 지난 후 발가락으로 ‘꿈속의 결혼식’(Wedding in the Dream)을 연주하게 되었고, 2010년 8월 중국 최대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차이나 갓 탤런트’에서 멋진 발가락 연주를 통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면서, 방송을 지켜본 많은 중국인들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하였다.
그는 고난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2013년에 “죽거나, 멋지게 살거나”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는데, 그 제목은 그가 늘 말했던 것이다. “인생에는 두 가지 갈림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죽거나, 멋지게 살거나.” 2012년 11월 국내 방송에도 출연했던 그는, 당시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의 눈이 왜 2개인지 아느냐? 한쪽 눈으로는 기쁨과 행복을 보고 다른 눈으로는 슬픔과 불행을 보는데 어떤 시각으로 인생을 볼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나는 기쁨과 행복을 선택했다. 긍정의 힘으로, 나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이루어냈다.”
또 그는 이런 말을 했는데, 그의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운명의 길을 따라 어둠으로 가게 될 것이다. 비록 일어나긴 했지만 극복해야겠다는 사람은 원하는 대로 삶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순풍만 겪는 인생은 아무도 없다. 역풍의 때가 반드시 있다. 그것도 절망적일 정도로 거센 대풍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낙망하여, 인생을 방황하거나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에, 태산 같은 시련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할 수 있다.’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거센 풍랑과 맞서 나가는 사람에게는 대풍이 문제될 게 없다.
이 세상에는 태산 같은 시련을 뚫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은 시련에도 굴복해 폐인처럼 사는 사람들도 있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후자가 훨씬 많다. 류웨이를 보더라도 불행한 인생으로 사느냐, 멋진 인생으로 사느냐는 삶의 자세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갈 때, 우리는 어떤 역경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다. revsk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