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목사 (주사랑선교교회 담임)
지난 6월 26일은 참으로 슬픈 날이었습니다. 미연방대법원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킨 날이 었습니다. 이제 미국의 50개주가 모두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였습니다. 이미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37개 주 외에 나머지 동성결혼을 금지한 13개 주도 주민투표와 상관없이 연방대법관의 5:4 판결에 따라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게 되어버렸습니다.
혹자는 이 날을 청교도의 신앙으로 세워진 ‘미국의 양심이 죽은 날’이라고 표현한 분도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미국의 정의 속에서 이정표가 세워졌으며, 이는 ‘미국민의 승리’라고 대법원의 판결을 반겼고, 지미 카터 대통령은 “예수도 동성결혼을 인정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코카콜라, KFC와 구글, 애플, 유튜브,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IT 업계와 델타, AA항공사와 유니클로, 리바이스, 게스, 켈빈 클라인, 겝, 에버크롬비 등의 의류업체와 아디다스, 나이키, 디렉티비, CVS, 비자카드, 우버, 스니커즈, AT&T, 버라이즌,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월트디즈니, 하이네켄, 버드와이즈, 맥도널드, 포드 등 업종을 불문하고 대부분 기업들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며, 자사의 광고, 로고를 온통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으로 바꾸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태세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 천지창조의 클라이맥스, 최고의 걸작품은 인간창조, 즉 남자와 여자의 창조였습니다. 친히 결혼제도를 제정하시고, 최초의 주례자가 되셔서, 이성 간에 부부의 연을 맺게 하시고, 최초의 가정을 손수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곧 피조물 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불변의 가정 의 질서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질서를 무시하고, 동성애에 의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질서와 가정의 질서는 파괴하는 것으로, 이는 곧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고 반역입니다. 하나님은 남색(게이)과 동성애(호모, 레즈비언)을 금하셨고, 이를 어기는 남색인과 동성애자들은 반드시 죽이라고 명하셨습니다(창19:5, 레18:22, 20:13, 삿19:22, 왕상14:24, 롬1:24). 하나님은 특별히 도덕적, 성적인 타락의 경우는 예외 없이 심판하셨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노아의 홍수 심판,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심판, 로마제국의 멸망, 폼페이의 최후 등이 결국은 도덕적, 성적 타락의 결과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정치인 그리고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과 기업들이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가운데, 동성결혼이 미연방대법원에서 합법화되자, 교회와 교계지도자들은 할 말을 잃고, 뒷북치며 땜질 대책에 급급한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가정예배와 주일학교를 통하여 동성결혼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합니다.
지난 2011년 4월 윌리엄스 인스티튜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동성애자, 양성애자, 랜스젠더를 총칭하는 ‘LGBT’는 전체 미국 인구의 1.7%(4백만명)를 차지하며, 양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제외한 순수 동성애자(게이, 레즈비언)는 1%에 미치지 못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합법화되기까지의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렌스젠더를 다 합해도 1000만 명이 되지 못합니다.
허리우드 스타와 교사, 교수연합 중심의 저들은 사탄의 술수인 자유, 평등, 인권, 평화를 앞세우고, 막대한 후원금을 바탕으로, 조직적으로 끈질기게 도전하여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쟁취했습니다. 3억이 넘는 미국인구 중 카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인은 미국인구의 47%(2014년 통계)로, 약 1억5천 명이나 되는데, 1000만 명도 되지 않는 저들에게 도리어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의 유린을 당하며 엄청난 역차별을 받고 있음입니다.
김수희의 ‘애모’에서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는 가사가 생각납니다. 거대한 골리앗 같은 기독교인들이 작은 다윗 같은 동성애자들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고 기를 펴지 못할까? 오히려 저들이 골리앗 같고, 우리가 다윗 같은 느낌이 들어 ‘거꾸로 된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명명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골리앗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물리쳤듯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우리는 기필코 마침내 승리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