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개혁주의 윤리학(10)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VI. 신약 크리스천들은 구약의 윤리적 명령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이 부분은 Wayne Grudem의 Christian Ethics 제 8장을 참조했다)

 

B. 신율주의 (Theonomy) 비판

 

신율주의자(theonomists)들은 모세의 법의 독특한 역사적 상황과 그리고 구속사적 맥락(historical & redemptive context)을 이해하지 못한다. 

구약의 시민법은 하나님 나라와 동일한 이스라엘에게 적용되었다. 그러나 신약에는 하나님 나라와 이스라엘 국가가 동일하지 아니하다. 구약의 시민법을 합당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이스라엘의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the uniqueness of the redemptive-historical context in Mosaic laws)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구약 이스라엘은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이며, 이 가시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통치하는 모세의 시민법 (출 20-23장)을 신약의 국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모세의 율법이 주어지는 역사적인 맥락은 그 당시 이스라엘 민족이었다. 

또한 구약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의 통치자들에게 그들의 나라를 다스리면서 모세의 법대로 통치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그리고 신약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 로마제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모세의 시민법에 합당하게 나라를 통치하라는 언급이 없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하셨고, 이 말씀은 당시 로마 제국이나 세상의 정권들이 신성모독이나 배도와 같은 종교 범죄에 대해 형벌을 집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세상 정부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영적인 통치임을 가르친다. 

 

 C. 신약의 저자들은 성도들의 윤리를 위하여 구약을 어떻게 가르쳤는가? 

 

1. 예수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기독교 윤리를 위한 구약 해석 방법을 가르쳤다. 

 

마 5:21-48에서 주님께서 구약 성경의 진정한 의미를 논하시면서, 이렇게 시작하셨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마 5:21). 계속해서 6가지 주제의 진정한 해석을 하셨다. 살인 (5:21-26); 간음 (5:27-30); 이혼 (5:31-32); 맹세 (5:33-37); 보복 (5:38-42); 그리고 원수 사랑 (5:43-48). 

여기에서 주님께서 “너희가 들었으나” 하신 말씀은 주님께서 구약의 율법을 신약의 의미로 재해석하셨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마 5:43). 

구약에서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지만, 그러나 “네 이웃을 미워하라”는 나오지 아니한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유대인 전통, 혹은 랍비들의 가르침을 인용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구약 성경의 잘못된 해석을 교정하셨다. 

마 5:27-28,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간음죄는 단순히 육체적인 행동만으로 판단하는 계명의 피상적인 이해를 바로 잡았다. 예수님께서는 육체적인 간음의 행동뿐만 아니라, 더욱 깊이 마음의 순결까지 이 계명의 의미를 확대시켰다 (마 5:28). 

마 5:21-48에서, 예수님께서 모세의 법의 잘못된 해석을 교정하셨고, 그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셨다. 

 

2. 사도들은 직접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가르침을 받았고, 성령께서 그들을 진리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요 16:13)

 

3. 사도들은 주님의 권위로 가르쳤다. 

 

“…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는 이 글이 주의 명령인 줄 알라.” (고전 14:37) 

“곧 거룩한 선지자들이 예언한 말씀과 주 되신 구주께서 너희의 사도들로 말미암아 명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려 하노라.” (벧후 3:2)

 

4. 신약성경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법” (the law of Christ) 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의 총체적인 표현이다.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under the law of Christ)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고전 9:21)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다고 한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 (the law of Christ)을 성취하라.” 

그리스도의 법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것은 예수님이 가르친 윤리적인 내용이며, 예수님께서 삶을 통해 보여주신 모범적인 삶이다. (고전 11:1; 살전 1:6; 요일 2:6). 

그리고 윤리적인 삶의 규례의 또 다른 표현은 “하나님의 법”이다.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고전 9:21). 

바울은 자기는 “하나님의 율법 없는자가 아니다” 했다(he is not outside the law of God). 바울은 하나님의 법을 적극적으로 보았다. 

“하나님의 계명”은 신약 시대의 윤리적인 규례가 된다. “할례 받는 것도 아무 것도 아니요 할례 받지 아니하는 것도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따름이니라” (고전 7:19).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계명은 모세의 율법이 아니라, 신약 시대 성도들의 윤리의 규범이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는 의미는 요일 3:22, 24; 5:2-3; 요이 6; 계 12:17; 14: 12에 나타난다.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 (요일 3:22). 

그리고 신약 윤리를 설명하는 중요한 용어는 “예수님의 계명”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요 14:15);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요 14:21);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요일 2:3)

 

5.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구약성경을 기독교 윤리의 기초로 해석하고 설명한다. 

 

신약성경 저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더 이상 모세의 율법 아래 있지 않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지만, 동시에 구약성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지혜가 많다고 주장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 3:16-17). 바울은 구약 성경을 포함한 모든 성경의 기원은 하나님이며,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것인가? 에 대해 가르쳐준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롬 15:4). 바울은 자신의 서신을 포함한 구약성경 전체가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되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고전 10:11). 바울은 구약의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본보기”이며, “우리를 깨우치기 위함”이라고 기록되었다. 

바울은 분명히 구약의 역사서와 지혜문학이 신약의 우리를 교훈하기 위해 성경에 기록되었다 한다.

율법서, 역사서, 지혜서, 선지서를 비롯한 모든 구약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삶을 위하여 많은 유익을 준다. 

 

1) 창세기 1장-출애굽기 19장: 하나님께서 모세의 율법 이전에 모든 세대 사람들에게 주신 윤리의 원리이다. 

창조의 규례 (창 1-2장)와 인간의 타락 (창 3장): 인간의 타락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된다.

예수님께서 마 19:4-6에서 창세기 2:24을 인용하고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바울은 창녀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어긋나고, 윤리적으로 잘못된 이유를 고린도 교회에 설명하기 위해 창조 규례를 인용한다 (고전 6:16, 창 2:24 인용).

바울은 에베소서 5:31-32에서 창세기 2장을 인용하면서 결혼의 원리를 설명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신약의 저자들은 모세 이전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의 삶의 규례를 말한다.

KHL0206@gmail.com

02.08.2025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