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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런저런 봄꽃들이 오가는 길목에서 봄이 왔다고 손을 흔들어 반겨주며 나로 미소 짓게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 봄꽃들의 손짓들이 웅크렸던 내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주고, 아름답게 해 주기에 한결 마음이 기쁘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예쁜 손짓으로 나로 미소 짓게 해주는 그 봄꽃들도 오래지 않아 살랑대는 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땅에 뒹굴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떨어져 지는 봄꽃을 떠올리니 마음이 시무룩해졌습니다.

그때 내 마음에 다가오는 속삭임이 있습니다.

"아름답지만 저렇게 땅에 떨어져 뒹굴어줄 수 있어야, 가지에 매달려 있으려고 안간힘을 쓰지 말고 미련 없이 저렇게 져줄 수 있어야, 열매를 맺는단다. 미련 없이 떨어져 줘야 열매가 열려 자라는 여름이 오고, 열매가 여물고 익어 추수할 가을이 온단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지나 또 예쁜 꽃을 피워줄 봄이 온단다."

이 아침에 이런 속삭임을 듣고 미소 짓는 내게 하나님은 요한복음 12:24절 말씀으로 다가오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03.0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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