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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

송찬우 목사

시애틀 임마누엘장로교회 원로목사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온 가을! 이 가을에 각종 새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저의 집 정원을 찾아옵니다. 찾아와서 분주하게 나무와 나무, 꽃과 꽃 사이를 앉고 함께 날며, 춤을 추기도 하는가 하면 무엇인가 부지런히 찾기도 합니다.

요즘 왜 그리도 새들이 많이 찾아와 무엇을 저리도 부지런히 찾고 또 찾을까? 

생각하고 또 골똘히 생각하니 꽃이 난 자리에 꽃나무에서 쏟아지는 꽃씨들 때문이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옛 말처럼 새들이 꽃밭에 쏟아지는 꽃씨들을 그냥 모른 체 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입니다.

 

꽃이 있는 곳에 꽃향기가 있기에 벌 나비들이 날아들고, 꽃들이 피고 진자리에 떨어지는 여러 꽃씨로 인해 각종 새들이 날아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이 힘이 들긴 하지만 ‘산이 좋아 산에서 산다네’라는 말처럼 이런 아름다운 것들이 좋아 꽃을 더 많이 심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런 다짐을 하고 있는 제 마음에 하나님이 이렇게 다가오십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후 2:15, 16)."

‘그리스도의 향기’ 너무 좋기도 하지만 한편 두렵게도 하고 떨리게도 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 앞에서 할 수 있으면 벌, 나비와 새들이 꽃들로 인해 그리고 꽃씨로 인해 저의 정원을 찾아오듯이 저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님의 정원, 교회를 찾아오는 일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봅니다. 

 

시애틀 임마누엘장로교회 원로목사

chansong_hase@hotmail.com

10.0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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