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요즘 유행어로 절친 이라 할 수 있는 로마의 친구 목사와 최근에 카톡을 나눈 적이 있다. 집사람과 함께 로마로 가서 여행을 함께 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갈 수 없겠다 했더니 그가 한 말이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소? 과연 우리가 얼굴을 몇 번이나 보겠다고. 자꾸만 그 말이 되새겨졌다. 지금까지 너무나 무심하게 만나고 헤어졌었다.
로마와 캐나다, 그리고 한국과 세계에 흩어져있는 지인들과의 만남이 과연 우리에게 몇 번이나 있을 것인가? 그래도 이런저런 핑계로 자주 만났다. 어릴 적에 함께 했던 친구였거나 목회자로 총회에서나 부흥회 또는 세미나에서 만나고 사귀었던 분들이었기에 어쨌든 만나고 웃고 함께 식사하면서 근황을 건강을 이야기했는데 과연 그것이 얼마나 이어지겠는가 하는 말이다. 지금 오늘의 만남도 귀함을 알아야 한다.
세계의 인구가 70억이라 해도 결국 우리가 알고 교제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한데 그마저도 삶이 끝나면 모두와 작별하는 것이고 또한 그들과의 모든 만남이나 대화도 추억으로 변하고 그 추억마저도 기억 속에 사라지는 시간이 오는 것이다. 인생이란 그렇게 시작했다가 그렇게 사라지는 것을 이제야 실감하는가. 과거에 알고 있었지만 이제 피부에 와 닿는 것을 보면 나도 참 멍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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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