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팬데믹 기간 집사람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팬데믹 기간에는 어지간해서 병원에 입원을 시켜주지 않고 입원했다 해도 하루 정도 지나면 퇴원을 시켰는데 아내는 거의 8일 간을 병원에 있었다. 코로나는 아니었지만 병과 치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어쨌던 병원에 있는 동안 나는 매일 병원에 출근해야했고 참 피곤한 시간이었다. 그러니 우리들의 시간과 나날이 늘 건강하다 생각하고 무심하게 지난 그런 날들이 아닐까?
완치 된 후 나는 새벽기도회를 다녀오면 아내의 방문이 열려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닫혀있는지, 때로는 새벽기도회가 없는 날은 아내가 부엌이나 자신의 작업방에서 움직이고 있는지 그것이 나의 관심사가 되었다. 혹시 방문이 닫혀있으면 가슴이 덜컹하며 무슨 일이 있는가? 그러다 아내가 방문을 열고 나오거나 때로는 아내가 작업하는 방에 앉아있거나 움직이는 것을 보면 나와 아내는 서로 마주보면서 인사를 한다. 사모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목사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하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고 기적의 연속이란 생각을 한다. 지난 밤 아내나 내가 평안히 자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녕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제 밤이 안녕했고 오늘 아침이 안녕한 것이 기적이고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게는 아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아내에게는 내가 살아있어 안녕한 것이 어찌 감사한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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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