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살기 어려운 시대임을 실감했다. 생전, 글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들어보지도 못했던 팬데믹이란 단어가 주어졌고 거의 3년의 세월로 우리를 구속시켰으니 말이다. 단어를 풀면 팬이란 모두란 말이고 데믹은 사람이란 말의 합성어로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퍼졌을 때 선언하는 용어가 된다 하겠다. 이젠 끝났으니 엔데믹이라고 한다.
길었다 짧았다가 아니라 정부에서는 몇 개월 간 외출을 금지시켰고 어떠한 모임도 갖지 못하게 했으니 그 답답함이야 어떠했겠는가. 외출이나 산책도 못하고 집안에만 갇혀있다는 그 자체가 공포였다. 주일 예배마저 금지를 당했으니. 정부의 지시가 아니어도 코로나에 걸려 죽을 수도 있겠기에 두려워서 꼼짝을 못했다. 엄청난 숫자의 세계인들이 죽음을 맞았다. 그러니 겁이 났던 성도들은 그렇잖아도 교회 오기가 싫었는데 좋은 핑계거리가 되었지만.
지나간 이야기지만 집에만 갇혀 꼼짝도 못했으니 그 답답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혹자는 감방생활이라 했고 어떤 분은 기도원 생활을 했다고도 하셨다. 다시 그런 시간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나에게 주어졌던 모든 시간들을 어떻게 지났던가? 무얼하면서 지났던가?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과 생애를 답답한 감방생활이로다 하고 치부하며 견뎌나갈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과의 묵상 그리고 동행하는 기도원 생활로 기쁨과 감사로 나갈 것인가? 생각해본다. 아, 팬데믹이여 팬데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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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