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노인들이 가장 잘 쓰시는 말씀 가운데 한 구절이 옛날에는 하는 말씀이다. 우리 선대의 어른들이 그렇게 잘 말씀하셨다. "옛날 6.25 사변 때 말이야, 옛날 내가 학교 다닐 때 그때는 말이야, 옛날 네 엄마와 결혼했을 때는 말이야 하고 옛날을 회상하면서 오늘의 너희는 행복하고 잘 사는 줄 알고 고마워하라" 하는 식의 교훈의 말씀이었다. 그분들이 말씀하는 그 옛날은 참으로 힘든 세월이었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 난 이후 나의 입에서도 종종 옛날에 우리가 목회의 훈련을 받을 때는 그리고 우리가 목회할 때는 말이야 하면서 옛날을 회상하며 오늘의 세대는 너무 한심하다 는 식으로 말을 한다. 옛날 이민 초창기 때는 어떠했고 옛날 목회 환경은 참으로 힘들었는데 요즘 후배들이 이런 형편을 알고 있기나 할까 하는 우려도 한다.
지난 5월 총회 때 한 선교사의 보고 가운데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옛날 어른들이 당시 우리 젊은 세대를 보고 "말세다, 말세다" 하고 말씀들 하셨는데 그 말세 속의 우리들이 이 시대를 이끌어왔고 더 나은 세대 더 나은 목회를 이뤘다고 믿는다는 보고였다. 공감이 갔다. 우리는 어떻게 믿고 지금의 후배들을 볼 때 말세라서 그런가 하면 한심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이 시대를 더 훌륭하게 이끌어갈 세대로 믿고 바라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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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