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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자랑할까?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주어지는 것이 많다. 공부를 많이 하여 학박사가 되거나 특이한 일을 잘하여 유명인사로 알려져 명예가 있거나 부귀공명을 함께 가지는 존재가  된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삶에서 주어졌거나 나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부와 존귀를 얻을 수가 있고 그것을 즐기면서 인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건강하게 살아있을 때까지 뿐이다.

나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책을 세 권 냈다고 유명 저자도 아니고 이민 목회자로서 지난 일생이 누군가의 말처럼 성공적인 목회자였다고 할 수도 없겠다. 그렇다고 목회자의 삶에서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만큼 부유한 삶을 산 것도 아니다. 설혹 있다고 한들 그 모든 것은 건강하게 살아있을 때까지 뿐이다.   

심장이 멎고 삶이 끝날 때는 앞서간 위인 영웅들 또는 초라한 한 촌부의 죽음과 같이 쓸쓸히 사라질 뿐인 것이다. 앞서간 귀한 분들이 그리워지지만 모두 한 줌의 흙으로 변했고 그들이 남긴 것이 있다 해도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건강하게 살 때까지 뿐임을 기억하는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족과 함께 그리고 함께 살아왔던 성도들과 함께 즐겨야겠다.

revpeterk@hotmail.com

10.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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