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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만들기 2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설교를 만드는 기쁨을 누가 알꼬? 나는 은근히 자랑한다. 누군가 나에게 나의 기쁨 즐거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설교 준비할 때와 설교하는 바로 그 시간이라고 한다. 설교 준비하는 그 자체는 힘이 들지만 그럼에도 나는 준비의 시간에 흥분을 느낀다. 스펄젼 목사님의 아내는 내 남편은 설교 준비하다가 불에 타죽었다고 했다지만 나는 불에 타죽을 만한 그런 열정까지는 되지 못한다 해도 내게도 그런 기쁨은 언제나 있다.

그래서 은퇴 후에도 설교를 만든다. 언제 이 설교들을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드실 때는 이것이 아까워 꼭 어느 곳에서 설교하게 하시리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렇게 산고를 겪으면서 만든 설교를 은퇴 후에 버릴 때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사람들은 말했다. 그럼 책으로 내시지. 예전 착각한 것이 몇 개 있다. 은퇴하면 숲속의 작은 집에서 글이나 쓰며 지내겠다 했지만 은퇴하면 외로워서 오히려 도시에 나와 살아야 하고 글을 쓰겠다고 한 것도 착각이다. 현대는 인터넷 시대가 돼서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 그런데 설교집을 읽어? 인터넷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설교를 보고 들을 수 있는데 눈이 아프게 책을 읽을 성도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성경도 안 읽는데.

revpeterk@hotmail.com

08.1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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