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어느 날부터 돋보기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학생 때 시력이 1.2였고 청년 시절에 눈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다. 그런데 시력 검사를 한 안과 의사의 권유로 돋보기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만사만물이 그렇게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은퇴를 한 뒤 성경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청년 시절에 부친의 강권으로 성경을 읽었고 전도사 때 맡은 기관의 설교자로 설교하기 위해서라도 성경을 읽었다.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가 아니라 내심 은혜로운 설교를 하기 위해서 성경을 읽었고 그것은 담임목사로 목회를 하는 내내 성경을 읽고 나름대로 중요한 부분을 또는 어느 날 읽은 곳에서 영감을 받아 본문을 잡고 설교를 해왔었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성경을 많이 읽었고 그 성경에서 볼 것 알 것 깨달은 것들이 무척 많았다고 생각을 했다.
은퇴를 한 요즘 성경을 계속 읽는데 전에 무심코 그냥 평범하게 읽고 지나온 구절과 내용들이 눈에 띄는 것은 이 무슨 조화인고. 전에 그 본문을 읽었었다. 그런데 오늘에야 발견되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은퇴 후 지금까지 만든 설교가 120개가 넘는다. 아, 안경 도수가 달라지듯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믿음의 또 다른 돋보기를 쓰고 봐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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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2.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