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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면서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생각해보면 나는 대학생때부터 커피를 마셨던 것 같다. 솔직히 커피 맛도 모르면서. 한국에선 지금도 유명하고 이제 한국의 커피 맛이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믹스 커피의 그 맛에 취해 친구들과 만나 다방에 갔다 하면 한 잔씩 마셨다. 그냥 믹스 커피 그 맛 그대로 프림을 많이 넣어 고소하고 설탕도 듬뿍 넣어 달콤한 그 맛을 즐겼다고 하겠다. 실제로 씁쓸한 그 커피 맛이 아닌데도 말이다.

이래저래 커피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결혼하는 아내가 신혼살림에 커피 팟을 준비해서 왔다. 그러니 믹스 커피까지는 아니라도 그런 달콤한 커피 고소한 커피 맛이 커피의 맛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마셨다. 지금 생각해도 그 맛은 아직 내 기억 속에 있다. 그래서 몇 달 만에 한 번 정도는 누가 준 믹스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지금은 블랙 커피다. 은퇴하고 나서 커피 맛을 본격적으로 알았다 할까? 아내는 커피에 밀크를 타서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나는 아니다. 그냥 블랙이다. 저녁에 잘 때 내일 아침에 커피를 마시겠구나 하는 기대, 새벽기도회 다녀오면서 커피를 마시겠구나 하는 기대. 그러면서 커피를 마시며 하나님께 감사한다. 커피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후각이 있음을 입에 적셔 맛을 느끼게 미각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revpeterk@hotmail.com

06.2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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