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칼럼니스트)
World Share USA 대표
루이스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책을 좋아했던 루이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작가가 많습니다. 조지 맥도널드, G. K. 체스터턴, 찰스 윌리엄스 등등의 작가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습니다. 먼저 살펴볼 작가는 조지 맥도널드입니다. 어린 시절 C. S. 루이스는 맥도널드(George MacDonald)의 환상소설 <판타스테스/Phantastes>를 읽고 크게 감동하였습니다.
루이스의 상상과 환상의 눈을 뜨개 해 준 조지 맥도널드는 스코틀랜드의 시인이요 작가입니다. 그는 총 53권의 책을 남긴 작가였지만 그는 잠시 회중 교회를 담임했던 목회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였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아주 폭넓었습니다, 맥도널드는 시집, 소설, 허구, 환상 설교, 단편 등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조지 맥도널드의 작품은 19세기 말엽 영미 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는 도덕적 훈계류의 글들에 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맥도널드의 작품들에 관한 관심이 퇴조했습니다. 진지하고 경건한 크리스천이었던 맥도널드는 모든 작품에서 영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이 담겨 있는 책들을 남겼습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신실하고 경건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의 삶과 작품을 연구한 타냐 잉햄(Tanya Ingham)은 ‘맥도널드의 작품과 생애의 중심이 그리스도다’라고 밝힙니다. 맥도널드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복음이 자기 삶의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조지 맥도널드 1824년 12월 10일 스코틀랜드의 헌틀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거의 한 세기를 살아 다음 세기인 1905년에 사망했습니다. 맥도널드가 태어날 즈음에 산업혁명이 한창이었지만 맥도널드 고향에는 산업혁명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시골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지 맥도널드는 농업과 수공업이 성행하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농장에서 자랐는데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표백제 생산업에 종사하다가 농장을 경영했습니다. 맥도널드가 8세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홀로 살던 아버지가 7년 후 재혼하였는데 맥도널드와 그의 형제들은 다정하고 심성이 좋은 새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비교적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특히 조지 맥도널드는 아버지를 존경했고,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목회자 훈련을 받고 있었던 1851년 3월 8일에 루이사 포웰(Louisa Powell)이라는 여성과 결혼을 했습니다. 루이사 포웰은 위트가 넘치고 지적이고 정직하고 신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맥도널드와 포웰은 평생 좋은 동반자요 친구로 피차 격려와 사랑을 나누었던 건강한 부부였습니다.
맥도널드는 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가졌으나 다시 런던에 있는 하이베리 대학(Highbury college)에서 신학을 공부하였습니다. 비록 하이베리 대학에서 신학 공부는 2년이었지만, 그는 헬라어와 라틴어 공부에 열중해서 익혔습니다. 나아가 유럽 외국어를 습득해서 학문적 기초를 충실하게 다졌습니다. 그는 1850년에 졸업을 하면서 히브리어, 라틴어, 고대 헬라어 및 코이네 헬라어 그리고 독일어에 능통했다고 알려집니다.
신학 공부를 마치며 1850년에 회중 교회 목사가 되었고 아주 짧은 기간 목회를 했습니다. 맥도널드의 교회 지도자들과 교구 지도자들은 맥도널드가 펼치는 하나님의 사랑과 지옥에 대한 교리를 문제 삼았고, 맥도널드는 칼빈주의자들이 주장하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이단 논쟁에 휘말려 목회를 그만두었습니다.
맥도널드는 현장 목회는 그만두었지만, 설교집을 계속 간행했습니다. 그는 “선포되지 않은 설교(Unspoken Sermons)”라는 이름으로 세 권의 시리즈 설교집들을 발간했고, 이어서 “주님의 기적들(The Miracles of Our Lord)”과 “복음의 희망(The Hope of the Gospel)”이라는 설교집을 출판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맥도널드의 설교집을 사서 읽었습니다. 시대와 현장이 다르지만, 그의 설교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가 참 좋았습니다.
목회 현장을 떠난 맥도널드는 가정을 위한 책임을 다했습니다. 영문학 강의, 개인지도, 강연, 설교, 아동잡지 편집 등등의 일과 문필 생활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습니다. 아내 루이사 파월(Louisa Powell)과 맥도널드는 열한 명의 자녀를 낳아 양육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맥도널드 부부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 극단을 구성해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다양한 문화 예술을 즐기는 풍요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행복한 가정생활과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작품은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맥도널드의 뛰어난 상상력은 루이스 캐럴, J.R.R. 톨킨, C.S. 루이스, G.K. 체스턴 등 환타지 작품에 도전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는 판타지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톨킨에게 영향을 주었고 C.S. 루이스의 영적 삶의 방향을 바꾸어 준 작품입니다.
맥도널드 대표적인 작품은 <공주와 고블린>, <북풍의 등에서>, <황금 열쇠>, <가벼운 공주>, <현명한 여인>, <판타스테스>, <릴리스> 등등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공감을 일으키며 전혀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현재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설교집 <전하지 않은 설교>는 묵직한 교훈을 담은 설교집입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그는 어머니를 앗아간 결핵을 자신도 앓았습니다. 그는 평생 건강 염려증 같은 맘의 짐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그는 평생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맥도널드는 명랑하고 유쾌함을 보이며 여러 사람에게 환대를 베풀었습니다. 자녀 가운데 네 명을 병으로 잃고 노년에 아내 역시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은 뒤에는 말문을 닫은 채 침묵 속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맥도널드 자신은 1905년 9월 18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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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