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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을 살리는 개인의 희생

한일철 목사 (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 담임/NC)
한일철 목사

(그린스보로한인장로교회, NC)

얼마전 EBS 다큐프라임 녹색동물 2부 ‘굶주림’을 본적이 있습니다. 나무 잎에 구멍이 뚫린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제가 녹색동물에서 본 어떤 잎은 일부러 스스로 구멍을 뚫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 보았던 섬, 보르네오의 물루(Mulu)공원, 천지 사방에 있는 빛은 너무나 우거진 숲으로 인해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리 쬐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곳은 햇빛이 가장 풍부한 곳이지만 어두운 숲속, 키큰 나무들이 햇빛을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아래에는 전혀 햇빛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는 기이한 잎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잎이 스스로 구멍을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잎이 스스로 구멍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잎의 주인공은 ‘라피도포라‘

 

(Rhaphidophora)인데 빛을 받기 위해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식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라다보면 위쪽 잎들이 아래쪽 잎들의 햇빛을 가로막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드물게 빼곡한 숲 천장을 뚫고 내리쬐는 햇빛, 그 식물은 이 문제를 구멍으로 해결했습니다. 위쪽 위의 구멍을 통해 아랫쪽 잎에 빛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물론 구멍이 난 잎에는 이만저만 손해가 아닙니다. 그러나 전체 잎이 받을 수 있는 빛의 양은 손해 이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빛이 잘 들지 않는 숲속, 개인의 희생으로 전체를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비결입니다. 

 

이처럼 희생은 식물에서도 발견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사람은 어떠해야 할까요? 죄로 인해 이기적이고 인색하며 자기 밖에 모르게 되었으나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예수님을 본받아 자기 희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함이었습니다(막 10:45). 예수님의 희생이 수많은 사람들을 살렸듯이 우리 또한 다른 이들을 위한 이타적인 희생의 삶을 살아간다면 가족 공동체가 또한 본인이 속한 공동체가 살아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속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사람은 지나가다가 강도에게 맞아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그 자리에서 응급 치료를 하고 나귀에 태워 여인숙에 옮깁니다. 그 날 저녁 옆에서 치료한후 아침에 떠날 때, 여인숙 주인에게 치료비까지 주며 보살필 것을 당부하고 비용이 더 들면 돌아와서 갚겠다고 하신 내용을 예수님은 말씀하신 후, “너도 이와같이 자비를 행하라”고 하심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버리고 희생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다른 이들에게 나타낼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그 사마리아인을 보고 우리는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부릅니다. 한 사람의 희생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상은 큰 영향을 끼치게 되니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사마리아인처럼 우리도 있는 곳에서 선을 행하되 희생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hanusa1962@gmail.com

04.0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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