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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보물 찾기

곽덕근 목사 (은혜와평강교회 담임)
곽덕근 목사

(은혜와평강교회 담임)

내 나이 육십이 넘어가면서 선배 목사님들로부터 ‘곽 목사, 행복한 목회가 제일이야’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년 전에 한국에서 대형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동기 목사가 와서 함께 교제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 목사도 “목사님, 행복한 목회가 최고입니다”라고 같은 말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목회가 행복한 목회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씀들을 안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목회를 할 수가 있을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던 중에 감사야 말로 나의 삶과 나의 가정과 나의 목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7장에 보면, 열 명의 나병환자들이 고침 받은 후에 예수님께로 돌아와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은 오직 사마리아 사람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 사람은 가장 큰 축복인 구원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평생 감사”라는 책을 쓴 전광 목사는 이것을 “10%의 비밀”이라고 불렀습니다. 감사의 축복은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누리는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탈무드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나는 감사가 바로 행복의 비밀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2023년 우리 교회의 표어를 “감사하면 행복합니다”라고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2022년 12월부터 “감사하면 행복합니다”라는 커다란 배너를 본당 앞에 내걸고,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감사하는 가정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감사하는 교회가 행복한 교회입니다’라는 말씀으로 감사에 대한 연속 설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새해부터 시작한 것이 ‘365 감사 노트’였습니다.

앤 보스캠프는 어릴 때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한 후로 오랫동안 슬퍼하며 늘 우울하고 불평하며 원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성만찬에 참여하는 중,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찢기신 자신의 살과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떡과 잔을 제자들에게 주시며 하나님께 감사하였다는 말씀을 접하고는 그 마음에 깊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그렇게 극단적인 슬픔과 고난의 자리에서도 감사할 수 있으셨는가!’ 그 때부터 그녀는 날마다 감사 목록을 적으며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구원해 주심을 감사하고, 햇빛을 주심을 감사하며, 일상에서 누리는 사소한 일들에 감사하였습니다. 그러자 우울함과 불평과 원망이 모두 사라졌고, 자녀들과의 관계도 회복되었으며, 여섯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와 생계로 인한 걱정과 불안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천 가지 감사 제목을 “천 개의 선물”이라고 제목을 지어서 책을 출간했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시작한 것이 ‘365 감사 노트 쓰기’였습니다. 2023년 새해 첫 주일이었습니다. “나는 오늘 여러분께 ‘365 감사노트’를 나눠드릴 것입니다. 이것은 365일 매일같이 감사한 일들을 기록하는 노트입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하루 감사했던 일들을 두세 가지 적으십시오. 감사의 내용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일상을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고 감사거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보물찾기 하듯이 감사를 찾아내십시오. 우리의 매일 매일의 일상에서 금을 캐는 마음으로 감사를 캐어 내십시오. 우리가 캐낸 감사는 금보다 더 귀한 것입니다. 금으로는 행복을 살 수가 없지만 감사는 행복을 가져옵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성도들에게 일 년 동안 날마다 감사 거리를 찾아 적도록 했습니다.

12월은 성도들이 일 년 중에서 가장 기쁘고 즐겁게 보내는 성탄의 계절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담임목사에게 있어서 연말연시는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때입니다. 연말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와 같은 회의가 줄지어 있고, 신년 계획과 더불어 구역과 전도회와 각종 사역팀을 새롭게 조직해야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어느 때보다도 평안하고 감사가 넘치는 연말연시와 행복한 2023년을 보낸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에게도 감사가 넘쳤던 한 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2023년 한 해 동안 성도들의 가정에는 어느 때보다 큰 사고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가 더 넘쳐났습니다. 나는 이것의 비밀은 ‘365 감사 노트’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감사는 행복의 보물찾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행복이라는 보물을 보이지 않게 숨겨 놓으셨습니다. 그리고는 감사를 통해 그 숨겨진 행복의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면 행복하고, 날마다 감사하면 날마다 행복하고, 범사에 감사하면 범사에 행복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이런 감사의 비밀을 알고 감사하는 자가 되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감사하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리는 행복한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revkwak@gmail.com 08.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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