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침례대학교 교수)
교회의 사명을 달성하는데 기여하는 기독교교육은 계획, 조직, 실행, 평가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을 기독교교육행정이라고 부르고, 그와 같은 과정은 필요의 발견에서 시작됩니다. 즉, 교회의 교육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순간 교육행정이 개시된다는 말입니다.
교회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통해 필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해. 교회의 교육적인 목적을 이해함으로써 필요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교회의 교육적인 목적을 분명하게 이해할수록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교회는 교육적 목적을 설정해야 하고, 목회자는 회중에게 그 목적을 수시로 상기시켜 모두가 숙지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회중은 목적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둘째, 체험. 기본적인 필요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필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를 느끼는데 있어 직접적인 체험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창고같은 방에서 유년부 주일학교반을 가르치는 교사나 그 반을 방문하는 부모는 주일학교 교실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따라서 필요한 부분이 발견된다면 회중이 그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설문조사.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설문조사함으로써 필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중이 각자 느끼고 있는 필요를 설문지에 나열하게 한다면 리더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모아진 필요들을 회중 전체의 토론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필요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넷째, 승인. 리더들이 발견한 필요를 회중에게 알리고, 회중이 그에 공감하게 함으로써 필요를 인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소수가 다수의 생각을 조종하기 위해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은 아닙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필요를 발견하고 회중에게 알리기를 원한다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교회가 교육적인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첫단계는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계획의 단계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고 현상황에 이르게 된 과정과 미래를 향한 목표 그리고 목표달성을 위한 방법 등을 살펴봅니다.
이와 같은 일들을 수행하는 계획의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미래 예측
목표 설정
정책 수립
실행과정 설계
프로그램 개발
일정표 작성
예산 편성
계획단계를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계획은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겁니다. 계획을 세우려면 무엇보다 먼저 구체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연구해야 합니다. 사실 연구에는, 과거의 기록을 보며 교회가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된 배경을 살펴보는 것과 같은, 여러가지 관찰이 필요합니다. 교회의 기록과 지역사회의 기록을 비교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기술적인 문제를 조사하고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합니다.
계획의 두번째 원리는 현재와 미래, 알고 있는 것과 미지수에 관한 회중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능한 방법들을 나열하다 보면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리더들과 회중은 모든 해결책을 공개적이고 진솔하게 토론해야 합니다. 이것은 계획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단계에 창의적으로 동참하면 장애와 반대를 극복할 수 있고 지혜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계획의 세번째 원리는 제안을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사실을 파악하고 다양한 해결방안들을 살펴본 후에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것은 소그룹이 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연구하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합니다. 이 과정에서 의견이 어느 정도 모아집니다. 이제는 계획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소수의 리더들이 계획사역팀을 이루어 회중이 동의할만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활동의 개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계획사역팀과 교회운영사역팀 사이에 밀접한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 결과로 계획사역팀은 모든 회중이 납득할 수 있고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계획은 조직, 실행, 평가의 행정적인 과정을 거치며 많은 열매를 맺게될 것입니다.
티드웰(Charles Tidwell)은 그의 저서 Educational Ministry of a Church(교회 교육목회)에서 계획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한다.
실행위원들을 계획에 포함한다.
목표에서 시작하여 방법을 계획한다.
개인이나 부서보다 교회를 우선으로 한다.
필요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문제만 나열하는 것을 피한다.
다양한 장애물을 염두에 둔다.
실행과정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계획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다.
계획을 비교적 단순하게 정리한다.
글로 남긴다.
계획은 기독교교육행정의 첫 단계입니다. 교육사역을 이끄는 계획이 없으면 회중의 제자화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계획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jonk@dbu.edu
06.17.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