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아들 잭이 작년 지역 챔피언십에서 암벽 등반 벽의 첫 번째 홀드를 잡는 순간,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했다. 평소 부드럽던 그의 동작이 어색하고 망설여졌다. 첫 번째 시도에서 미끄러졌고, 두 번째 시도에서도 또다시 미끄러졌을 때, 나는 그의 마음을 위해 기도했다. "주님, 제발 이 일이 아이의 마음을 꺾지 않게 해 주세요. 이 실망을 통해 그에게 유익을 주시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 주세요." 잭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을 때,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날 이후 몇 시간은 며칠로 이어졌고, 우리는 열린 성경을 앞에 두고 경험을 나누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때때로 꼭 끌어안으며 함께 고민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잭은 조용히 부엌 테이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그는 고개를 한쪽으로 살짝 기울이며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엄마, 저 깨달은 게 있어요.” "뭔데, 아들?" "하나님께서 이번 일을 통해 저를 겸손하게 만드신 것 같아요. 제 순위가 하나님께 속해야 할 자리를 제 마음에서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
잭은 우리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린 한 가지 이념과 씨름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도 반복되는 이야기, 의사·변호사·박사 과정 학생들조차 이로 인해 우울에 빠지는 이야기. 그것은 바로 ‘우리의 성취가 곧 우리의 가치’라는 메시지다. 이 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정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아이들은 더욱 극심한 압박을 받으며 성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려 한다. 『Never Enough: When Achievement Culture Becomes Toxic』의 저자 제니퍼 브레헤니 월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학생들은 교실에서, 또래 사이에서, 교사와 대학, 소셜미디어, 그리고 더 넓은 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성과에 대한 메시지를 듣고 있어요. 그들은 매일같이 ‘더 노력해야 해, 더 잘해야 해, 다음 성취가 너의 가치야’라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위치를 찾으려 할 때, 이러한 메시지는 해로울 수 있다. 2018년 로버트 우드 존슨 청소년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성공해야 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을 능가해야 한다는 극심한 압박이 있는 가정 및/또는 학교 환경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불안, 혹은 알코올과 약물 의존을 초래할 수 있다.” 브레헤니 월리스 또한 동의한다. “우리는 외로움, 불안, 우울, 자살이라는 파괴적인 전염병을 겪고 있습니다. 한 세대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복음이 주는 위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지켜 나간다. 세상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똑똑하게 행동하며, 더 나아져야 우리의 가치가 증명된다고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기에 구원자가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세상은 우리의 중요성이 이력서의 길이에 달려 있다고 말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기에 이미 존엄성을 지닌 존재라고 선언한다(창 1:26; 시 139:13–14). 또한, 세상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한다고 압박하지만, 성경은 우리의 약함 속에서 그리스도의 능력이 가장 빛난다고 가르친다(고후 12:9).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성경적 진리를 가르칠 수 있을까? 세상이 아이들에게 성취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고 매일 유혹하는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그들의 가치를 그리스도 안에서 확신하게 할 수 있을까? 다음 네 가지 원칙이 아이들을 진정한 자랑의 대상이신 주님께로 인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렘 10:17).
1. 하나님의 사랑처럼, 아이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라
나는 이제 아이들이 대회에서 첫 루트를 오르기 전에 하는 한 가지 습관이 있다. 그들이 허리에 찬 가방에서 손에 초크를 묻히려 할 때, 나는 다가가서 조용히 속삭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셔. 꼭 즐기고 오렴”
결국,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사랑받고 싶은 갈망의 표현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그들의 행동이나 성과에 따라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고 확신시켜 줄 때, 우리는 그들의 연약한 마음에서 무거운 짐을 덜어 주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작은 모습이나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아이들이 높은 성적을 받거나 많은 봉사 시간을 채웠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본래 사랑이 풍성하시며, 은혜로 가득하신 분이시기에 사랑하신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높고 깊고 넓은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실패와 실수조차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롬 8:38–39). 아이들에게 이 생명을 주는 진리를 가르쳐라. 매일 그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듬뿍 베풀어라. 이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그들을 영원히 품으시는 하나님을 반영하는 작은 모습이 될 것이다(시 100:5).
2. 세상적 성공이 아니라 ‘청지기 정신’을 목표로 삼으라
아이들이 가진 재능은 세상의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맡겨진 선물이다(롬 12:4–8).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고전 6:19–20).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첫 순간부터 우리에게 그분의 창조 세계를 맡기셨다(창 2:15).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본래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선한 일을 위해 지음 받았다(엡 2:10).
우리가 아이들에게 그들의 재능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도록 가르칠 때, 사람들의 인정은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려난다. 그 순간, 가장 작은 일에도 진정한 의미가 부여된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행하려 하기 때문이다(고전 10:31; 골 3:17).
3. 성취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찾게 하라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종종 무심코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는다. 마치 직업이 곧 그들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성경은 더욱 깊고 본질적인 진리를 가르친다. 아이들의 가치는 그들의 재능이나 직업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하나님의 형상에서 비롯된다(창 1:26).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의 정체성은 시험 점수나 운동 경기 성적과 무관하다. 오직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신의 자녀로 삼으셨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요일 3:1).
아이들이 학생, 운동선수, 예술가 등의 타이틀을 받기 전에, 그들이 누구인지 먼저 가르쳐라.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며, 어둠에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된 존재이다(벧전 2:9).
4. 하나님과의 관계가 세상의 칭찬보다 더 달콤하다는 것을 보여주라
칭찬은 강렬한 기쁨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칭찬을 받을 때 우리 뇌에서는 운동을 하거나 초콜릿을 먹거나 오피오이드를 복용할 때 활성화되는 것과 동일한 보상 중추가 반응한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도파민 상승 작용과 마찬가지로, 이 효과는 일시적이고 금세 사라지며, 우리는 더 많은 칭찬을 갈망하게 된다.
성경은 이러한 현상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풀과 같이 시들며(사 40:8; 51:12),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 놓은 것도 결국 사라질 것이다(전 1:11).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며,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우리는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에서 묻는다. “사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무엇인가?” 그 답은 세상적 영광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칭찬을 좇는 것은 기껏해야 어리석음이며, 최악의 경우 우상 숭배로 이어질 수 있다(요 5:44).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6장 26절에서 이렇게 경고하셨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또한, 바울은 갈라디아서 1장 10절에서 경고한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아이들이 세상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뻐하도록 가르쳐라.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며, 그들이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인도하라(마 22:37–38).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골 3:23–24)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하라. 자녀들이 그 상급의 크기와 달콤함을 깨닫게 될 때, 세상의 인정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 감사하게도, 나는 1년 후 다시 챔피언십에 출전한 잭을 통해 성령님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4위를 차지했다. 한 코치는 잭이 단 한 개의 홀드만 더 잡았더라면 순위가 더 올랐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잭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 제 친구가 3위를 못 했을 거예요. 저는 그 친구가 메달을 딴 게 정말 기뻐요. 제 순위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으니까요.“
by Kathryn Butler, TGC
04.0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