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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의 필요성(5)

김종환 목사

(달라스침례대학교 교수)

기독교교육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상황과 추세가 기독교교육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역사적으로 계속 변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변화의 속도와 범위가 엄청나서 많은 사람들이 변화 속에서 익사할 것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위성, 컴퓨터, 휴대폰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의 변화가 가장 먼저 피부에 와 닿습니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성공은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그 후로 6천 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발사되었고, 세계적으로 매년 130개 정도의 인공위성이 발사되고 있습니다. 현재 약 2천 개의 인공위성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모든 컴퓨터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인터넷(International Network)은 1960년대 미국 국방부에서 연구용 통신망으로 시작되었는데, 1973년에 그 이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146개국 5천여 통신망과 900만대 이상의 호스트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고, 79억 인구의 57%에 해당하는 45억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 유투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등장으로 인해 사람과 사건과 사물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휴대전화기가 고도로 발달했습니다. 66억 개의 스마트폰이 인터넷을 손바닥 안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GPS 기능으로 인해 어디든지 찾아갈 수 있게 되었고, 원하는 지역을 찾아가지 않아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화와 음악의 스트리밍으로 언제나 오락을 즐기게 해주었습니다. 사람의 움직임과 체온, 심장박동, 혈압 등을 측정하여 건강관리를 돕습니다.

기술의 발달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뒤처지는 데서 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특히 노인들이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신문사와 잡지사와 출판사 같은 기존 산업이 심한 타격을 입습니다. 휴대전화기만 들여다 보며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그 결과, 고립된 생활을 하며 대인관계 기술을 개발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근육과 시력이 약화하고 거북목이 되는 등 건강을 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인터넷상에서의 왕따나 악성 댓글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포르노를 쉽게 접하게 될 뿐만 아니라 포르노로 인해 인신매매 등의 문제도 발생하게 됩니다.

과학기술 분야뿐만이 아니라 환경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생태계가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열대지역에 국한되어 있던 질병들이 양극 쪽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과 화학약품의 사용으로 인해 물이 오염되고 있고, 인구증가, 농업활동, 가뭄 등으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제관계도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과 러시아가 패권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화나 지구촌이라는 표현이 줄어들고, 세계 여러 나라들은 국수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각자도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도덕도 변하고 있습니다. 권위와 기준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합니다. 이혼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하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LGBTQ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권장하는 듯한 사람들과 단체들이 생겨났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정보가 엄청나게 많아지고 정보 얻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백과사전이 필요 없고 암기가 필요 없습니다. 동시에 사고와 문제가 폭증하는 것을 보면 지혜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정보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돈을 잘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건강과 삶을 잘 돌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기독교교육은 불신자들과 새신자들과 성장하는 신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지혜를 얻게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곧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잠 9:10; 시 110:10).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십니다(약 1:5).

기독교교육은 또한 참석자들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나아가게 합니다. 기독교교육은 하나님 속에 있는 관계성을 깨닫게 하고 인간 속에 반영된 하나님의 관계성을 드러내도록 돕습니다. 가상공간에서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느라 실제 삶 가운데서는 고립되고 고독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의 변화 가운데 질식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진리 가운데서 쉼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상황과 추세를 볼 때 기독교교육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기독교교육은 융통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일요일 아침의 주일학교와 일요일 오후의 제자훈련 등 제한된 방법으로 교인들을 교육했습니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요즘은 요일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방법을 도입해야 하며, 소그룹과 개인적인 접근방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둘째, 기독교교육은 교회에 새로 출석하는 사람들이 성경 문맹인 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세상의 상황과 추세를 볼 때, 그들에게서 신학이나 교회 생활에 대한 기존 지식을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기독교에 관한 이해가 매우 적거나 아예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어울리는 언어와 행동을 모릅니다. 이와 같은 기독교교육의 현장은 교육의 장 보다는 선교지와 더 비슷합니다. 교회를 찾는 사람들을 긍휼한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자상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사람들을 지혜와 관계와 쉼으로 인도하는 기독교교육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사역입니다. 기독교교육이 세상의 상황과 추세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jonk@dbu.edu

08.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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