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침례대학교 교수)
기독교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본성과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기초로 하는 기독교 교육은 삶 지향적입니다. 성경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하나님의 진리이므로 삶에 연관되고 의미 있는 것으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기독교 교육자들은 삶 지향적인 교육을 위해 사람의 본질과 필요를 이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해 신학적으로 바른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신학적인 관점에서, 첫째,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창 1:27).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신학자들은 사람의 구조적 특성을, 어떤 신학자들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계성을, 어떤 신학자들은 사람에게 주어진 청지기적 기능을 이야기합니다. 또 어떤 신학자들은 그 세 가지 모두를 종합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설명합니다. 즉, 사람은 동물들과 구조적으로 다르게 지어졌으며, 수직적으로 하나님 그리고 수평적으로 다른 피조물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을 다스리는 기능을 부여받았는데, 그 세 가지의 총체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정의는 신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동일한 본성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더 많이 가진 사람도 없고 더 적게 가진 사람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드러내며 사는 사람이 온전한 사람입니다.
둘째,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죄는 단지 잘못된 행위가 아닙니다. 단순히 외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 아니라 유전되는 내적인 힘으로서 사람을 조종합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왜곡되었습니다. 죄는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반항하여 스스로 하나님이 되고자 하게 합니다.
셋째,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신성에 동참합니다. 회심과 중생을 통한 본성의 변화만이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크리스천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즉, 하나님의 신성에 동참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기독교 교육을 필요로 합니다.
기독교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 닮음(Christlikeness)을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빌립보서 4:8이 기독교 교육의 기조가 되는 성경구절이라고 합니다.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또한 기독교 교육자는 삶 지향적인 교육을 위해 사람에 대한 교육적 이해도 필요합니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사람은, 첫째,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하고 사유하는 존재기 때문에 분석하고 종합합니다.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서 알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질문하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말을 할 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묻습니다. 사람의 지식이 비록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고 부분적일지라도(고전 13:12) 배우기를 원합니다. 어디서 왔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사람이 배우기를 원하는 것은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둘째, 배움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경험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여행처럼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연극처럼 직접적이지만 가상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영화처럼 간접적이고 가상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독서나 강연처럼 상징을 통한 간접 경험이 있습니다. 사람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 경험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경험 자체는 교육이 아닙니다. 경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교육에는 반드시 이해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과 교육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사람은 경험을 생각하고 사유함으로써 교육을 경험하게 됩니다.
셋째, 배움은 평생토록 계속됩니다. 배움은 태어날 때 시작되어 죽을 때 끝납니다.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배우기를 게을리하는 사람은 늙은 사람입니다. 열심히 배우는 사람은 나이나 건강 상태에 상관없이 젊은 사람이고 자신의 가치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배움은 평생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있고, 이것은 공식적인 교육, 직업 경험, 개인적인 경험을 모두 포함합니다.
평생교육을 통한 배움은 누구에게나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기독교 교육자들은 학습자들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발달단계에 따라 경험과 이해의 너비와 깊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갓난아이들에게 신앙고백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듯 신학적, 교육학적 측면에서 사람의 본성을 살펴보면 모든 사람이 평생 기독교 교육을 필요로 합니다. 모든 사람이 거듭나야 하고, 교회의 구성원이 되어야 하고, 예배에 동참해야 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 가운데 성장해야 하고, 그리스도의 자세를 개발해야 하고, 크리스천의 삶을 배워야 하고, 크리스천의 봉사를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독교 교육은 성경을 기초로하여 사람들의 신학적, 교육학적 필요를 채워줍니다.
jonk@dbu.edu
07.3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