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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세상

김종환 목사

(달라스침례대학교 교수)

4월 24일자 뉴욕 타임스 신문에 픽토섹슈얼(fictosexual)에 관한 기사가 났습니다. 한국말로 가상성애자라고 할 수 있는 픽토섹슈얼은 인형이나 비디오 게임의 인물 등 가상적인 상대를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 기사는 인형과 결혼한 사람을 소개하고, 인공지능과 로보트의 발달에 따라 무생물체와의 교감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가상성애자들이 증가할 것을 예고합니다.

같은 신문에 구글이 “포괄적인 언어(inclusive language)”기능을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이 기능의 목적은 글 쓰는 사람들이 포괄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랍니다. 예를 들어, 경찰관을 의미하는 “policem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고 하면, 그 단어는 여자경찰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police officer”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는 겁니다. 또, 인류를 의미하는 “mankind”라는 단어를 사용하려고 하면 “humankind”로 대체하도록 유도한다는 겁니다.

이런 기사들은 비정상이 정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입니다. 과거에는 부도덕한 행위 또는 정신병으로 여겨졌던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LGBTQ “Pride(자부심)”이라는 말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LGBTQ는 여성 동성애를 의미하는 lesbian, 남성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gay, 양성애자를 의미하는 bisexual, 성전환자를 의미하는 transgender, 그리고 퀴어(queer) 또는  성 정체성을 추구하는 자를 의미한 questioning의 두문자어(acronym)입니다. 참고로, 퀴어는 ‘기묘한’ ‘괴상한’ 등의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성소수자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도시들이 LGBTQ 자부심을 수용하여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 혁명은 1953년 헤프너(Hugh Hefner)가 포르노를 정상화하고 대중화하기 시작하면서 급물살을 탔다고 봅니다. 1983년 비디오 테이프가 등장하면서 포르노 같은 영화들이 가정으로 들어갔습니다. 1990년대에는 DVD로 인해 포르노가 더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인해 핸드폰에서도 포르노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1960년 피임약이 사용이 허용되고 1965년 6월 7일 대법원의 결정으로 피임이 전국적으로 합법화되어 임신에 대한 두려움 없이 혼외정사가 이루어졌습니다. 1962년에는 브라운(Helen Gurley Brown)이 쓴 Sex and the Single Girl (섹스와 독신녀)이라는 책이 독신 여성들의 성적인 활동을 부추겼습니다. 그외에도 1960년대에는 마약, 누드, 성 활동의 자유가 대폭 늘어났고, 1969년 6월 28일 뉴욕에서 시작된 스톤월 폭동(Stonewall Riots)은 LGBTQ 인권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1998년부터는 Will & Grace(윌과 그레이스) 같은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LGBTQ를 정상화하려는 계획적인 시도가 계속되어 근년의 6월 Pride Month(자부심의 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TV와 영화는 계속적으로 LGBTQ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LGBTQ를 조장해왔고, 결국 2004년에 메사추세츠를 시작으로 해서 동성결혼 찬성의 움직임이 일어나더니 드디어 2015년 6월 26일에는 대법원에서 Obergefell(오버거펠) 판결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습니다.

오늘날 LGBTQ 옹호자들은 반대자들에게 동성애 혐오자, 고루하고 편협한 사람, 차별주의자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Equality Act(차별금지법안)이나 그와 유사한 법안들을 통해 LGBTQ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 LGBTQ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역사상 유래없는 세속화입니다. 오늘날처럼 황금시간대에 TV에서 LGBTQ를 정상화하는 프로그램들을 송출한 때가 없었습니다. 오늘날처럼 포르노가 널리 퍼져있고, 오늘날처럼 포르노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때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매춘을 정상화하고 합법화하고자는 움직임조차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성행위를 인정하는 “sex positivity(성 양성)”이라는 표현이 “marriage equality(결혼 평등)” “gender affirmation therapy(성 인증요법)” 등과 더불어 사전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의 곳곳에서 비성경적이고 반성경적인 성 도덕을 접합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역사상 유래없이 세속적인 가치로 크리스천 자녀들을 세뇌하고 있습니다.

급진적인 세속화 앞에서 크리스천들은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회의를 느끼기도 합니다. 때로는 돌아가는 세상을 멈추고 버스에서 내리듯 내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크리스천들에게 숨거나 도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가르칩니다.

사도행전 28장에 사도 바울이 로마로 항해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멜리데 섬에서 3개월을 지낸 후 바울과 그의 일행은 그 섬에서 겨울을 난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그 배의 머리장식은 디오스구로였습니다(11절). 디로스구로는 제우스(Zeus)와 리다(Leda)의 쌍둥이 아들로서 캐스터(Castor)와 폴룩스(Pollux)였습니다. 그들은 선원들을 보호한다고 믿었던 신들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배, 그것도 우상으로 장식되어 있는 배에 올랐습니다. 그는 로마인들이 닦은 길을 사용하여 로마제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헬라어를 사용하여 13권의 서신서를 썼고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행 20:20)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 나라의 진보를 위하여 타락한 문화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크리스천들에게 “음행을 피하고”(고전 6:18) 문화를 사용하여(고전 9:22)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라(엡 4:15)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가상성애자들에 관한 기사를 사용하여 “진짜”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구글의 “포괄적인 언어” 기능에 관한 기사를 볼 때, 비정상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남녀의 성경적인 보완관계에 관해 말할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jonk@dbu.edu

05.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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