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변화하는 선교사의 역할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21세기에 선교사의 역할은 글로벌화되고 상호 연결된 세계의 복잡성을 다루기 위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명과 제자를 만들라는 핵심 사명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현대 선교사들은 다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다양한 공동체의 영적 및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는 복음을 전하여 개인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선교사의 관심의 변화가 더욱 확장되어야 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통합적 변화의 중개자, 촉매자로서의 선교사

 

현대 선교사들은 전도와 사회 발전을 통합하는 전체적 선교 전략에 참여하도록 요청되고 있습니다. 이는 윌리암 캐리와 같이 초기 선교사들이 교육, 의료, 경제 개발 분야의 이니셔티브를 포함하여 영적 및 물질적 필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던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직접적인 복음전파에 모든 초점을 맞추다가 삶의 다양한 현장의 변화에 소홀하였던 시대를 반성하며, 효과적인 선교 활동이 개인과 공동체의 전반적인 복지를 포괄한다는 이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사회의 변화의 중개자이자 촉매자로서의 역할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역사회 개발에 참여하기 위하여서는 그들과 협력하여 그들의 필요와 열망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참여적 접근은 선교사가 외부인의 입장에서 사전에 짜여진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를 시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사회에 적합한 내용과 방법을 찾아내어 그들의 지지를 받으며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또한 직업 훈련, 소액 금융 프로그램, 농업 개발 등 자립을 촉진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지역 사회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에게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CHE (Community Health Evangelism) network 같은 곳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문화간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다양한 공동체 내에서 효과적인 소통과 신뢰를 구축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멘토와 위로자로서의 선교사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현지 지도자 역량 강화를 위해 멘토링 사역이 많이 필요합니다. 현지 지도자들이 지역사회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도록 지원하여 문화적으로 적합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조직이나 정부 기관, 비정부 기구등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자원과 전문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개발 노력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역들을 하기 위해서 선교사는 지역사회 내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와 단합을 촉진할 수 있는 중재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글로벌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력의 배양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관행, 신학적 통찰, 문화 연구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습득하여 사회적 맥락(context)의 변화에 따라 전략을 조정할 만큼 실력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개인 경험과 방법론을 정기적으로 평가하여 개선할 부분을 식별하고, 이를 통해 멘토와 위로자로서의 역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멘토와 위로자로서의 역할은 선교사 사역의 핵심 요소로서, 역사적으로 목회적 돌봄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목회적 돌봄은 정서적, 영적, 때로는 육체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는 전통적으로 성직자와 선교사의 책임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초기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도 일제의 식민지 하에서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으로 새로운 신자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고, 개인적인 위기 상황에서 조언을 하며, 고난의 시기에 위로를 제공하는 등 목회적 돌봄을 실천해 왔습니다. 일제의 말기에는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을 당하는 일들이 있었듯이 이러한 역할은 초기 기독교 교회와 다양한 문화에서의 선교 운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현대 선교 사역에서도 멘토링과 위로 제공에 대한 강조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선교사들은 현지 지도자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여 효과적인 사역과 지역사회 리더십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도전에 직면한 개인들에게 위로와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소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멘토와 위로자로서의 역할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선교사 소명의 근본적인 부분으로서 지속되고 있습니다. 

좋은 멘토와 위로자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할 것입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목회적 돌봄, 상담, 멘토링에 중점을 둔 정규 교육 프로그램등에 참여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정서적, 영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젊은 선교사들은 선교현장에 나가기 전에 가능한 많은 훈련의 기회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경험많은 목회자 출신들이 선교지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적 이해가 부족하여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키워, 다양한 문화권의 개인들에게 효과적으로 멘토링과 위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이와 경험들을 다양하게 고려하여 선교사역을 감당하도록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선교사 후보일 경우 인턴십이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이론적 지식을 적용하며,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선교사가 파송을 받고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선교사의 지도하에 멘토링을 받아, 피드백과 지원을 통해 멘토와 위로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도, 묵상, 성경 공부를 통해 영적 성장을 도모하며, 이를 통해 타인에게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내적 강건함을 먼저 길러야 합니다. 자기 인식, 공감, 대인 관계 기술을 향상시켜 복잡한 감정적 상황을 잘 다루고, 공감적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옹호와 사회 정의에 민감한 선교사 

 

선교사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 선교 현지의 빈곤, 불평등, 인권과 같은 문제를 다루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선교 활동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습니다. 많은 지난 세기의 전통적인 선교사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복음전도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지인 성도들이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의 역할을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복음주의 선교사들의 개인전도 강조는 많은 개종자들과 조직 교회를 탄생시켰지만 현지 교회들이 사회 정의나 사회 개혁에 불감증을 가져오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현 세대에서는 다양한 선교사의 역할 가운데 사회 정의를 옹호함으로써 선교사들은 복음의 실질적인 의미를 보여주며, 사회의 불공정한 구조를 변혁하기 위해 노력을 현지인 개종자들과 함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정치적인 입장이나 이념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정의를 현장에서 실천하여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큰 소리를 내는 것 보다 더욱 큰 울림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인권의 문제를 많이 언급하는 신학자들의 소리보다는 삶을 통해 빈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정의를 실천하는 선교사의 삶에서 더욱 큰 영향을 받게될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dr.yongcho@gmail.com

01.18.2025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