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C 사무총장, Ph.D)
<지난호에 계속>
3차 대회는 사회 문제에 대한 선교적 대응 강화에 일익을 감당하였다. 대회에서 논의된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복음적 대응은 이후 각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세계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인신매매 반대 운동, 빈곤 퇴치와 같은 영역에서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선교의 일환으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4차 로잔대회(2024년, 서울-인천)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개최되었다. 이전 로잔대회들의 흐름을 이어받았고, 특히 젊은 세대와 일터 선교(workplace mission)에 초점을 맞추며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대회는 200개국에서 다양한 복음주의 교회와 선교 지도자들이 참여하여 글로벌 복음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다.
이번 4차 대회의 긍정적인 점은 포용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돋보였다. 젊은 세대와 일터 선교의 중요성 강조가 두드러졌다. 4차 대회에서는 40대 미만의 젊은 세대와 일터 선교(workplace mission)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들 그룹이 대회 참가자들의 1/3 이상을 차지하도록 구성되었다. 이는 선교에서 젊은 리더십의 역할을 중시하고, 평신도들이 일터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전략을 실질적으로 다루는 대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를 통해 복음주의 선교가 세대 간에 더욱 포용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적 참여와 포용성 확대를 위한 노력이 많이 보였다. 이번 대회는 202개국의 대표들이 초청받아 200개국에서 현장에 참여하였다. 로잔 운동의 글로벌 차원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 신학적 배경을 가진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복음의 다각적 적용과 전파 방법을 논의하였으며, 다양한 복음주의 진영이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대회 중 각 지역과 인종 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다양한 세션이 마련되어, 복음적 일치가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었다. 다양한 문화와 배경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함이 보였다. 4차 대회는 이전 대회들보다 문화적, 인종적 다양성을 더 고려하며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각 세션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지역을 대표하는 발언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복음이 어떻게 지역별, 상황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였다. 이는 비서구권 교회의 목소리가 강화되고, 서구 중심의 대회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디지털 미디어와 선교 전략의 융합을 더욱 노력하였다. 디지털 기술이 이번 대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도 역대 가장 큰 LED 화면을 전방에 설치하고 압도적인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선보인 대회였다. 온라인 중계와 디지털 소통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고, 디지털 선교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대회 도중 찬양이 끊기는 짧은 시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최신의 미디어 기술을 선보이는 집회 현장이었다. 현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접속하여 참여하는 시도를 통해 선교가 단지 물리적 경계를 넘어 디지털 공간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아직도 서구, 영어권 주도적인 구조가 드러나는 점이었다. 대회가 글로벌 참여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구와 영어권 중심의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동시통역이 제공되었지만, 여전히 영어가 주된 언어로 사용되면서, 비영어권 참가자들이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참가자들을 선발할 때부터 이미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대회 참가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러한 문제는 대회의 국제적 포용성을 더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한국교회가 초청함으로 인하여 한국교회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드러났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역사와 역할이 강조되었으나, 이로 인해 일부 세션에서는 한국교회의 발전상을 자랑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행인 것은 일부 참가자들이 목요일 저녁에 “한국교회의 열 두 돌” 발표에서 솔직하게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한 자평과 부족한 점을 시인하였다는 것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한국과 한국교회의 역사를 통해 많은 배울 점이 있음을 모두가 공감하였지만, 한국교회의 성장제일주의가 자랑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겸손하게 자각하는 것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자칫 대회의 글로벌 성격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일터선교에 대한 강조는 전방개척선교에 대한 강조 부족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일터 선교와 평신도의 선교 참여가 대회의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면서, 전방개척선교와 미전도 종족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적게 다루어졌으며, 전통적인 장기선교사에 대한 중요성이 간과될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비록 마지막 시간에 로잔의 총재인 Michael Oh의 두 번째 발제에서 전방개척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대회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부족하게 느껴졌다.
25개 갭으로 나뉜 분야별 통합 부족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대회는 다양한 주제로 25개의 갭으로 나뉘어 활발히 진행되었지만, 세션 간에 통합적인 흐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 각 세션이 개별적으로는 유익했지만, 전체적인 대회의 큰 그림과 연결되는 느낌이 부족하다는 평가, 일터 선교가 전 세계를 바라보며 개척 선교로 나아가야 하는 강조점이 나오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회 이후 젊은 리더십의 부상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젊은 세대의 참여를 크게 장려한 만큼, 앞으로 복음주의 선교에서 젊은 리더들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하며, 선교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을 가져올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2026년 브라질에서 Young Generation Leaders Gathering을 계획하고 발표하였다. 이들이 앞장서서 2050년을 바라보며 준비된 세대로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일터 선교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일터 선교 (Work Place Mission) 가 강조된 만큼, 앞으로 직장에서의 선교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2019년 마닐라에서 모였던 글로벌일터포럼 (Global Workplace Forum)에서 부터 준비된 일터 선교 헌신자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어떻게 선교적인 삶을 살고, 그 안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더욱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일터가 중요한 것을 강조하면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닫히지 않아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선교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대회 이후 디지털 선교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소셜 미디어, 온라인 콘텐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다.
전방개척선교와 미전도 종족에 대한 재강조가 필요하다. 대회에서 다소 소홀히 다뤄진 전방개척선교에 대한 관심이 대회 이후 다시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일터와 교회의 근처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강조가 의도적으로 찾아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미전도 종족에 대한 선교 관심을 흐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전히 복음 전파의 핵심 과제이므로, 이에 대한 자원과 전략이 더욱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4차 로잔대회는 마쳤지만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젊은 리더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증가되어야 할 것이다. 대회에서 강조된 젊은 세대와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젊은 리더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선교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 일터 선교 전략의 구체화가 필요하다. Work Place 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전략을 공유하며, 일터에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선교 프로젝트나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의도적 전방개척선교의 강조가 있어야 될 것이다. 일터 선교뿐만 아니라, 전방개척선교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켜야 한다. 미전도 종족에 대한 구체적인 선교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자원과 인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선교 플랫폼 강화가 시급하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선교의 가능성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선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선교는 총체적이고, 협력적이어야 하며, 의도적 개방성으로 그리스도를 전하고, 나타내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름을 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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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