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C 사무총장, Ph.D)
2024년 파리올림픽은 많은 충격을 주었다. 개막식의 반기독교적인 내용들이 거리낌 없이 등장하고 큰 동요 없이 지나갔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개막식을 처음부터 자세히 보지를 못했으나 일반 올림픽의 개막식과 다르게 상당히 창의적인 시도가 보이는 것이 “파리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후에 논란이 되었던 내용들을 다시 살펴보았을 때에 반기독교적인 메시지들이 거침없이 유럽과 세계를 강타하고 있음에 하나님의 진노가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두려웠다. 올림픽은 매 4년마다 국가를 대표하여 각 분야의 스포츠인들이 경합을 벌리고, 그동안의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며 국위를 선양하기도 하고 세계적 화평을 도모하는 2주간에 열리는 세계적 잔치이다. 대부분 그동안 알려진 선수들이 메달을 받는 단상에 오르게 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기대이상의 메달을 달게 되는 선수들을 보는 것도 많은 이들에게 큰 기쁨이 된다. 한국 선수들이 예상 금메달 숫자보다 훨씬 많은 메달을 받게 되었을 때에 그 기쁨이 컸다. 올림픽은 준비한 선수들이 서로 겨루고 승패를 확실하게 보는 장이다. 그런데 승패를 겨루는 올림픽과 다르게 세계박람회 Expo는 국제박람회기구에서 주관하여 매 5년마다 열리면서 세계 각국의 문화, 기술, 산업 등 그동안 개발된 것들을 전시하고 교류하여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교류와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 그 기간이 3개월이나 6개월씩 지속적으로 열린다. 전시와 발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주요 활동이다. 참가국들은 각국의 최신 기술, 문화, 예술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운영한다. 참가국 간의 기술과 문화 교류, 경제적 효과, 도시 재개발, 관광 수익 등이 주요 영향이다. 박람회 이후에도 전시된 기술과 정보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런 국제적인 모임들처럼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한인세계선교대회가 매 4년마다 선교올림픽과 같이 모두가 모이는 기회로, 박람회와 같은 교류와 확산을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으나 이제는 확실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시대에 적합한 선교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선교대회가 전문영역트랙 중심으로 준비하게 되었다. 시작은 2022년에 개최된 제9차 대회부터였다. 모든 환경이 변했다. 대회 장소를 지역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팬데믹 시기에 학교를 빌리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랐다. 그렇지만 교회의 시설은 학교와는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정된 장소를 트랙별로 배정하여야 하는 제한이 있다. 우선 가장 시대에 필요한 영역을 정하고 제한해야 했다. 국가와 권역 별 모임을 포기하고, 영역으로 한정하였다.
제1차 대회부터 제7차 대회까지는 휘튼대학의 빌리그래함센터에서 모였고 2016년에 서부의 아주사대학에서 열린 제8차 대회까지는 3,000명 이상이 대학 캠퍼스에서 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선교에 관여하고 있는 거의 모두에게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감당했다. 4년마다 열리는 선교 박람회, 선교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각 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그리고 선교관심국가, 지역, 종교별 사역에 관심을 두고 있는 선교관심자와 교회들이 모두가 함께 모이는 장이 되었다. 우열을 가리고 경쟁하는 올림픽과는 다른 모임이다.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박람회의 성격이 더 유사하다고 할 것이다. 박람회의 성격을 닮은 것은 42개의 단체가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참가자들에게 알려서 홍보와 네트워킹을 만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참가자들인 선교사들과 교회성도들의 또다른 기대는 올림픽이나 박람회와 전혀 다른 영적인 도전과 비전의 공유가 중요한 목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영역별 트랙을 위한 시간과 모두가 함께 모여 진행되는 아침 영성 집회, 주제강의, 성경 강해, 저녁집회가 함께 준비된 것이다.
2016년도에 개최된 제8차 대회까지 대부분의 분반 모임은 한 사람이 한 시간의 강의를 맡아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참석자들은 이런 강사들의 이름과 관심지역을 찾아서 매시간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그러다가 조금 지친 사람들은 삼삼오오 만나서 캠퍼스에서 교제의 시간들을 가졌다. 잘 알려진 유명 강사들의 나오는 강의는 빈자리가 없게 큰 강의실을 채웠으나, 어떤 강의실에는 강사 혼자서 폐강을 선언하는 일도 일어났다.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평가들이 오래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마침 팬데믹은 모든 것을 새롭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영역별 모임은 이틀 동안 8시간에 걸쳐 모든 전문가와 관심자들이 함께 모여 진행을 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한 것이다.
제 10차대회의 장소가 남가주사랑의교회로 결정될 때에 첫번째 고려하는 부분이 각 전문영역트랙을 운영할 장소가 충분할 것인가 였다. 처음에는 교회 시설 담당자들도 선교대회는 본당에서만 모임을 가지는 부흥집회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 20개의 분반 모임을 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아해할 정도였다. 대회 준비 담당자들이 교회를 몇 번 방문하고 장소를 확인하였다. 9차 대회에서는 13개의 트랙으로 나뉘어졌으나 10차 대회는 전문영역이 20개로 증가되었다. 그동안 전문영역의 세분화와 확대영역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몇 차례 논의하여 전문영역트랙을 운영할 수 있는 20개의 교실을 확보하였다. 최소한 30명 이상이 들어가는 20개 이상의 방들이 준비되어야 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두 개의 캠퍼스로 나뉘어져있다. 본당이 있는 미라클컴플렉스와 교육관과 영어권예배가 모이는 킹덤드림센터이다. 이 둘 사이는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다. 교회는 매주일 셔틀버스를 운영하여 주차장과 교육관을 오가며 사역을 한다. 이렇게 나뉘어진 캠퍼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지혜가 필요하였다. 대회 기간동안 주방에서 매 끼니 식사를 준비해주신 봉사자들, 인터넷과 미디어가 모든 장소에서 잘 운용되도록 오랫동안 준비한 미디어와 기술팀, 안내와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섬겨 주신 모든 분들의 수고가 선교대회를 은혜롭고 감동적인 대회로 마치게 하였다. 이제 그 열매가 모든 교회와 개인들의 삶과 사역에 열매로 맺어져야 할 시간들이다.
전문영역 트랙으로 나누게 된 두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선교전략의 개발이었다. 선교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대상인 세상은 늘 변한다.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을 향한 창의적 선교전략을 제시해야 할 책임감을 가지고 선교대회가 구심점이 되기로 한 것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선교전략은 무엇인가의 답을 하나로 제시할 수 없겠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노력하고 있는 이들을 발굴하고 그 영역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정을 하고 전문영역 트랙으로 발전을 시킨 것이다. 대회가 열리기 일년 전부터 각 영역의 전문가들을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 영역 트랙을 준비할 코디네이터를 임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코디네이터는 어떤 물질적인 보상도 받지 않으면서 다른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한기간에 모아야 한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있지만 그들을 설득하고 대회에 함께 참여하게 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였음에도 각 영역의 코디네이터들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였다. 어떤 코디네이터는 발제를 맡도록 여행비를 보조하면서 초청을 하였고, 어떤 이는 특별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코디네이터들과 수차례의 줌회의를 통해 각 영역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를 서로 나누고 도움을 주고 받는 준비 기간들이었다. 영역별로 준비하는 모임은 코디네이터의 몫이었다. 이렇게 잘 준비된 영역의 트랙은 현시대에 적합한 선교전략을 개발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현대는 네트웍의 시대이다. 선교에서도 국가 지역을 초월하는 영역별 네트웍을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시대인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선교대회 효과의 지속성을 위해서 였다. 선교대회는 대부분 큰 감동과 도전의 시간이다.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 도전을 받아 대회장을 떠나면 4년동안 자유로운 시간들이 된다. 그 이후 어떤 일들이 진행되는가에 대해서 KWMC가 책임을 질 수 는 없다. 참가자 개인들이 알아서 길을 묻고, 찾아가야 한다. 거기에 대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영역의 트랙을 발전시키게 된 것이다. 이제는 각 영역에서 만난 전문가들과 관심자들이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게 될 것이며, KWMC는 그들을 격려하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미국에는 IVF가 주관하는 유명한 어바나대회가 있다. 1946년에 시작하여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에서 2003년까지 매 3년마다 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어바나대회라고 잘 알려진 대회이다.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연말을 함께 모여서 영성을 새롭게하고 세계선교의 도전을 받고 새해를 시작하는 미국 캠퍼스복음주의 운동의 가장 중요한 대회이다. 이런 대회를 통하여 수많은 선교 헌신자들이 나왔지만 막상 선교지로 나간 사람들의 숫자는 5%가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고 그 대책을 제시한 것이 랄프 윈터박사가 개발한 퍼스펙티브라는 선교훈련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국교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교회에 선교훈련의 큰 역할을 감당하게 하였다. 이처럼 대회의 결과가 열매로 맺어지도록 KWMC는 대회 이후의 지속적인 운동이 되도록 각 영역별 네트워킹을 통해 일할 것이다.
지역 교회 중심의 선교운동 활성화를 위해서도 교회로 변경하는 것을 택했다. 더 중요한 것은 늘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서 함께 모였을 때에 느낄 수 있는 영적준비성이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라는 것이다. 9차대회의 와싱톤중앙장로교회가 그랬고 이번 10차 대회의 남가주사랑의교회가 확인을 하여 주었다. 늘 기도드리고 예배드리던 장소, 미주한인교회의 대표적인 교회에 모인 선교 동역자들의 기도는 잘 마른 나무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았다. 성령의 역사는 준비된 심령 가운데 준비된 시기에 일어나는 것이다.
올림픽의 열기가 끝나면 모든 선수들은 4년후를 대비하며 또 하나의 메달을 향해 강훈에 들어간다. Expo가 끝나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힌 것을 삶의 현장에 적용시키며 5년 후에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꿈꾸며 땀을 흘린다. 그들은 더 알찬 내용의 멋있는 발표를 자기도 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준비하며 각자의 최선을 다하여 달려간다. 변화하는 세상의 환경을 고려하며 적합하고 창의적인 선교전략 개발을 위해 선교대회는 전문영역별 트랙 중심으로 변화를 가졌다. 급변하는 상황의 변화, 지역교회로의 장소 변경은 더욱 전략적인 생각을 하도록 이끌었다. 지역별, 권역별, 종교별 모임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욱 전략적인 선교방안을 마련하고자 영역별트랙을 통하여 네트워킹을 도모하고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선교대회 결과의 지속성을 바라보며 전문 네트웍의 확장을 바라며 선교대회를 마쳤다. 위로와 격려를 받은 선교사들은 감동과 감격으로 가득한 기억을 가지고 선교지로 돌아가고, 교회와 성도들은 삶의 현장으로 복귀하였다. 이제는 이런 바람들이 아름답게 열매를 맺어가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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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