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C 사무총장, Ph.D)
이번 여름 믿음 좋은 한 젊은이의 고민이다. 선교대회가 있고, 단기선교 기회가 있는데 거기에도 관심이 있다. 둘 다 모두 선교 활동과 좋은 기독교적 삶을 위한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해외 단기선교는 많은 이점이 있다. 나는 1984년 단기선교를 혼자 떠났다. 어떤 길로 나가야 할까 고민되는 젊은이로서 무엇인가 확실한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두 달 동안에 필리핀과 태국에서 여러 선교사들을 만나고 사역지를 두루 살펴보고 돌아왔다. 물론 피상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아, 이런 나라와 민족이 있구나 정도는 느끼고 돌아와서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였다.
그 이점은
1. 실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사회와 직접적으로 교류하며 그들의 문화와 필요를 이해할 수 있다. 미국에서 필리핀 사람들을 만나본 적은 있었지만 직접 그들이 살고있는 집을 방문하고,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고 느낀 것은 보지 않고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태국은 더욱 그렇다. 여러 선교사님들을 방문하며 사역지를 탐방하는 한 달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2. 개인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편안한 환경을 벗어남 자체가 배움의 길이다. 더욱 편안한 곳에서 의도적, 의지적으로 떠나 내려놓음의 경험은 큰 개인적,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무리 이런 기회가 있어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은 인생의 중요한 결단의 순간을 가지게 된다.
3. 즉각적이고 시각적인 영향을 볼 수 있다. 종종 열악한 지역에서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나면 보람되고 받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이 끼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많은 경우 우리들의 삶에서 간과되는 것들이나 사소한 것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될 때 더욱 감사하게 된다.
4. 문화를 뛰어넘는 기독교의 공동체를 보고 다양성과 통일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너무나 다르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의외로 나와 믿음을 같이하는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고 교회가 나의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5. 단기 선교는 관계 형성의 기회가 된다.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이다. 종종 단기 선교를 다녀온 팀원들은 평생 좋은 친구들이 된다. 간혹 실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관계 형성의 기회가 된다. 또한 만난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평생 좋은 믿음의 선후배들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단기 선교는 사전 준비가 많을수록 효과적이고 보람된 단기 선교가 될 것이다. 오랜 시간 여행은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그만큼 준비가 잘된 단기 선교는 유익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10차 한인세계선교대회와 같은 선교 컨퍼런스의 이점은 무엇일까. 500여 명의 선교사, 1000여 명의 목회자, 평신도 선교지도자, 젊은 MK, PK 젊은이들이 모이는 선교대회는 어떤 유익이 있을까. 지난 36년동안 열 번의 대회가 열릴 만큼 지속되는 것은 어떤 유익이 있어서일까?
첫째는 네트워킹의 기회이다. 일을 많이 해본 사람은 안다, 네트웍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세상에서도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는가 이다. 누구를 아는가 이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아는가 이다. 아주 피상적인 운동장의 군중이 아니라, 우연한 그룹채팅방에 초청된 사람이 아니라 의도적인 모임으로 누구에게나 네트웍의 기회이다. 이번 선교대회에는 70여개국 이상에서 일한 500여명의 선교사들이 찾아온다. 해마다 단기 선교를 간다고 해도 평생을 드려도 모두 만날 수 없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다양한 선교사들의 그룹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고, 선교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선교사들에게도 중요한 네트워킹의 기회이다. 지역교회와 선교 헌신자들과 연결되는 아름다운 동역의 시작이 될 기회이다. 혼자 찾아다닌다면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큰 유익이 될 것이다.
둘째는 배우고 훈련될 기회이다. 너무나 좋은 강사들이 한꺼번에 모여 한 몸을 여러 개로 쪼개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좋은 배움의 기회, 훈련의 기회이다. 500여명의 선교사들은 모두가 강사이다. 특별한 분야와 영역에서 나눠주는 150여명의 강사, 발제자들은 꼭 찾아가서 배워야 할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한자리에 한 시간에 모이는 것이다.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는 무한한 배움의 기회이다. 저자 직강이 유명하다면 바로 그 저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셋째는 선교대회는 진정한 협력의 장, 공유의 장이다. 효과적인 선교 활동을 위해서 주어진 자원, 도구, 및 전략을 접할 수 있다. 선교사들에게도 새로운 자원과의 연결이 기다려진다. 은사를 받은 개인들과 교회에서도 선한 청지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쓰임 받을 곳과 연결되고 싶다. 특히 젊은이들의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고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많은 곳이다. 서로 만나지 못해서 너무 안타까운 사람들의 만남의 장은 진정한 선교 협력을 이루어 가게 할 것이다.
넷째는 선교대회는 감동의 장이며, 동기 부여의 촉진제이다. 큰 규모의 모임에서 나누어지는 메시지와 보고는 작은 모임에서 받기 어려운 감동을 받기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된다. 같은 숫자의 모임이라 하더라도 선교라는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생명을 드린 선교사들과 그 동역자들이 함께 모인 대회는 감동 그 자체이다.
다섯째는 해외여행의 비싼 경비를 들이지 않고도 글로벌 선교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단기 선교를 위해 사용되는 경비의 아주 적은 부분으로 선교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시차를 많이 느끼지 않고 시차를 극복하고 찾아온 선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나 선교 여행에 비해 이론적인 경험이 더 많을 수 있다. 물론이다. 그러나 수많은 경험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네트워킹의 혜택도 개인의 연결 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의도적인 개방성이 더욱 필요하다.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일이 단기 선교에 가서 하는 노력만큼만 하라. 그렇다면 참으로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삶의 장기 목표에 더 유익되는 것은 무엇일까? 참으로 좋은 크리스천이 되고 싶고, 선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젊은이에게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당신의 실제 경험과 네트워킹에서 선택하라. 만일 당신이 단기 선교 경험이 전혀 없거나 아주 적은 경우라면 단기 선교 여행이 귀중한 실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면 선교 대회가 네트워크와 지식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당신이 운동 선수라면 지역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타지역의 선수들과 경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타지역을 찾아가서 운동 시합을 해보는 것보다 올리픽에 참석하여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직접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모임에도 가고 싶을터인데.
개인적인 성장의 단계에 따라 결정해보라. 당신은 지금 지루하고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단기 선교 여행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선교 대회가 더 유익한 선택이 될 것이다. 당신에게는 바른 지도, 적합한 멘토링, 확장된 자원이 필요하다면 선교 대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젊은이의 미래 목표에 따라 우선 순위를 두게 될 것이다. 장기적인 선교적 삶을 살기 원한다면 두 경험 모두가 중요하다. 선교 여행은 실질적인 경험과 문화 이해를 제공하고, 선교대회는 네트워킹, 자원, 전략적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나는 선교에 꿈을 가지게 되었을 때에 단기 선교를 개인 맞춤으로 학교의 프로그램과 가지게 되었다. 그 단기 선교는 당시에는 선교라는 말도 붙이지 못하던 때이다. 두 달 동안 단기 선교지 방문을 마치고 어딘 가에서 나와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부름을 막연하게 듣게 되었다. 그런데 2년 후 선교 대회를 섬기고 참석하면서 내가 선교사로서 어떻게 준비되어야 할 지 눈을 뜨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오늘의 내가 만들어져 가는 로드 맵에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지금도 눈물을 글썽이며 강의하던 강사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비서구권 선교사들이 나와야 된다”고. “이제는 당신들이 선교를 해야 할 때”라고 이런 얘기를 한 번도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던 데이빗 시맨즈 교수는 외쳤다. 나는 그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이 길에서 쓰임 받고 싶다는 소원을 갖게 되었다. 오늘의 내가 있는 이유이다.
이번 여름 당신이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 이번 선교 대회에 참석하라. 당신의 여정에 더 유익할 것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지식과 자원과 연락처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나설 때 당신은 당신의 일생동안 몇 년의 시간을 절약하였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후에 단기 선교를 떠나서 내가 배운 것이 얼마나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현장을 보는 눈을 뜨고 바라보라.
Jesus, No Other Name! 예수, 구원의 그 이름이 선포되는 선교 대회에 참석하는 결단을 내려보라. www.kwmc2024.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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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