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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보내며 한국교회의 선교에 감사하는 것은”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지난 2023년을 마무리하며 수많은 감사의 제목들이 있었다.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대한 감사이다.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했던 2023년에도 교회는 선교명령을 지속적으로 감당하여 왔다. 교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선교명령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거의 모든 교회가 동의한다. “우리 교회도 선교를 합니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신도들의 이해이며, 교회가 선교를 마땅히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목회자들의 선교에 대한 순종적인 자세가 남다르다.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나도 선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가지 못해서 빚진 마음으로 선교에 동참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복음에 빚진 마음으로 선교적인 열정이 가득한 사역자들이다. 교회의 재정형편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선교비를 줄이자고 하는 목회자들이 없다. 재정담당자들이 교회의 예산 형편을 말하면 다른 지출을 줄여서 라도 선교비는 늘려야 한다는 것이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마음이다. 이런 목회자들이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음에 감사한다. 

선교에 우선권을 부여함에 감사한다. 연말연시의 그 바쁜 일정에도 세계선교를 위해 시간을 내어 진지한 모임에 참여함에 감사한다. 한국교회 선교전략을 논의하고 선교사 대표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며 선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줌에 감사한다. 부족함을 탓하고 잘못을 질책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목회자의 심정으로 선교사들을 세워 주기 위해 번뜩이는 지혜를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 나누어 줌에 감사한다. 교회가 세계선교를 감당하기 위해 전력질주 하는 모습에 감사한다. 세상의 모든 상황들은 불투명하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약속과 결론을 확신하고 선교명령을 순종하려 앞서 달려가는 모습에 감사한다. 수많은 말들을 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확실한 말씀을 붙잡으며 성도들을 격려하고 깃발을 들고 앞장서는 장수의 모습을 보며 감사한다.  

한국교회의 헌신적인 평신도들로 인하여 감사한다. 전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국교회의 성도들만큼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없다. 자신들의 형편보다 더 많은 헌금을 하는 성도들이다.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사는 노년층의 성도들까지도 절약하여 교회에 헌금을 아끼지 않는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감사하며 삶을 드리는 성도들이다. 한국교회의 장로나 집사 직분을 맡은 성도들은 자신의 직장과 사업보다도 교회 봉사에 더 열심이다 라고 생각될 만큼 섬기는 것이 특출하다. 어느 나라 성도들이 한국교회의 직분자들만큼 정성을 다해 섬기겠는가. 남가주지역의 S교회는 매년 연말에 특별새벽부흥회로 유명하다. 새벽마다 2,000 여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을 위해 날마다 다른 메뉴의 아침식사를 준비하여 섬긴다. 그 많은 성도들에게 달콤하게 구운 고구마를 날마다 섬기는 성도도 있다. 아이들은 누워서라도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그 아침식사를 마치고 학교로 달려가기 위해 부모들을 재촉하여 교회로 나온다. 개근한 아이들에게 주는 메달과 후드티가 그들의 열심에 불을 지핀다. 이런 열정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없는 특이함이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자신의 집을 구하기도 전에 교회의 건축헌금을 내는 열정으로 교회를 건축한다.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교회당을 증축하기 전 다른 나라에 선교센터를 세우고 선교사를 통해 현지인들을 섬겨왔다. 선교지에 교회를 건축하겠다고 하면 가장 먼저 선교헌금이 들어오는 것도 특이하다. 연말연시 모이는 특별헌금에 해외선교지에 보내는 선물이 가장 많이 쌓이는 것에도 감사한다. 이런 열정과 헌신에 우리는 감사한다. 

성도들의 끊임없는 기도에 감사한다. 한국교회의 열심 있는 기도는 전 세계 교회에 도전을 주고 감동시켰다. 전국의 기도원을 채우고, 기도의 동산을 울부짖으며 하늘을 감동시킨 한국교회의 기도가 세계선교운동을 일으키고 선교사를 세웠다. 한국교회에 기도의 열기가 많이 식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교회들은 선교와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성도들은 그 뜨거운 기도에 목말라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선교사들이 아프다고 하면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고 교회가 나서서 기도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음도 감사하다. 주일예배 시간에 선교사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여 주심도 감사하다. 교회의 소그룹 모임 이름들을 선교지 이름으로 대신하여 선교지와 선교사를 기억하여 주심에 감사한다. 

다양한 전문인들의 선교 열정에 감사한다. 천명이 넘는 기독의료인들이 카톡방에 모여 전 세계선교사들과 현지인들의 모든 의료에 관련한 질문과 요청 까지도 들어주고 응답하고 지원하는 모임이 있다는 것에도 감사한다. 혹시라도 특별한 요청이 묻혀 질까 봐 전문의들로 구성된 네트웍이 있음도 감사한다. 전문 대중음악인들이 함께 “들어볼까” 찬양팀을 구성하여 전도함도 특이하다. 연예인들이 모여 함께 성경을 통독하고 묵상을 나누며 서로를 세워주고 모든 가족들을 전도하여 간증함도 감사하다. 교수들이 캠퍼스에서 선교사로 훈련을 받고 파송 받아 섬김도 감사하다. 조기 은퇴를 결정하고 선교지로 파송 받아 교수로 섬기려고 나가는 열정으로 인하여 감사한다. 오랜 기간 선교사로 나가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휴가 기간을 선교지를 방문하고 다양하게 섬기는 모습도 감사하다. 

2023년에도 어김없이 한국선교사들의 순종과 개척정신과 담대함에 감사한다. 2022년 12월말로 22,688명의 한국선교사들이 169개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숫자는 한국의 인정받는 선교단체와 교단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의 숫자만을 포함하고 있어, 이 통계에 들지 않은 선교사들까지 한다면 족히 3만명은 될 것이다. 또한 미주한인교회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만큼 한국교회는 선교명령에 순종하여 왔다. 교회 숫자와 인구비례로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 받아 사역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한국선교사들의 개척정신에 감사한다. 유엔에 가입된 나라가 참관회원국인 바티칸과 팔레스타인까지 하면 195개국인데 이 가운데 169개국에 한인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 거주하지는 못하지만 사역대상국으로 하자면 195개국 모든 나라가 포함될 것이다. 한국의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2023년에 181개국에 708만 명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선교사는 169개국에 분포하고 있으니 선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사역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브라질과 인도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나갔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대부분이 자국내 타지로 나간 선교사들이다. 그러나 한국선교사들은 대부분이 타국의 타민족에게 선교를 하는 선교사이다. 우리가 방문하는 모든 나라에서 한국선교사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인가 알게 되면 더욱 감사한다. 

한국선교사들의 무모하리 만큼 담대함으로 선교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선교 전략적으로 생각하면 너무나 전문적이지 못한 분포라고 생각될 때가 많다. 더욱 단체들도 전문 영역이 불분명한 것이 아쉬울 때가 많이 있다. 팀을 이루어 지속적인 사역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선교사들이 개척정신으로 시작한 사역들을 일구어 나가는 모습은 한국선교사들만의 독특한 장점이다. 단체의 전폭적 지원도 없이 비의료인인 선교사가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한 나라에서 유명한 의과대학으로 성장시킬 것을 꿈꿀 수 있겠는가? 강도를 만나 트라우마로 정상적인 삶을 살기 어려운 가정이 모든 수입의 80% 이상을 들여 아프리카 학교사역을 멈출 수 없는 선교사 가정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무모함이, 이런 계산 없는 믿음이 한국 선교사들에게 있음에 감사한다.

은퇴 연령에 있는 많은 선교사들은 아무런 보장이 없음에도 사역을 멈추지 않음에 감사한다.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은 은퇴에 대한 계획 자체가 없었다. 이제는 10년이면 현재 사역하는 절반에 가까운 선교사들이 은퇴연령에 달한다. 이들을 위한 은퇴 계획이 한국교회에는 아직 없다. 이미 사역 기간이 30년이 넘은 선교사들의 카톡방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공식 은퇴 이후의 사역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지속된다. 누구도 편하게 쉬겠다는 선교사가 없고, 어떻게 마지막 부름이 있을 때까지 사역을 감당할까 계획하는 선교사들의 불타는 열정을 본다. 거의 모든 선교사 가정들에도 각자 다른 아픔은 있지만 그 아픔이 사역을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그 아픔을 이길 만한 더 큰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 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사한다. 한국선교사들이 섬기는 다양한 선교지 마다 아픔이 있고, 빛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곳에서 빛으로 타 들어가며, 소금으로 녹아져 내리는 선교사들과 그들을 보내는 교회가 있음에 감사한다. 2024년에 더욱 환한 빛을 발할 선교사들과 그들에게 진정한 동역자 한국 교회가 있음에 감사한다. 거기에 주님의 임마누엘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마라나타! 

dr.yongcho@gmail.com

01.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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