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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세계선교전략회의 네가지 주제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1991년부터 한국교회 선교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제8차세계선교전략회의가 5년만에 한국의 평창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2023년 6월13일부터 16일까지 “다시, 그곳에서: Rethinking Korean Mission in World Christianity Today and Beyond” 라는 주제로 550 여명의 선교사, 목회자, 선교단체대표, 국제선교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2018년에 열린 7차 선교전략회의가 “함께, 그곳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 예수 그리스도” 라는 급변하는 시대상황의 이해와 변함없는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대한 선언적 표어 였다면 이번 대회는 지난 세기 동안 드러난 세계교회의 변화에 대한 재확인과 한국교회 선교운동에 대한 성찰이 주로 다루어졌다. 

선교전략회의는 네가지 주제를 다루었는데 제1 선교와 거룩의 주제에서는 하나님의 선교 (missio dei) 를 강조하였다. “선교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 이상의 것이다. 선교는 하나님의 것이고 이 세상을 향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움직임이다. 하나님은 거룩과 사랑의 본질을 가지고 계신다. 하나님의 선교는 거룩과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교에 초대된 우리 선교 또한 거룩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세상에 대한 사랑의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 라고 밝혔다. 지난 10여년동안 한국선교의 주체가 한국교회나 한국선교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이 줄이어 가는 것은 건강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이를 8명의 담임목사들이 에베소서를 문단으로 잘라서 주제 설교를 함으로 재확인하였다. 설교자 한 분은 “요즈음은 주위의 다른 목사님들과, 은퇴하신 목사님들과도 경쟁을 하지만 이젠 돌아가신 분들까지 경쟁을 하는 시대가 되어 어렵다” 라는 표현으로 분담식의 성경 강해설교의 도전을 표현하였다.   

두번째의 주제는 한국선교와 세계기독교이다. “우리 가운데 이미 와 있는 세계기독교 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 그리고 그 안에서 한국 선교(사)에 대한 반추와 본질적인 변화를 위해 어떤 질문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세계교회 와의 협력을 이뤄 갈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한다” 를 다루었다. 이 주제는 합당한 주제이지만 시기적절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된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는 지적을 참가자들로부터 많이 받았다. 이 주제에서는 한국교회가 비서구권교회들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지만 이는 한국교회 선교역사에 대한 일부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제강의를 맡은 10명 가운데 7명이 같은 선교그룹의 출신이라고 하는 것이 그 관점을 일방적으로 가지게 하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하였다.

1973년에 한국교회는 아시아교회의 선교지도자들과 서구선교지도자들을 초청하고 세계의 가장 큰 선교지인 아시아 선교를 아시아교회가 감당해야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그리고 아시아선교협의회 (Asia Mission Association)를 조직하고 아시아 국가들에 선교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아시아 선교협의회는 아시아 각국에 선교협의회가 만들어지도록 격려하였다. 그 결과로 필리핀에는 필리핀선교협의회 (PMA) 가 조직되었다. 1986년에는 캘리포니아의 파사데나에서 제4차 AMA 대회에는 남미 선교운동의 시작이 된 코미밤을 준비하고 있던 Luis Bush와 브라질 선교지도자 들을 초청하고,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제리아의 선교지도자 Panya Baba와 케냐지도자를 초청하여 비서구권선교운동의 필요에 대해 나누었다. 그 이후 2년 동안 매년 모임을 가지고 1988년에는 제삼세계선교협의회 (Third World Missions Association)를 조직하여 비서구선교운동을 가시화하였다. 1989년 마닐라에서 모인 제2차 로잔대회에서는 비서구권선교운동의 대표로 TWMA 사역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런 일련의 비서구권선교운동은 그들을 선교의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한 한국교회 선교지도자들의 선도적인 섬김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서구권선교를 이끌어가던 국제선교단체들은 그들의 자원들을 국제단체에 흡수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두었지 현지의 선교운동이 활성화되도록 돕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과정 가운데 국제선교단체들에 속해있던 한국선교사들 역시 비서구권교회들의 진정한 선교운동 발전에 관심이 적었던 것을 이번에 자성하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여진다. 1986년 AMA 대회에서 랄프 윈터같은 이는 이미 비서구권 교회들의 선교가 활성화되어 선교의 주역이 될 것을 예견하고 적극적으로 그 운동을 격려하였던 반면에 대부분의 서구교회 지도자들은 그런 선교운동이 비서구권에서 급속하게 전개될 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는 국제선교단체들의 대표들이 비서구권 지도자들로 많이 바뀐 현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기독교인들의 분포가 북반구 중심에서 남반구로 그 축이 옮겨진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의 주제는 “한국선교에 주어졌던 세계복음화의 과업 중에서 돌파하지 못했던 것은 어떤 것들이며, 그 이유를 확인 후 평가를 거쳐 수정하고, 동시에 세계기독교시대에 새로이 발견해 가야할 선교의 과업과 영역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한다”고 정하였다. 이를 위해 새롭게 제시된 것은 한국에 들어온 250만의 이주자들에 대한 선교의 필요성에 대해서 재확인하였고, 생태문제가 선교의 큰 영역임을 발표하였다. 한국에 들어온 이주자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들이 있지만 아직도 국내에서 이주민들을 위한 사역자들을 선교사로 인정하지 않는 교단들이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장 사역자들의 언급이 있었다. 필자는 수년전에 KMQ 에서 한국선교사의 역할 변화에 대해 발표하면서 생태환경을 위한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였다. 급변하는 지구촌 환경 이슈가 간과할 수 없는 영역임을 인식하고 교회와 선교계가 시급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네번째 주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선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국교회에 주어진 선교가 우리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광스러운 선물임을 깨닫고 겸손과 최선을 다해 예수님의 선교 방식인 성육신적 태도로 섬길 수 있기 위해, 변화된 선교 생태계를 이해하고 한국교회, 선교단체, 선교사, 성도, 그리고 다음 세대가 각각 어떤 지속 가능한 최선의 방안을 만들고 실현해 갈 것인가를 제시하고 논의한다” 고 준비하는 마음을 담아 발표하였다. 

네가지 주제를 담기위해 10개의 트랙이 준비되었다. 그것은 1) 다음 세대 선교 동원 2) 디아스포라 3) 디지털 시대와 선교 4) 변화 속의 선교단체 5) 변화하는 여성 선교사 6) 선교적 교회로 가는 로드맵 7) 자신학화 8) 전방 개척 선교 9) 텐트메이킹 10)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 이다. 모든 영역을 품을 수 없는 한계는 어느 모임에나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으로 남는 것이 여성선교사들을 변화하는 여성선교사라는 트랙으로 한계를 지어서 오히려 다른 전문 영역에 속하여 활발하게 논의를 해야 할 여성들을 제한하였다는 평이 있다. 이렇게 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기 위하여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모임을 마치고 나면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대회를 관찰하고 다시 한번 배울 수 있는 것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 한번 각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dr.yongcho@gmail.com

07.1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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