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C 사무총장, Ph.D)
“국제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자 하는 확고한 신념과 열정, 서로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다양성 존중 자세,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영어 능통 및 그 외 유엔공용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구사 가능자선호” 는 한국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의 국제기구 진출 자격요건을 적시한 것이다. 한국이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92년 부터 한국인이 국제기구에서 전문가 수준이상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1000 명을 넘었다. 한국 사회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국제사회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일할 위의 자격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선교사 자녀들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선교사 자녀들에게 많은 고민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협의의 선교에 대한 정의가 그들의 관심의 폭을 너무나 좁히거나, 자신들은 선교와 관계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불필요한 죄의식에 빠지게 하는 결과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
한국 자생선교단체 가운데 하나인 바울선교회의 국제본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이성춘선교사는 그의 “엠케이, 선교사 파송 전략의 실현” 이라는 칼럼에서 선교사 자녀들이 신앙 계승의 장애를 넘어서 선교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를 이은 선교사 활동과 전문연구가와 국제적 선교지도자로 세워져 현지의 복음화와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주역들로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오늘날 선교사 자녀들 가운데는 선교현지의 교단 목회자로, 선교사로 현지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선교사 자녀들 가운데 자신들이 졸업한 선교사자녀학교에 교사로 돌아가기 위해 공부하거나, 다른 곳에서 이미 교사선교사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2대째 타문화권 선교사로 일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전문인으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어떤 직업을 선택하던지 “선교사 자녀 모두가 선교사적인 정체성을 가진 전문 직업인으로 살아가도록 훈련하고 그 선교적 정체성을 계속하여 재인식하도록 이끌어가는 사명을 좀 더 구체화하고 정규선교사 훈련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위해 선교사자녀들을 위한 특별 훈련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성춘 2022) 이런 훈련의 필요성이 컸기 때문에 시의적절하다고 할 것이다. 선교사로 부모의 대를 이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한 훈련이 되겠으나, 일반 전문인의 길을 가는 엠케이들에게는 17주간이라는 훈련기간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선교사로 대를 이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폭넓게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가는 전문인들에게도 적절한 안내와 좋은 훈련이 필요할 것 이다.
국제개발에 관심을 가진 MK들이 국제기구 및 NGO에 도전하도록 격려하자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은 유엔 분담금을 9번째로 많이 감당하는 국가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의 뒤를 이어 2.574% 를 분담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예산은 30년만에 3.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만큼 국제사회에 참여도가 높아진 한국이 아직까지는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숫자는 비율적으로 적어서 더 많은 기독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할 분야이다. 예를 들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국제기구 초급전문가 (JPO) 과정은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국민을 선발하여 정부에서 경비를 부담하고 일정 기간 유엔 및 국제기구에 파견하는 제도이다. 국내외에서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만32세 이하이며 영어에 능숙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처음 국제기구에 진출하고자 할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유엔 사무국에 신규채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들도 있다. 유엔사무국에서 운영하는 전문직원 채용 시험으로 미진출하였거나 과소진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한 유엔에서는 봉사기구로 자원봉사단원 (UNV)을 선발하고 파견하여 인도주의적 구호나 재건사업, 인권보호, 선거관리와 같은 일들을 한다. 이런 일들을 하기 전에 대학생들이나 대학원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인턴십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국제적인 비정부기구들에도 많은 기회가 있다. 세계적인 NGO들이 한국으로 진출하여 많은 금액을 모금한다. NGO들은 고상한 목적을 가지고 많은 재정을 들여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노력한다. 그렇기에 NGO들의 많은 활동들이 선교사들이 추구하고 진행하고 있는 일들과 유사하나 그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한국의 예를 들면 한국에서 모금하는 큰 NGO들의 예산을 보면 얼마나 선교계와 비교가 되는지 알 수 있다. 한국내의 대표적인 다섯개 NGO 수입예산은 한국의 3만여명의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예산보다 많다. 그렇다면 이런 NGO들이 3만여명의 한인선교사들이 하고 있는 일만큼 효율적이고 선교적인 사역을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특히 교회와 개인성도들을 통해서 모금을 주로 하는 NGO 들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교회는 거의 무분별하다시피 NGO 들에는 열려있으나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재정에는 박절하다. 많은 교회들이 후원선교사 한 사람을 후원하는 금액이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심지어 30년 전이나 변함없이 한달에 100달러나 200달러이지만, 아동들을 지원하는 금액은 40불 정도 수백구좌를 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다. 그렇다고 NGO들이 잘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 만큼 재정적인 면에서 전통 선교단체들은 열악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직접선교 보다는 국제개발과 같은 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교회에서도 NGO 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NGO 라고 해서 재정적인 보상이 많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이 선교단체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아주 귀하고 드문 일이 되고 있으나 NGO 들에는 많은 관심자들이 모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재정적인 보상은 일반 회사에 비해 적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국제사회에 진출하여 보람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관심자들 가운데 가장 적합한 후보들이 있다면 선교사 자녀들이다. 그렇기에 선교사로 대를 이어 헌신하기를 주저하지만 보람 있는 국제개발에 관심을 가진 선교사자녀들에게 국제기구나 NGO 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격려하고 안내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전문가로 국제기구에 진출할 때에 많은 유익이 있을 수 있다.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많은 나라들을 직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다. 또한 많은 재정을 사용하고 있는 국제기구의 방향을 도와줄 수 있다. 물론 낮은 직급에서부터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하겠지만, 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전문가로 성장하게 될 때 직급에 상관없이 전체적인 좋은 방향으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런 전문가들을 선교사적인 마음 자세를 가지고 섬길 수 있도록 도전과 훈련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하여 돌봄에 더욱 투자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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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