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C 사무총장, Ph.D)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독특한 기도운동이다. 다양한 기도의 모습들에 “한국식 기도”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특이하고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고 새벽에 기도하고 금식하며 기도하는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세계교회는 부러워하였다. 1990년대의 이런 모습들이 사라져 가는 한국교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 오래된다. 팬데믹이 우리들에게 가져다준 축복이 있다면 우리의 무능을 잘 볼 수 있게 하였고, 오직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나가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이 이 아름다운 전통을 회복해야 할 기회이다.
기도의 사람들을 찾아내고 함께 기도운동의 불을 지펴가야 한다. 필리핀에서 사역을 할 때 1990년에 네 사람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훈련에 참가하게 하였다. 두 주간 동안 선교훈련에 참석을 하였는데 마치고 났더니 한 참석자가 한국교회 부흥의 비결을 알 것 같다고 말하였다. 하나는 새벽기도이고 하나는 통성기도라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이라고 하여도 그렇게 새벽마다, 통성으로 기도하는 모습에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다. 필리핀으로 돌아가서 나를 찾아와 새벽기도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다니던 교회에 가서 새벽에 기도하겠다고 교회당을 열어 달라고 했더니 아무도 열어주지 않아 한 달 동안 교회 앞 계단에서 혼자 기도를 하다가 찾아온 것이다. 우리는 사용하던 사무실을 열고 새벽기도를 함께 시작하였다. 새벽을 깨우는 것은 나에게는 체질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밤에는 더 초롱초롱하고 새벽에 잠이 많은 나에게 새벽을 깨우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이고 새벽 기도회를 영어로 가지게 되었다. 성경에 기도에 대해 가르치는 말씀들을 창세기부터 함께 찾으며 기도를 할 때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임하였다. 기도는 의무라기보다는 믿는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시는 특권이라는 깨달음과 자신을 위한 기도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기 위해 특별하게 주셨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들의 기도 모임은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 특히 미전도종족을 위한 기도로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필리핀 미전도 종족에 대한 리서치를 계속하면서, 필리핀 미전도 종족과 세계의 미전도종족에 대한 기도 책자를 필리핀판으로 만들기 시작하여 500부씩 매월 발행하고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선교센터의 허락을 받고 Global Prayer Digest 필리핀 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전도종족을 위한 기도와 그들을 위한 사역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선교적 돌파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침의 일과가 되었다. 함께 필리핀 나라와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며, 한국교회를 위해서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는 새벽이 얼마나 넘치는 은혜의 시간들이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들이 새벽기도를 한다는 소문들이 나기 시작하고 대표적인 몇 개의 교회 들에서 함께 나눠 달라는 요청이 있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Capital City Baptist Church, Kamuning Bible Christian Fellowship, Bread of Life 등이다. 우리들에게 새벽기도에 대해 알려 달라던 KBCF의 당시 목회자 Ef Tendero 목사는 후에 세계 복음주의연맹의 총재로 섬긴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다. 우리들은 그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새벽기도를 시작하도록 돕게 되었고, 대표적인 교회들의 새벽기도 시작은 그 교단들의 교회에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하였다. 우리들에게 새벽기도회를 처음 시작하도록 요청하였던 검안과 의사인 Dr. Melona는 후에 지속적으로 많은 기도운동을 시작하고 섬겼다. 필리핀 하원 기도회를 만들고 스태프들의 기도회를 인도하였고, 상원의원들에게 개인적으로 기도회를 인도하며 국가조찬기도회에 적극 참여하며 필리핀과 세계를 위한 기도를 지속하고 있다.
선교에 필수적인 영적 자원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발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인적인 자원과 물적인 자원은 한정되고 고갈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영적 자원만큼은 무제한적인 자원인 것인데 우리들이 소홀히 여기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영적인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소홀할 때에 선교는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팬데믹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선교적 영적 자원을 확장하고 개발하며 기도운동을 살려야 하는 때이다.
“영적 자원을 확장하고 개발하라”
첫째로 선교사들의 기도운동을 살려야 한다. 감사한 일은 팬데믹으로 오갈 수 없었던 선교사들이 필리핀에서 새벽기도회를 온라인 줌을 통해서 함께 시작하였다. 필리핀 한인 선교사협의회에서 시작된 이 모임은 필리핀 선교사들이 새벽을 깨우기 시작했는데 이 시간에 각 국에 흩어진 선교사들이 참여하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각 국에서 새벽기도회 강사들을 초청하여 함께 함으로 글로벌한 선교 기도모임으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확장성이 큰 기도회가 팬데믹 기간에 생길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항상 영적인 일은 호사다마로 시험을 만나게 된다. 앞장서서 섬기는 사람들은 특히 영적인 공격을 받기 쉽기 때문에 더욱 자신을 살피고 겸손하게 사명으로 감당하여야 한다. 다른 사람을 구원하고 자신이 버림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영적 각성에 힘써야 하며, 함께 서로를 돌봐 줄 수 있는 책무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재정적인 일이 관계가 될 때에는 더욱 투명하게 처리하고 밝혀서 사탄의 공격 거리를 미리 차단해야 한다.
둘째는 선교사와 현지 동역자들의 영적 고리를 튼튼하게 하여야 한다. 선교사역의 성패는 현지 지도력의 개발과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선교사가 아무리 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현지에서 계승될 지도력이 생겨나지 않으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많은 외형 건물은 남아있는데 정신은 남지 않거나 사람이 없는 경우가 선교지의 아픔이고 현실이다. 현지의 동역자들과 영적인 관계가 튼튼하게 맺어지고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시간을 내어 기도하는 동역자들이 된다면 그 사역의 현장은 기대할 만할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선교사들 가운데는 현지에서는 임시로 떠났지만 온라인으로 함께 정기적으로 모여 소통하고 기도를 통하여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것이 한국교회 선교의 자원이고 지속적으로 확장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는 교회의 영적 자원을 개발하여야 한다. 한국교회의 기도 소리가 멈추게 된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도의 내용이 선교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인의 기도, 축복을 간구하는 기도 시간은 길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세계선교를 위하고 중보 하는 기도는 약했던 것이 진정한 영적 자원의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게 한 것이다. 교회는 기도의 내용을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고 범위를 넓혀 나갈 때에 기도의 시간이 길어지며 깊어질 것이다. 이를 위한 올바른 교육이 교회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 내부에서 부서들 사이에서도 긴밀한 기도제목의 나눔이 있어야 하고 선교를 위한 기도는 교회 모든 성도들에게 나누어져야 할 것이다. 이웃의 교회들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보여야 할 것이다.
다음은 민족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하나님의 교회가 연합하여 기도운동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한인교회에 주신 독특한 은혜를 넘어서 모든 민족 가운데 세워진 교회에서 영적 자원을 깨우는 기도운동이 확산되도록 한국교회는 섬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장서야 하는 것은 선교사의 책임이다. 한인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의 영성이 살아있을 때에 부흥을 경험하고 중보기도의 혜택을 입으며 자라고 선교지에 파송받은 수혜자들이다.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선교지를 깨우기 위하여 쓰임 받고, 파송한 조국 교회의 영적 재각성을 위하여 선교지의 순수한 영성을 흘러가게 하는 역할을 감당하여야 할 것이다.
영적 자원은 고갈되지 않고, 사용할수록 더욱 넘쳐나게 새로운 자원의 보고가 채워지는 것이다. 고난 가운데서 배운 한국교회의 신앙의 참모습은 기도를 통하여 증거 되었다. 오늘 우리는 이 귀한 자원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주님의 나라를 기쁨으로 함께 섬기는 기도의 동역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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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