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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찬양 –“사랑이 예 오셨네”

윤임상 목사

월드미션대학교대학원 음악과장, 학생처장

19세기에 하와이에 있는 몰로이카섬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선교 사역했던 조셉 데미안(Joseph Demien1840-1889)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주일 아침 예배를 인도하러 가기 전에 뜨거운 물을 먹으려 컵에 붓다가 실수로 자신의 발에 쏟았습니다. 그런데 아무 감각이 없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에 다시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역시 아무 감각이 없었습니다. 그는 즉각적으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쏟아지는 눈물을 씻으며 예배당에 들어갔고 그의 설교 시간이 되어 그가 평소에 오프닝을 했던 “나의 동료 신자 여러분”이란 말에서 말을 바꾸어 “나의 동료 나환자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했던 것입니다. 드디어 그는 그들을 동료라고 부를 수 있었고 드디어 그는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기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성탄의 계절에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의 찬양을 드리며 우리가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신 사건입니다.

조셉 데미안이 드디어 자신도 나환자가 되었다고 고백한 것처럼 하나님 되신 예수께서 성육신하여 친히 사람의 옷을 입으시고 구세주요 사랑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시게 된 것을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눅 4:18-19)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고향에 있는 회당에서 성경을 읽으며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사 61:1-2) 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는 의미로 이야기합니다. 우리 주님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우리와 하나가 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친히 십자가를 지시고 갈보리 언덕 위에서 고통을 당하사 죽음을 당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함은 단순히 은혜받은 자들의 마땅한 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은혜받은 자들이 기억하고 예배해야 할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십자가 부활 사건을 통해 구속 사역을 완성하신 예수께서 심판자로 다시 오실 메시아를 우리로 하여금 고대하고 소망하게 되는 중요한 고리(Anchor)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향해 “사랑이 예 오셨네 하늘 영광 버리고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를 지시려 이 땅에 오셨고, 갈보리 언덕 위에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이 세상 다스리신, 그리고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합니다”라고 소리높여 영광의 찬양을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영광의 찬양 중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찬양은 “Gloria in excelsis Deo (높은 곳엔 하나님께 영광)” 입니다. 이 텍스트는 2세기 후반, 초기 기독교 교회로부터 내려온 것으로서 초기 기독교인들의 찬양에서 가장 중요하게 불려졌던 가사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중세 기독교 미사에서 기본 골격을 이루는 미사 통상문(Ordinary Mass)인 Kyrie(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Gloria(영광), Credo(신앙고백), Sanctus, Benedictus((거룩, 축복), 그리고 Agnus Dei(하나님의 어린양)에 포함된 예배의 중요 요소로 변함없이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통상문을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자들 중 루터를 제외한 다른 개혁자들은 그들의 예전에 거의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칼빈을 포함한 모든 개혁자들이 공히 예전에 포함시킨 것은 이 Gloria 텍스트였습니다. 이것을 통해 기독교 예배 찬양에 있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목적을 상기 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 Gloria 텍스트의 성경적 기초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눅 2:14)에 두고 있습니다. 이 말씀 바로 이전 내용을 보면 “한 천사가 나타나서 다윗의 동네에 너희가 고대하던 메시아 즉 그리스도 예수께서 탄생하셨다”(눅 2:10-11)고 선포합니다. 어어 수많은 천사들이 메시아의 탄생을 축하하며 영광송을 드리는 것입니다(눅 2:13-14). 천사들은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최종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았습니다. 이것을 통해 이 땅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영광이 구속 사역의 최종 목적이라는 사실을 그들의 영광 찬양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천사들이 그 메시아의 탄생을 축하하고 찬양드리며 그 사건 안에 암시되어 있는 가장 가치있고 영광스러운 일로 인하여 크게 기뻐했던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 사건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 것이고 이 그리스도의 구속에 관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한 번 모든 일 가운데 위대한 목적으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성탄의 계절에 다시 한 번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우리와 하나가 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마치 조셉 데미안이 드디어 자신도 나환자가 되었다고 고백한 것처럼 인간이 아닌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어 사랑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친히 십자가를 지시고 갈보리 언덕 위에서 모진 고통을 받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 사랑을 실천하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에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다시 오실 메시아를 고대합니다. 

iyoon@wmu.edu

12.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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