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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사는 것은 죄입니다

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

우리는 자존감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자신을 귀하게 여깁니까? 아니면 형편없는 존재로 자신을 항상 무시하며 삽니까?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되는대로 사십니까? 자존감이 없거나 무너진 사람은 불행하며, 대부분 밝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지 못합니다. 우리는 자존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존감의 근거입니다. 그것에 따라 건강한 자존감과 병든 자존감이 나누어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존귀하게 여기는 근거가 나 자신, 곧 나의 외모, 학벌, 성공, 능력, 소유, 업적 등에 있다면, 나의 자존감은 병든 것입니다. 그런 자존감은 나를 교만과 착각 속에 살게 하며 언젠가 헛것으로 초라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치 말라. 용사는 그 용맹을 자랑치 말라. 부자는 그 부함을 자랑치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렘9:23). 그렇다면 우리가 가져야 하는 올바른 자존감은 어디에서 올까요? 우리가 가져야 하는 건강한 자존감은 내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근거를 둘 때 옵니다.

건강한 자존감의 첫째 근거는 하나님께서 ‘나’를 자신의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것에 있습니다(창1:26-27). ‘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사라질 나의 외모, 능력 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존귀하게 지으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건강한 자존감의 둘째 근거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에 있습니다. 범죄하며 하나님을 떠난 우리는 스스로 천한 위치로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죄인으로 전락하여 멸망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를 위해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 우리를 결정적으로 존귀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이 창조주 하나님을 거부하고 인간 자신에 근거하여 자존감을 끌어내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자존심을 위하여 하나님 없는 학문과 과학의 바벨탑을 쌓아왔고 혁명과 권력에 집착하고 돈을 추구하며 외모를 가꾸고 성형수술을 해왔습니다.

그렇지만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학벌이 없어도, 외모가 못생겼어도, 삶이 실패로 얼룩져 있어도, 가난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니라 나를 창조하셨고 나를 죄에서 구속하신 하나님,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께 근거를 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집시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하나님 앞에서 건강하고 밝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비로소 남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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