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칼럼니스트)
World Share USA 대표
열성 유대인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를 전하는 사람이 됩니다. 청년 바울은 예수 추종자들이 자신이 신봉하던 유대교를 훼파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 바울은 예루살렘에서도 핍박을 했고, 다메섹에 기독교 신자들을 핍박하러 갔습니다. 청년 바울은 예수 믿는 무리를 훼파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했습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는 새 삶을 삽니다. 예수님을 만난 바울은 잠시 다메섹에서 복음을 전한 후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십수 년을 아라비아 사막과 다소에서 보냅니다.
갈라디아서 1:17-18에서 바울은 회심 후 “오직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 그 후 삼년 만에 내가 게바를 심방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라고 설명합니다. 더글라스 레드포드는 바울의 회심은 AD 34년이고 그가 아라비아로부터 예루살렘에 방문한 때는 AD 37년이라고 합니다. 바울은 아라비아 사막에서 3년 그리고 예루살렘 방문 후 약 10년 다소에 머뭅니다. 성경은 이 시간에 대해 구체적 설명이 없습니다. 이 세월을 바울의 숨겨진 세월(Hidden Time) 혹은 잃은 시간(Missing Time)이라고 합니다.
회심 후 바울의 첫 번째 예루살렘 방문을 사도행전 9:26-30에서 설명합니다. 바울이 복음 전도자가 되었으나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의심받고 살해위협까지 받고 급히 피신합니다. 사도행전 9:30은 “형제들이… 가이사랴로 데리고 내려가서 다소로 보내니라”고 설명합니다. 이후 AD 46년, 바나바의 초청으로 안디옥교회 동사 목사로 갈 때까지(행11:25) 아라비아 사막과 다소(행22:3)에 머물렀다는 데 대부분의 신약 신학자들이 동의합니다. 하지만 13년 동안 바울의 행적은 묘연합니다.
이 기간에 대한 입장도 약간 다릅니다. F. F. 브루스는 바울이 예루살렘을 떠나 다메섹과 아라비아에서 약3년을 보내고(갈1:17), 예루살렘을 거쳐 고향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보냈던 기간을 11년 정도로 추정합니다. 반면에 폴 태너(Paul Tanner) 박사는 바울의 “길리기아와 수리아”에서 6년을 보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3년과 10년, 13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첫 번째 예루살렘 방문에서 바울은 “담대하게(παρρησία)”(행9:27, 29) 간증하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령충만한 복음전파 장면을 설명할 때 “담대히”(4:19, 4:29, 4:31, 13:46, 14:3, 18:26, 19:8)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복음을 전할 때 담대하게 증거 했습니다. 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13:46), 이고니온(14:3), 고린도(18:26), 그리고 에베소(19:8)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직후처럼 바울은 사역 내내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라비아와 다소에서 바울이 보낸 13년은 그를 견고하게 세웠습니다. 바울에게서 감추어진 세월(Hidden Times)은 그의 다메섹도상 체험만큼 중요합니다. 아라비아와 다소에서 보낸 세월을 통해 바울은 자신의 신학과 소명을 다듬었습니다. 그 후 안디옥교회 사역과 선교 현장에서 바울의 모습은 확신에 차 있었고, 바울의 신학은 더 세련되고 성숙해졌습니다.
바울이 머물렀던 ‘아라비아사막’은 당시 나바테아 왕국이 지배했습니다. 고린도후서 11:32에서 다메섹에서 ‘아레다(Aretas)' 왕의 고관이 자신을 잡으려 했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이 ‘아레다 왕’이 나바테아 왕국 ‘아레타스 4세’입니다. 나바테아 왕국은 아라비아 반도 북동부에서 유프라테스 강 유역과 시리아의 다메섹 지역을 포함하는 영토를 지배했습니다. 주후 105년 로마의 트라야누스황제가 나바테아 왕국을 로마제국에 편입시키기까지 나바테아는 로마의 인접왕국으로 건재했습니다.
회심 후 아라비아사막에서 3년 다소에서 10년 행적 없어
선교활동 준비하며 신학을 정교화 하는 축복된 세월 추정
바울의 숨은 시간(hidden time)에 바울의 행적에 대해 합치된 견해는 없습니다. 이 시간 바울의 행적에 대해 대략 4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첫째, 바울은 아라비아와 다소에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지며 계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이 입장은 바울은 이곳에서 갈라디아서 등에서 드러난 ‘이신칭의’ 교리를 정교화 했을 것으로 봅니다. 둘째 입장은 바울이 이 기간 중에 아라비아에 교회를 개척했고, 다소에서 사역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셋째 입장은 바울이 장래 선교활동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넷째는 바울이 이 기간 대부분을 실제로는 다메섹 전도에 매진했고 아라비아와 다소에는 단지 잠시 내려갔었다는 견해입니다.
바울의 숨은 기간에 대한 성경 본문들과 또 이에 대한 여러 견해들을 종합해서 살펴보면 바울이 다소와 아라비아에서 선교활동을 준비하며 자기 신학을 정교화 했을 것입니다. 바울은 아라비아에서 단순히 중세수도사들처럼 기도와 묵상에 매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울은 회심 직후 다메섹에서 즉시 전파했습니다(행9:20). 3년 후 예루살렘에 올라가 전파한 모습(행9:29)도 매우 활발하여 수도원적 태도와는 다릅니다. 바울은 복음을 증거하며 사역과 삶의 현장에서 자기를 다듬고 신학적 성숙을 꾀했을 것입니다.
바울이 회심한 후부터 바나바로부터 안디옥교회 동사목사로 부름을 받기까지 그는 자신을 다듬었습니다. 바울은 회심과 더불어 부여받은 이방인을 위한 사도직을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아울러 장차 자신의 선교활동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소중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바울의 숨겨진 세월은 그의 사역과 삶의 성숙을 주고, 구약과 그리스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정립하는 숙성을 허락하는 축복된 세월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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