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보배로운교회)
기독교의 기적(τέρας)은 자연 과학의 법칙에 의해서 설명될 수 없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경이스럽고 놀라운 일을 가리킵니다. 오늘도 그 기적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기적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이 기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기적에 대해 어떤 선입견적인 생각에 짓눌려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이 강하면 기적을 경험하고 믿음이 약하면 기적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기적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믿음이 약하기 때문으로 단정을 하고 스스로 좌절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런 좌절감이 올바른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푸시는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적 자체는 하나님의 목적이 아닙니다. 기적을 통하여 예수님을 믿어 영생을 얻고 더욱 예수님을 잘 믿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선한 도구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믿음이 약한 사람에게 더욱 기적을 베풀어서 믿음이 강하여지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한 방면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적이 베풀어지든지 아니면 기적이 베풀어지지 아니하든지 하나님의 의도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자신을 신뢰하는 데 있습니다. 기적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리로 나아가도록 동기 부여는 할 수 있지만 신뢰 자체를 제공해 주지는 못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제공해 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성육신, 십자가 죽음, 부활, 승천, 재림)을 통하여 계시된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기적을 하나님을 신뢰하는 근거로 삼으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품을 그분을 신뢰하는 근거로 삼으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감당할 믿음이 생기고 마음의 평강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근거로 하나님의 성품보다는 기적 자체에 두려고 하는 유혹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옵니다. 그 유혹에 우리의 생각이 살짝이라도 넘어가면 지극히 실적 중심적이며 합리적인 생각의 올무에 걸려서 휘둘리기 시작합니다. 그로 인해서 지극히 믿음이 약한 상태로 추락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자들입니다. 그래서 기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기적보다 더욱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성품을 여전히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이것이 진짜 믿음이 강한 것이고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믿음입니다. 기적을 간구하십시오. 동시에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는 믿음을 갖기를 간구하십시오. 그 믿음으로 오늘도 이 땅에서의 짧은 순례의 여정을 기쁘게 걸어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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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