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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 번 사용하신 다니엘

이희갑 목사

(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이제 다니엘 4장으로 넘어가보자. 다니엘 4장은 이전의 장들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인다. 다니엘 3장은 세 친구들의 이야기이고 다니엘이 등장했던 2장은 다니엘이 약 18세였을 때 일어난 일인 반면, 다니엘 4장에는 이제 그는 어엿한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우리는 다니엘서가 그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주로 쓰여진 것으로 착각하지만 사실 다니엘서 12장 중에 다니엘의 아동/청소년기를 언급한 것은 다니엘서 1-3장뿐이다. 다니엘서는 3/4는 주로 성년/노년시절에도 한결같은 그의 믿음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성경 1189장 중에 다니엘 4장은 유일하게 비유대인, 이방인에 의해 쓰여진 장이다. 저자는 바로 느브갓네살왕이다. 그가 가진 모든 권력과 부귀, 명성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으나 깨닫지 못하고 교만하여 스스로 높이다가 다니엘의 경고를 받고도 그는 12개월 동안 아무 변화가 없자 하나님은 그를 벌하신다. 기한이 차매 그는 깨어나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과 그의 능력을 찬양하고 이를 자신의 전 영토에 알리게 한다. 바로 다니엘이 그를 변화시켰다. 

그렇다. 다니엘은 하나님이 쓰시는 자였다. 필자는 그 원인을 바로 자기 정체성에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결국 정체성이 충만한 자를 하나님이 사용하신다. 결국 하나님은 성경을 보면 다니엘을 세 번 크게 사용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첫째, 하나님은 다니엘을 통해 이방 최고의 왕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다니엘을 사용하셨다. 당시 지구상 최고의 나라였던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왕은 두 번에 걸쳐 그의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한번은 다니엘 2장에서 꿈과 해석을 해준 후 왕이 하나님은 찬양하게 되고 또 한 번은 바로 4장 34-37절에서 그랬다. 

그런 후 바벨론이 페르시아 고레스왕(다리우스와 고레스는 같은 인물임)에 의해 멸망당하고 이후 다니엘은 페르시아 제국의 수석총리로 임명이 된다. 그러나 시기하는 사람들의 모함으로 사자 굴속에 들어가지만 하나님이 사자의 입을 막으셨고 이때 고레스왕이 하나님을 크게 찬양하는 계기(단6:25-27)가 된다. 당시 세계 최고의 제국, 가장 강력한 왕의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참으로 놀랍지 아니한가? 감격스럽다. 

둘째, 하나님은 다니엘을 통해 유다 민족의 70년 포로 후 귀환의 역사가 이루어지게 하셨다. 우리는 느브갓네살왕이 유다를 침공하여 멸망시키고 많은 유다 사람들을 포로로 잡혀갈 때에 예레미야는 70년 후에 그들이 돌아올 것으로 예언을 했지만, 누가 어떻게 그 일이 이루어질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그 즈음에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바벨론이 신흥 강호였던 페르시아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버린 것! 

바벨론은 느브갓네살 2세(유다를 멸망시킨) 때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그의 후대 나보니두스왕은 그의 아들 벨사살이 섭정하도록 함으로 너무도 쉽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가장 무능했던 벨사살왕은 페르시아 고레스왕이 침략한 것도 모른 채 향락을 즐기다가 고레스왕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때가 바로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글자를 썼다는 다니엘 5장의 사건으로 이날 밤에 벨사살은 고레스에 의해 최후를 맞게 된다. 

고레스왕은 바로 그 이후 통일제국을 수립하고 다니엘을 수석 총리로 세우게 되지만 곧 다니엘이 모함을 받아 사자굴 속으로 던져진다(놀랍게도 이때 그는 81세였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호하신 다니엘을 보고 고레스왕은 크게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고 곧 이어 유다 민족의 귀환에 대한 칙령을 발표한다. 고레스왕이 무슨 연유로 칙령을 발표했을까? 물론 하나님의 역사이다. 그러나 고레스는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을 두 번 체험했다. 

손가락의 글을 해석한 다니엘의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 사자굴 속에서 보호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존귀를 경험한 것이 칙령을 내리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면 하나님은 고레스가 그런 결정을 내리도록 다니엘을 사용하셨음에 틀림없다. 

셋째, 바로 다니엘을 통해 메시아의 등장을 알 수 있게 했다. 왜 다니엘은 당시 귀환하지 않았을까? 15살 때 포로로 잡혀간 이후 조국 산천을 그는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왜 그는 돌아오지 않았을까? 바로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메시아의 탄생을 기록하고 후세에 알리라는 하나님의 분부가 있었지 않았을까? 

다니엘은 18살 때 꿈을 꾸었다. 꿈에서 인간 문명의 흥망성쇠가 끝나면 하나님의 왕국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 비밀은 점점 더 확실하게 하나님이 계시하셨다. 다니엘 7:13에서는 하늘로부터 인자가 내려옴을 그는 보았다. 

다니엘 9장에는 좀 더 확실하게 그 때를 하나님이 말씀하신다(일흔이레, 일곱이레와 예순두이레). 그리고 그는 발람이 예언한 대로 메시아가 올 때 한별이 야곱에서 나온다(민24:17)는 사실도 알았다. 그래서 지혜자의 대표였던 그는(다니엘 4:9에 느브갓네살왕은 다니엘을 박수장, 당시 지혜자를 박수, magicians라 불렀는데 그는 그들의 대표였다), 꼼꼼히 이를 기록하고 이를 후대의 지혜자들에게 계속 가르쳤다. 

마태복음 2장에 별을 보고 찾아와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자 했던 그들은 바로 누구였을까? 바로 그들이 다니엘의 후예였던 것이다. 그렇다. 그가 바로 다니엘이었다. 하나님이 위대하게 사용하신 그였다. 왜 그런가? 바로 다니엘은 정체성에 충만했기에 그렇다. 

누차 이야기한대로 정체성이 충만한 사람은 내가 어디서부터 오고 어디로 가는지 명확히 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이 나를 통해 역사하심을 확실히 안다. 그러기에 정체성이 충만한 사람은 하나님이 사용하신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주님의 기도 부분이 바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라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하나님 뜻을 이루어 주세요 라는 막연한 희망과 기대라고 해석한다. 천만에! 이는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내가 사는 이 땅(지역, 가정, 사회, 이 나라, 선교지 등)에 임할 수 있도록 나를 사용하여 주세요 라는 강력한 의지의 기도이다. 내가 그런 역할을 하겠으니 나를 사용해 주세요 라는 믿음의 표현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를 원하신다. 그를 위해 하나님은 사람을 찾고 계신다. 누구를? 바로 정체성이 충만한 사람을. 바로 다니엘처럼. 이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바로 그러한 사역에 동참하기를 기도한다.  

hlee0414@gmail.com

06.0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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