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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urning back;뒤돌아서지 않겠네

송정임 사모

(버지니아 St. John’s UMC)

지난주, 사촌언니 딸의 결혼식으로 한국에서 가족들이 왔다. 

결혼식 장소가 내가 사는 노던 버지니아 근처 한 시간 떨어진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유명한 웨딩홀이어서 가족들에게는 DC 근처 호텔에 머물며 관광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어린 시절 명절마다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여름에도 함께 꼭 휴가를 같이했던 사촌들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바로 어제 헤어지고 만난 듯 너무 반가웠고, 밀린 얘기들로 우리는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각자 결혼하여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 얘기들을 하며 사촌언니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어느 한 가정, 누구도 나는 아무 어려움도 고난도 없이 너무 평안하고 행복하기만 했다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만큼 우리는 각각 삶의 무게와 어려움에 늘 고비가 있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또 가족들 기도의 힘으로 지금까지 이겨내며 살고 있고 이렇게 미국에서 다시 만났다며 기뻐하고 감사했다.

어느덧 열흘의 시간이 다 가고 가족들도 한국으로 미국 각 주로, 모두 삶의 자리로 돌아가고 우리 가족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팬데믹으로 긴 시간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던 나와 아이들에게 이번에 함께 한 시간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행복하고 아쉽기만 했다. 

월요일 운전을 하며 출근을 하는데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모두 돌아갈 곳이 있는데 어쩐지 나만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오랫동안 뵙지 못한 점점 연로해지시는 부모님들, 형제, 자매들, 친구들이 모두 그리웠다. 그렇게 여러 상념에 잠겨 하이웨이를 달리는데 

라디오에서 “I Have Decided to Follow Jesus” 찬양이 나왔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부르던 한국어 찬양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와 같은 곡이다.

I have decided to follow Jesus;I have decided to follow Jesus;I have decided to follow Jesus;No turning back, no turning back.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 가볍고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함께 ‘NO turning back~ No turning back~' 차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찬양은 나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같았다. 그리고 내 입에서 고백처럼 찬양을 함께 따라 부르며 점차 나의 마음도 평안해졌다. 

후회 없는 인생이란 없다. 모두 각자의 삶 속에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 안에는 다양한 후회와 아쉬움과 아픔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순간에 머물러 뒤돌아보고 멈춰 있지 않는 것은 분명히 모든 순간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맡겨진 하루의 할 일들을 채우며 앞을 향해 나아간다. 특별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주님과 함께 가는 뒤돌아서지 않는 삶이기 때문이리라.

songjoungim@gmail.com

08.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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