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St. John’s UMC)
아침에 인터넷 신문을 읽는데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이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는 지금 우리가 겪는 기후변화에 대해 단순히 날씨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증상이 아니라고 한다. 기후우울증이란 기후위기가 자신과 가족·친구·친지를 비롯해 국가와 인류에게도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 아래 불안과 우울감 등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우울증은 젊은 여성들의 출산을 기피하게 하기도 하여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3일 열린 유엔환경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브리핑에서 “기후변화는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라고 선언했으며, “빠르게 변하는 기후를 보면서 사람들은 두려움, 절망, 무력감 같은 감정을 강렬하게 경험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구 온난화로 매년 여름은 점점 더워지고 있고, 올해 여름도 작년보다 더 덥다는 뉴스도 이제 새롭지 않다. 이렇게 우리는 날씨에 몸과 마음까지 민감한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 서울과 미국 워싱턴 DC는 지리학적으로 위도 38도에 근접하고 있어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기후적으로 한국과 같은 사계절과 비슷한 온도에 이곳 노던 버지니아 생활에 더욱 편안함을 느끼며 산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한국 가족과 통화를 마치면서 날씨가 같다고 하시며 더운데 아이들과 모두 건강 조심하라고 얘기하실 때.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함과 그리움으로 화면을 닫는다.
영어의 Summer는 ‘반년, 년
(年)’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Samma와 같은 어근의 말이다. 프랑스어 'et'e, 라틴어 aestas는 본래 ‘열, 뜨겁다’를 의미하던 말이었다. 이렇듯 근원적으로 ‘여름’을 의미하는 말은 ‘뜨겁다, 덥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옛말 ‘여름’은 여름
(夏)’만이 아니고, 농사’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여름’은 ‘여름’으로 바뀌면서 ‘열매’를 이르는 ‘여름’과도 동음어가 되었다. 따라서 ‘여름’은 ‘하(夏) · 농(農)’의 의미 외에 ‘열매(實)’의 의미까지 지니게 된 것이다. <여름이 되면 식물에 열매가 열립니다.>의 문장에‘열다’의 줄임말로써 열다의 동사형이 명사형으로 여름이 된 것이다. <열다- 열음- 여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여름 - (우리말 우리 문화, 2014. 12. 30)
미국 회중 교회의 여름 사역은 슬로(Slow)하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더운 날씨와 호우, 태풍에 예배를 참석하기 어렵기도 하고, 또 많은 성도님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7,8월 여름 동안 예배시간을 이른 아침으로 조정하기도 하고 예배 후 친교시간을 잠깐 쉬기도 한다. 특별히 남편이 속한 UMC교단은 임지를 옮기는 목사님들은 7월 첫 주부터 새 교회의 사역을 시작하신다. 9월 가을학기 전에 목사님 가정의 자녀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하는 배려인 것이다. 미국 교회의 여름은 충분하고 자유로운 쉼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음 학기와 새로운 사역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기대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 여름 동안 바쁜 일상과 자녀들 학교생활로 하지 못했던 교회 공동체의 예배와 모임 사역을 활발히 갖는 시간으로 보낸다. 특별새벽기도회, 부흥회와 전교인 수련회 등 다양한 여름 사역을 통해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여름을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사역을 통해 이어가며 교회의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시간으로 보낸다.
높은 온도와 습도로 사람을 불쾌하고 지치게 하는 그저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 계절은 열매가 열리고 자라게 하는 열정을 품고 있다. 이 여름 우리의 심령을 다시 열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각각의 소명들을 더욱 단단하게 성장시켜 감사와 축복의 열매를 영글게 하는 계절이 되도록 하자!
songjoungim@gmail.com
07.2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