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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 신앙 회복 및 부흥(復興)”(12)

김경일목사

남가주 청교도 이주 400주년 기념 책자 저자
남가주행복찬교회담임

 

3)청교도 신학과 사상은 “오직 은혜”(Sola Gratia: Grace Alone)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2:7-8).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救援)을 얻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恩惠)이다. 은혜는 하나님의 자유롭고 무조건적인 호의(好意)이다. 은혜는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믿음을 가진 죄인들에게 선물로써 자유로이 주어지는 것이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은 이것이 인간적인 선행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강하게 내포한다. 

하나님의 은혜(Grace of God)만이 구원의 원인(原因)이 된다. 로마 카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의 구원관은 공로사상에 근거한 행위 구원에 있다. 즉 구원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아니라 행위에 근거한 것이기에 수많은 성자를 숭배하고, 금식기도와 고행이 수반되었다. 그래서 루터(Martin Luther)가 95개조 반박문을 내놓을 무렵에는 로마 카톨릭교회에서 면죄부(免罪符)를 판매함으로 지옥 간 영혼일지라도 그 면죄부 때문에 구원에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루터는 자신의 구원을 고민하면서 “어떻게 준엄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겠는가”였다. 성경(특히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의존하는 구원론의 재발견은 자신의 의를 통해서 구원에 이룰 수 없음을 알고 하나님의 의만을 의존하게된 것이다. 그래서 루터는 성경에 근거하여 오직 은혜로 인한 구원을 강조한다.

종교개혁자 칼빈(John Calvin)도 동일하게 오직 은혜로 인한 구원을 강조한다. 그는 그의 ‘기독교강요’ 3권 ‘그리스도의 은혜 받는 길’, 특히 15, 16장에서 그는 ‘신인협력설(神人協力說, Synergism)과 ‘공로주의(功勞主義)’를 비평한다. 성경은 도처에서 우리가 영생을 얻는 동력인(動力因)은 하늘 아버지의 자비와 거저주시는 사랑이라고 선언한다. 이와 같이 그는 소명과 중생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통한 선택의 열매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구원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은혜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한다. 오직 은혜로 구원에 이르게 됨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구원 이후의 삶도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임을 말하고 있다. 그는 구원의 전 과정이 오직 절대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짐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개혁자들의 오직 은혜에 대한 사상은 청교도(淸敎徒)들에게도 동일(同一)하게 나타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은 오직 은혜에 대한 진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구원에 이르게 하는 유효적 부르심에 대하여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이 유효한 부르심은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특별한 은혜로만 되어지는 것이며, 결코 사람 안에 있는 어떤 것을 미리 하나님이 보시고서 하는 것이 아니다”(딤후1:9; 딛3:4,5; 엡2:4,5,8,9; 롬9:11).  

칭의(稱義)에 대해서도 “믿음 자체, 믿는 행위, 또는 어떤 다른 복음적인 순종을 그들의 의로 돌림으로써가 아니라... 그 믿음은 그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그들의 칭의는 오직 값없는 은혜로 되어진 것이다”(롬3:24; 엡1:7)라고 분명히 언급한다. 

또한 양자(養子)됨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의롭다 함을 받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를 위하여 양자됨의 은혜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는 것을 허락하신다”(엡1:5; 갈4:4,5)고 하나님의 은혜임을 설명하고 있다.  

성화(聖化)에서도 내주하시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그들은 점차 모든 구원하는 은혜 안에서 활기를 되찾아 강건하게 되어(골1:11; 엡3:16-19), 참된 거룩의 생활을 하게 된다”라고 분명하게 하나님의 은혜임을 정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청교도들에게서 오직 은혜로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진리가 더욱 명확하게 종합적으로 정리되어 나타나고 있다. 구원의 전 과정이 인간의 어떠한 노력이나 공로가 아니라 오직 성령의 역사에 의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된다는 것이다.

 

‘칭의는 오직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로’ 종교 개혁시 신학과 동일

제네바교리문답: 오직 하나님의 영광 위한 신학과 삶이 중심사상

 

 

4-1)청교도 신학과 사상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Soli Deo Gloria: to the Glory of God Alone)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계5:13)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종교개혁자들(Protestant Reformers)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 자들이다. 즉 그들의 신학과 삶의 최종적인 목적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로마 카톨릭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인위적인 것들에 돌려버렸다. 교황, 성직자들, 거짓 교리들, 심지어 신자들 자체에 그 초점을 맞추었다. 

루터는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강조하였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도 강조한다. 그는 “구원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오는 믿음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은혜로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인데 이것을 강조한 이면에는 “인간 구원의 모든 계획과 사역의 주체자이신 하나님 한 분에게만 찬양을 드리며, 그 은덕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진리를 루터가 주창(主唱)했고, 이것을 발전시켜서 자신의 신학의 중심 주제로 삼은 사람은 칼빈이다.  

그렇다. 종교 개혁자들 중에 어느 누구보다도 칼빈의 중심 사상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Soli Deo Gloria)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인간 영혼의 구원보다도 더 중요한 일임을 말한다.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열심을 자기 실존의 제일의 목적으로 삼지 않고, 자신에게만 생각을 한정하는 것은 건강한 신학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의 역사는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자신의 이름의 영광을 위해 일할 자들을 선택하심으로써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독교 강요에서 기도를 강조하면서도 기도 시에 중심 생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이렇게 말한다. 

“자기를 생각하거나 신뢰하지 말고 전적으로 겸허한 자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만 생각하며, 자기의 욕심이 성취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나아가서 이 세상의 모든 권세들 역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의 완전한 실현을 향해 나아가야함을 말한다.  

칼빈은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改革)의 불씨를 전 유럽과 전 세계로 퍼뜨린 개혁의 시조(始祖)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칼빈의 개혁운동과 사상의 중심에는 제네바시가 있었고, 그곳에서 그의 개혁적인 교리와 교회정치가 완성되었다 할 수 있다. 

제네바교리문답(CATECHISM OF THE CHURCH OF GENEVA) 제 1문을 살펴보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신학과 삶이 중심 사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1문 인간의 삶의 제일 된 목적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답: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2문 무슨 이유에서 당신은 그렇게 말합니까?”라고 질문에 그 답: “하나님은 우리들 가운데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하여 우리를 지으시고 세상에 살게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근원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칼빈이 제네바 교회에서 자녀들과 새신자의 성경교육을 위해서 사용하던 교리문답서의 내용에서 제일 먼저 다루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었다. 여기서 그의 신학과 사상과 삶의 목적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알게 된다. 이러한 종교개혁자들의 신학과 사상은 청교도(淸敎徒)들에게 그대로 전하여져서 더욱 체계화(體系化) 된다.

kimjoyh@hotmail.com

08.0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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