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청교도 이주 400주년 기념 책자 저자
남가주행복찬교회담임
(2)성경과 함께 청교도들의 신학과 사상이 가장 잘 나타나고 있는 문헌이 전술한 것과 같이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이다. 그래서 로이드 존슨이 인정한 칼빈주의 메소디스트 윌리엄 윌리엄스(William Williams, 1717-1791) 목사는 젊은 설교자들에게 성경 옆에 반드시 이 신앙고백서를 두고 반복해서 공부를 하라고 권면하였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경이 하나님과 그의 뜻을 충분하게 알게 하시려고 진리를 온전히 기록해두신 것이라 했다.
“이 모든 책들(66권)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으로, 신앙과 생활의 법칙이 된다”(눅16:29, 31; 엡2:20; 계22:18-19, 딤후3:16)고 언급하며,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그 권위를 받아들여야 함을 말하면서 “성경이 무오한 진리요, 신적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충분하게 납득하고 확신하게 되는 것은, 우리의 심령 속에서 말씀에 의하여 말씀을 가지고 증거하시는 성령의 내적 사역에 의해서이다”(요일2:20, 27; 요16:13-14; 고전2:10-12; 사59:21)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종교에 관한 모든 논쟁들의 최고의 재판관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이라고 정의한다. 이렇듯 성경이 무엇보다도 최고의 권위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성경의 권위를 이렇게 표현한다. 제 3문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라고 묻고는 이렇게 답한다. “신·구약 성경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순종을 위한 유일한 법칙이다.” 유일한 법칙(The only law)이라는 표현이 성경의 권위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청교도들은 성경이 성령에 의해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임으로 신앙과 삶에 절대적으로 권위가 있음을 분명하게 언급한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 친히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권위 아래에서 순종하는 삶을 살았던 신자들이었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그대로 수용하고 실제의 삶과 사역을 통하여 입증하였던 것이다.
2)청교도 신학과 사상은 “오직 믿음”(Sola Fide: Only by Faith)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갈2:16).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7).
종교개혁자들의 또 다른 모토는 오직 믿음이다. 여기서 오직 믿음은 “이신칭의(justification by faith)” 구원론의 핵심이다. 오직 믿음으로만 칭의를 얻는다는 진리는 초대교부 암브로시우스(Ambrosius, 340-397)와 어거스틴(St. Augustine, 354-430)이 강조한 칭의론에 근거를 둔 것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의 중심 진리였다.
이것은 루터가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 진리를 재발견한 것이다. 그가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하나님의 의와 그것을 수납하는 믿음을 깨달음으로 종교개혁이 포문이 열린 것이다.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성교회((Wittenberg Castle Church) 문 앞에 라틴어로 게시된 면죄부(행위구원)에 반대하는 95개조 반박문은 시대의 정신을 일깨우는 서막이요 도화선이 되었다. 그는 여기서 로마카톨릭의 행위로 구원을 강조하는 모든 비 성경적인 것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행위로 구원을 지양하고 오직 믿음(Sola Fide)을 모토로 삼았던 것이다.
시골 수도원 출신 로마카톨릭 신부이자, 비텐베르크 신약학교수인 마르틴 루터(Martin Luter
1483-1546)는 자신이 경험한 영적 순례의 과정을 통해 기성교회인 로마카톨릭교회와 교황청에 대하여 개혁적 당위성에 대한 선전 포고였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마르틴 루터는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에 항거해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논박하고, 성경이 지니고 있는 기독교 신앙에서의 유일한 권위와 하나님의 은총을 통한 구원,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 즉 ‘이신칭의’(以信稱義)을 강조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신학과 사상이 되었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종교개혁 전통을 삶과 사역 통해 입증
종교개혁 “이신칭의” 구원론 핵심이 청교도들의 신학과 사상의 근간돼
루터가 재발견한 이신칭의 진리는 칼빈(John Calvin)에게 와서 동일하게 주장된다. 그는 이 진리가 “종교의 유지를 위한 결정적 구심점”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칭의의 근거는 인간에게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인간에게 의뢰함이 없이 하나님께만 의지하여 안식함이 믿음의 본질인데, 믿음이 그만한 견고성을 가져야 지옥의 모든 공세 앞에서도 실패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어 나간다”고 한다. 이것은 동일하게 청교도들의 신학과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청교도들이 성경에 근거하여 제정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서도 동일하게 오직 믿음으로 인한 칭의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청교도들이 말하는 오직 믿음으로 인한 칭의는 믿음 자체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그의 의에 있음을 명확히 한다.
“부르심을 입은 그들은 그리스도와 그의 의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의존할 때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믿음은 그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행10:44; 갈2:16; 빌3:9; 행13:38, 39; 엡2:7, 8). 이같이 그리스도와 그의 의를 받아들이고 의존함에 있어서 믿음은 칭의의 유일한 방편(요1:12; 빌3:28; 5:1)이라고 한다.
그들의 칭의는 오직 값없는 은혜로 되어진 것이며(롬3:24; 엡1:7) 성령께서 때를 따라 실제로 그리스도를 그들에게 적용시키실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골1:21, 22; 갈2:16; 딛3:4-7)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에서도 칭의는 하나님의 은혜의 행위로서 우리의 믿음을 강조한다. 제70문에서 “칭의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칭의는 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자의로 베푸시는 은혜의 행위이다.…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하신 순종과 보상하시는 속죄 까닭에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부여하시는 것인데, 믿음으로만 받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윌리암 퍼킨스(William Perkins, 1558-1602)가 말했던 것처럼 “믿음은 인간의 자유의지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의 효과적인 부르심의 결과이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로마카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는 성례들, 계명들, 교회가 제정한 규례들, 선행과 공조하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였다.
이와 같이 로마카톨릭교회는 인간이 신앙(信仰)없이 오직 행위(行爲)로 의롭게 되고 구원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며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에 대한 전적인 무지(無知)의 발로이다. 그러므로 오직 믿음이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와 그의 의를 바라고 의지하는 믿음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청교도들은 이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07.25.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