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라디아서 5:22-23)
해마다 성령강림절이 돌아오면, 우리는 이 말씀을 다시 묵상하게 됩니다. 필자는 교단과 강단을 오가며 평생을 교육에 몸담고 있어, 이 말씀을 자녀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주목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자녀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까? 부모들은 나름대로 바라는 자녀 상이 있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 돈을 많이 버는 사람, 명예로운 사람 등이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진정 바라는 자녀 상은 ‘성령의 기질’을 가진 자녀여야 합니다. 온유하고 절제하고 사랑이 있고 기쁨이 있는 자녀입니다. 성령의 기질이란 내 성품을 성령께서 다스리시는 사람입니다.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내 삶을 의탁하고 사는 사람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봐야 할 자녀들의 미래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자녀들 중 성령의 기질을 가진 이상적인 자녀가 바로 다니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도 다니엘을 이상적인 자녀의 상으로 생각합니다.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은 바벨론에서 메대와 바사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나 국가가 바뀌고, 왕이 네 차례나 바뀌었지만 모든 국가, 모든 왕에게서 높은 관직을 가지고 중요하게 쓰임 받은 인물입니다. 아무런 흠을 찾을 수 없는 성품으로 적국에서조차 존경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다니엘은 평생 하나님을 의뢰한 사람이지요.
이번 호부터는 ‘세상을 이기는 자녀로 키우는 전략’을 다니엘의 인생에서 찾아볼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전략이 바로, ‘뜻을 정하는 자녀’(다니엘 1:8)로 키우는 것입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 예루살렘의 왕족과 귀족의 자녀들 중에서 흠이 없는 아이들을 뽑아 왕궁에 설 만한 자로 데려왔는데, 그중 어린 다니엘이 뽑혔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의 자녀들에게 왕의 음식과 쓸 것을 주어 기른 까닭은, 그들을 바벨론 사람들의 의식으로 바꾸어 나라를 통치하는 데 조력자로 삼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즉 유대 아이들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고 천천히 우상을 숭배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포로로 끌려간 다니엘이 처음으로 한 일은 뜻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다니엘 1:8)
제사음식으로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다니엘에게 권유했을 때, 다니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상의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왕의 진미를 거부하고 대신 채소를 구한 것이지요. 그는 지혜롭게 먼저 열흘 동안 시험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채소를 먹은 다니엘은 왕의 진미를 먹은 어떤 사람보다도 훨씬 윤택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다니엘이 뜻을 정하고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세상 끝날까지 자녀와 함께할 수 없습니다. 다니엘의 부모도 다니엘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다니엘은 포로의 신분으로 돌봐 줄 사람이 곁에 없었지만, 세상의 흐름에 타협하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결국 죽을 것 같은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도로 의뢰함으로 인생의 고비를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뜻을 정하는 자녀가 세상을 이기는 자녀로 삽니다. 모든 인생을 부모가 함께할 수 없을 때, 이제 더 크신 분께 자녀를 의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니엘처럼 뜻을 정함으로, 부모보다 더 큰 부모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 세상을 이기는 자녀로 키우는 전략 2편은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이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영숙 박사의 <성품훈계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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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