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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아버지의 남성상

이재근 목사

미주 가정선교회 대표

과거에 비해, 현대사회에서는 남성이라는 성(性)을 ‘우월함’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낡은 주장 정도로만 치부되는 남성의 우월성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회의 흐름은 능력중심의 사회분위기로 점차 남녀평등, 여성상위시대로 변하고 있고, 이전의 가부장제하에 제정되었던 낡은 법률은 사회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남성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성다움을 강함으로 규정하던 것이, ‘메트로섹슈얼(Metro Sexual)’ 또는 ‘크로스섹슈얼(Cross Sexual)’이라 는 남성들만의 미(美)의 기준이 생겨났습니다. 심지어는 능력 있는 ‘알파걸(Alfa Girl)’을 내조하는 ‘베타남 (Beta男)’이라는 개념의 등장과 TV에서는 ‘애완남 키우기’라는 프로그램이 인기 중에 방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에 가정에서 매 맞는 남편의 증가나, 명예퇴직 또는 해외로 부인과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소위 ‘기러기아버지’들의 정신적 소외는 현대남성들에게는 하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현상들은 남성들의 ‘외도’나 ‘매춘’등 불법적인 일탈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 결과 가정의 기능약화 또는 심한경우에는 가정이 해체되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이에 따라 ‘남성들이 설 자리가 없다’ ‘남자에 대한 역차별이 생기고 있다’ ‘남성상이 회복되어야 한다’ ‘남자다운 남성이 없다’라는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을 중심으로 90년대 이후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남성의 가치관이 약화된 것을 비판하고, 약화된 ‘남성다움’과 ‘권위회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에 비해 ‘남성’의 이미지 변화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남성의 사회문제도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발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미지의 변화와 현대남성들의 사회문제에 대한 연결고리가 아래 논의의 출발점입니다.

자녀들은 커서도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합니다. 그들은 순간순간마다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자기가 아버지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것입니다. 

인간의 피부에는 수많은 접촉 수용돌기라는 신경돌기가 흩어져 있어서 신체접촉을 하게 되면 상황에 맞는 호르몬이 두뇌에서 분비된다고 합니다. 신체접촉은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이며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합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을 안아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많이 안아주고 레슬링이나 씨름 같이 신체접촉이 많은 놀이를 함께 하면 아들은 강한 남성상을 경험하면서 자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접촉지향적이기 때문에 딸은 더 많이 안아주어야 합니다.

아버지의 남성상을 경험하고 자란 딸들은 여성으로서 긍정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여성답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출소녀의 90% 이상이 아버지와의 접촉 결핍증 환자이며, 미혼모의 70% 이상이 아버지 부재 속에서 자란 여성입니다.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성경적인 남성상은 (1)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믿지 않는 자(불신자)와는 멍에를 함께 하지 말라는 주님의 결혼원칙을 따르는 길입니다. (2)자신이 아내의 머리이며 가정의 영적지도자라는 신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3)부부사이에 주신 자녀를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4)자신이 가정에서 제사장과 선지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5)가족들을 보호하고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책임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여성화되어가는 약화된 아버지의 남성상 회복이 아버지의 권위가 회복되는 첫걸음입니다. 아버지는 하나님이 주신 남성상을 회복하여 아들에게 전수해야 하며, 딸에게는 성경적 남성상에 맞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함께 끊임없는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감은 물론 딸은 자신이 먼저 훌륭한 아내감이 될 수 있도록 정직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jaekunlee00@hotmail.com

 

02.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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