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가정선교회 대표
아버지의 사상은 바로 ‘토라’(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신본주의 사상입니다. 하나님은 아버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전수할 특권과 의무를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이 자손대대로 전수되어야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남을 수 있고, 오실 예수님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신본주의 사상을 계승하려면, 먼저 아버지의 어원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아버지’, ‘아버님’이라고 부르면 권위적으로 들리고 거리감을 느끼지만, 애칭으로 ‘아빠’라고 하면 부드럽고 친근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그 어원(語源)을 잘 알지 못합니다.
1. 한글의 어원
한글로 ‘아버지’와 ‘아빠’에 대한 어원을 추정해보면, ‘아버지’에 대한 어원은, 첫번째, 압+엇(親) +-이(주격)=아버시 ->‘아버지’가 되었고, 두번째, 압+엇+님=아벗님 ->‘아버님’이 되었으며, ‘아빠’의 어원은 첫번째, 압(父)+-이(주격)= ‘아비’가 되었고, 두번째, 압+-아(호격)=아바 ->‘아빠’가 되었다고 한글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2. 성경적 어원
‘아버지’에 대한 성경적 어원은, 구약의 히브리어에서는 아버지를 ‘아바’(ABBA)라고 했습니다. 이 단어에는 ‘공급자, 보호자, 인도자, 교육자’라는 네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시고, 사탄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주시고, 말씀으로 양육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육신의 아버지가 하나님의 대리자, 위임자로서, 하나님의 역할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기도에서 하나님께 대한 호칭으로 ‘아바’(ABBA)라는 말은 예수님이 하나님과 가진 관계의 핵심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어린 아이가 아버지에게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께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자신있고 확신에 찬 동시에 공손하고 순종적인 자세였습니다. 신약에서의 ‘아바’는 어린 아이가 부르는 호칭처럼 ‘아빠’라는 말이 아닙니다. 구약성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떤 친밀함과 깨어질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인식을 표현한 말입니다.
헬라어로는 아버지가 ‘파데르(Pater)’이지만, 복음서에서 ‘아버지’(Father) 또는 ‘그 아버지’(the Father)라는 말이 사용된 모든 경우에 그 밑바탕에는 ‘아바’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아바’라는 말은 주목할 만한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그 단어는 새로운 관계의 친밀성과 예수의 엑수시아(exousia:권세)를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악의 세력을 공격해 무찔러야 하는 예수의 사명의 배경에는 하나님을 ‘아바’로 인식하는 것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3. 아빠는 동, 서양에서 비슷하게 발음된다.
몽고에선 '아버'입니다. 우리와 '몽고 반점'(아이 엉덩이에 나타나는 푸른 멍)을 공유하고 있는 몽고는 혈통이 같아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나 멀리 동유럽의 헝가리에서도 '아파'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선 '파파.' 역시 아빠와 거의 닮은꼴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신기한 건 아랍인이나 유대인들도 '아바'라 부른다는 것입니다. 빨리 발음하다 보면 꼭 아빠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심지어 성경에도 '아바'란 단어가 수차례 나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Abba Father)라고 부를 수 있게 됐습니다.
신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여느 아빠들 마냥 자비와 용서 그리고 사랑을 베푸는 친근한 존재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아바'란 말을 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바'와 '아파' '아버'와 아빠…. 문화권은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분모는 사랑입니다. 성경에 쓰여진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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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