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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구약적 가정관

이재근 목사

미주 가정선교회 대표

구약 성경에서는 가정을 하나님이 손수 직접 만드신 창조적 산물로 보았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한 기관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의 가정에 관한 특징을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가부장적 대가족제도 따라 형성되고 유지되며 교회 역할
부모교육의 장이며 하나님의 모형 부모에게 순종은 필수

1. 가부장적 대가족제도

 

구약에서의 가정은 아담 이후 구약시대의 모든 가족(출1:21), 친족, 가문(대상4:21), 가솔들을  총칭하는데, 구약에 있어서 히브리인들에게는 가정이란, 혈연이나 결혼으로 이루어진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첩(창46:5-7), 노예(창17:23,27), 종, 나그네, 심지어 전쟁포로까지도 모두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에서의 가정은 대가족제도(창24:38)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같이 구약의 가정은 가부장적 대가족제도에 따라 형성되고 유지되었으며, 아버지가 가정의 가 장, 대표로서, 제사장 역할을 감당하며, 가족들의 신앙과 생활의 전 분야를 이끌었고, 어머니는 자녀들을 관리하고 양육하는 가정의 관리자로 그리고 자녀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또한 대가족제도 하에서의 구약의 가정은 가문과 혈통의 계승을 위해 남아선호 사상이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장자상속과 장자축복을 전통으로 하여 여자와 노인과 아이는 숫자로 계수되지 않았던 인권유린과 불평등의 산물이었습니다.

 

2. 제사중심의 가정 

 

신명기 6장 4-9절에서,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쉐마교육을 보면 부모의 제사장 역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도 ‘너희는 왕같은 제사장’(벧전2:9)으로서 부모가 특히 아버지가 가정에서 제사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음을 볼 때, 구약의 가정은 어떤 의미로 ‘교회’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의 제사제도가 확립되기 전부터 하나님 앞에서 가정을 중심으로 한 제사가 행해진 것을 보아 알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는 가인과 아벨의 최초의 제사 사건입니다(창4:2-4). 아담->아벨->에녹->노아로 이어지는 천지창조시대와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으로 이어지는 족장시대에는 가는 곳마다 단을 쌓고 제물을 잡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 같은 가정의 예배(제사)적 기능은 교육이나 친교 등보다 먼저 이루어졌습니다. 예배(제사)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 그리고 경배와 찬양 감사가 이루어져 나갔습니다.

 

3. 쉐마(Shema)적 가정교육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날 내가 네 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6:5-7)라고 구약에서는 쉐마적 가정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쉐마’(Shema)란 히브리어로 ‘들으라’는 뜻으로, 이는 단순히 ‘들으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듣고 지금 즉시 순종하라는 의미까지 포함된 명령어입니다. 구약에서 강조되고 있는 쉐마적 가정교육을 볼 때, 가정은 자녀교육을 위하여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된 최고의 학교이며, 부모는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최초의 교사였고, 자녀들은 부모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즉시 지키고 행하며 순종하는 학생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¼ 정도의 작은 땅에 인구는 1천5백만 정도이고, 대부분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노벨수상자의 32%가 유대인일 정도로, 유대인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뛰어난 민족이 된 것은 쉐마교육 때문인 것을 감안할 때 가정에서 자녀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말씀교육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부모공경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십계명 중 인간에 관한 6계명 중에서 첫째 되는 것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는 명령이었습니다. 이 계명은 가정의 질서와 축복에 관한 말씀으로, 가정의 대표로 부모, 특히 아버지를 세우고, 자녀들이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의 부모를 잘 공경하고 순종하면 이 땅에 서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을 받게 될 것이라(엡6:1-2)는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모형이므로 부모에게 불순종하거나 부모를 저주하거나 치는 자는 곧 하나님께 불순종, 저주, 대적하는 것이므로, 질서의 하나님께서 그런 불효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출21:15,17, 레20:9, 잠30:17).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정의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므로, 약속된 하나님의 언약대로 큰 축복을 받았다는 것이 구약에서의 일관된 전통적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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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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