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가정선교회 대표
가정의 어원을 2가지 면에서 논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가정의 구성원, 즉 아버지(남편), 어머 니(아내), 자녀, 그리고 넓게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포함한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가정(Family)과, 둘째는 건물, 집(House)을 중심으로 한 가정(Home)입니다. 그러나 흔히 많이 사용하는 가정사역을 ‘Family Ministry’라고 하고, 가정선교를 ‘Family Mission’이라고 하여, 가정을 ‘Family’로 총칭하여 부릅니다.
1. Family(가정의 구성원)
가정을 가리키는 영어의 ‘패밀리’(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아빠 엄마 사랑해요!)’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라고 혹자는 말하지만, 이는 그런 의미를 부여해서라도 가정을 사랑이 있는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 표현일 뿐입니다.
사실 패밀리(Family)는 라틴어 파밀리아(Familia)에서 왔는데, 파밀리아(Familia)는 흥미롭게 도 ‘시종’, ‘하인’이란 뜻의 ‘파물루스’(famulus)에서 유래합니다. 누구나 다 가정에선 왕이고 싶고, 일터에선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내 집만큼은 편안한 궁전이었으면 싶을 텐데, 참으로 뜬금없는 어원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닙니다. 시종과 하인은 항상 옆에서 수행하며 일거리를 돕습니다. 진정한 가족 또한 늘 제자리를 지키며 가까이에서 돕습니다.
2. House(집)와 Home(가정)
우리가 보통 가정이라고 할 때는 한문으로 ‘家庭’, 즉 ‘집 가(家)’와 ‘뜰 정(庭)’, 집과 뜰이 있 는, 눈에 보여지는 가시적인 건물을 가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눈에 보여지는 가시적인 건물 을 말할 때는 영어로 ‘House’도 있기에, ‘Home’와 ‘House’가 혼동될 수도 있습니다.
‘House’는 그냥 눈에 보여지는 건물, 그 자체일 뿐이고, ‘Home’은 안식과 쉼, 위로와 평안, 기쁨과 감사가 있고, 화목하고 행복한 향기 나는 가정을 말할 때, ‘Home(가정)’으로 쓰여진다고 이해하면 타당할 것 같습니다.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Home Sweet Home’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852년 4월10일 미국의 한 시민이 알제리에서 사망했습니다. 31년이 지난 뒤 1883년 3월 22일 미국 정부는 군함을 보내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운구했습니다. 유해가 뉴욕에 도착하던 날 부두에는 뉴욕시가 생긴 이래 최대 인파가 몰렸습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 수많은 시민들이 운구 행렬을 지켜보았습니다.
군악대의 장엄한 연주와 예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날의 주인공은 정치가나 장군도, 위대한 과학자나 경영인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 극작가이며 배우였던 존 하워드 페인 (John Howard Payne,1771-1852)이었습니다.
무엇이 미국인들의 가슴을 그토록 울렸을까? 그가 작사한 한 곡의 노래였습니다. ‘Home Sweet Home’, 우리나라에서도 ‘즐거운 나의 집’으로 번안되어 잘 알려진 명곡입니다. 1823년에 작사한 이 노래는 남북전쟁 때 남군, 북군 할 것 없이 널리 불렸으며,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과 그의 부인이 특히 좋아한 것으로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3. 참된 가정(Real Sweet Home)
하나님이 직접 손수 최초로 가정을 창조하신 후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고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믿음의 가정들이 축복 받는 참된 믿음의 가정(Real Sweet Home)을 이루길 바라고 계십니다.
몇 년 전에 기도원에 기도하러 올라갔다가 본 액자의 참된 믿음의 가정에 대한 소원의 글을 소개합니다. “이런 가정이 되게 하여주소서. 주님이 호주가 되고, 성경이 가훈되어, 아빠는 말씀 보고, 엄마는 기도하며, 자녀는 찬송하고, 형제는 전도하며, 약속된 축복 받고, 본이 되게 하소서. 아빠는 믿음으로 가정을 다스리고, 엄마는 사랑으로 아이를 훈육하고, 자녀는 순종으로 어른을 공경하여, 가정에 지상낙원 꽃 피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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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