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칼빈의 경건생활 (The Piety of John Calvin)

이윤석 목사 (NY 부르클린제일교회)
이윤석 목사

2. 경건을 방해하는 요인들

 

사도 바울을 비롯한 모든 위대한 신학자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제시하는 최고의 신학은 도움을 요청하는 특별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저술되었다는 점이다. 근본적으로 진정한 신학과 진정한 주석은 목회사역의 일부분이다. 칼빈은『기독교강요』가 이중적인 목회적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첫째는 초신자들에게 성경연구를 소개하는 것이며, 둘째는 적대적인 정부 앞에 있는 프랑스의 복음주의자들을 옹호하고 이들을 격려하여 혹독한 시련 가운데서도 기독교인다운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전면적으로 포위되어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단지 신학적이고 주경학적인 글들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대부분 복음적인 기독교인들로부터 적극적 도움 요청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여기에 세 편의 목회적 교훈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논문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이런 글들에는 경건의 가르침에 대해 보다 진전된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개혁주의의 전통에 서 있는 교인들이 기독교인다운 삶을 살고자 할 때에 겪어야 하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잘 나타나있다. 

 

1)『중상모략에 관하여(On Scandals, 1550』

 

(1) 쓰게 된 동기

 

프랑스의 개혁교인들은 그들의 믿음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칼빈은 오랫동안 자신이『기독교강요』에서 제시한 것처럼 영적인 충고를 더 확대시키기 위해 하나의 논문을 쓸 것을 계획했다. 핍박을 받던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제네바로 도피해 왔다. 폭넓은 서신교환을 통해 칼빈은 고국에 남아 있는 동향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1546년 9월 칼빈은 친구 파렐에게 『갈라디아 주석』 때문에 그 논문 작성을 중단하고 있다고 써 보냈고, 그 논문이 완성된 것은 1550년 8월이었다. 그것은 그의 친구 노르망디의 로렌스가 겪은 불운으로 인하여 그 작품의 완성을 위한 자극이 되었다. 로렌스는 개혁신앙을 받아들인 후 복음을 위해 고국과 고국에서 차지하던 사회적 지위를 포기했고, 일 년이 되지 않아 아버지와 아내와 어린 딸을 잃었다. 로렌스는 자기가 종교를 바꾼 일에 대해 하나님이 저주를 내리셨다는 강한 느낌을 받은 것 같은 표현을 했고, 칼빈은 이런 상실감에 빠진 로렌스를 위로하고 그의 신앙을 강화시켜 주기 위해 펜을 들었던 것이다.

 

(2) 칼빈이 성경을 사용하여 말하는 ‘중상모략’

 

복음서는 그리스도 자신도 하나의 중상모략의 대상이었으며 복음을 따르고자 할 때 반드시 중상모략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네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복음으로부터 등을 돌린다. 첫째는 천성적으로 온순해서 중상모략의 조짐만 보여도 두려워해서 감히 복음을 맛보지도 못하는 자들, 두 번째는 매우 게으르거나 가르침에 잘 순응하지 못하여 복음의 성가신 부름에 호응하지 못하는 자들, 세 번째 거만하여 자기 자신의 지혜를 그릇되게 신뢰해서 복음을 거부하는 자들, 네 번째는 악의를 품고 의도적으로 온갖 험담을 다 주어 모으거나 심지어 복음에 대한 증오 때문에 없는 험담까지 만들어 내는 자들이다. 

 

(3) 사람들에게 있는 걸림돌

 

칼빈은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첫째는 복음의 가르침에 “본래적”으로 들어있는 걸림돌이며, 둘째는 복음을 전파할 때 “부가적”으로 뒤따라오는 걸림돌들이며, 셋째는 윤리적 타락이나 위선 혹은 세속적인 신앙고백자들의 감사하지 못하는 허망한 태도로부터 오는 “도전적인” 걸림돌들이 그것이다.

 

가)  본래적인 걸림돌

 

본래적인 걸림돌은 언어의 단순함을 핑계 삼아 복음을 반대하는 자들이 내뱉는 말들이다. 인간의 마음에 미움을 불러일으키는 기독교교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신인양성이며, 둘째 오직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며, 셋째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저주를 받으셨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복 주신다는 것이며, 넷째는 우리의 의는 다만 하나님께만 있는 것이며 우리들 자신에게 전혀 있지 않다는 것이며, 다섯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며, 여섯째는 우리의 자기 부인이며, 일곱째는 끊임없이 찾아오는 핍박이다. 칼빈은 이 부분에서 교회의 긴 핍박의 역사를 간략하게 요약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죄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에게 전가시키고 예정의 교리에 걸려 흔들리는 자들을 언급했다. 

 

나) 부가되는 걸림돌

 

복음이 전파될 때 “부가되는” 걸림돌들은 기독교의 선생들 사이에 분파와 분쟁을 유발시킨다. 복음이 종종 다툼과 전쟁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복음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칼빈은 영혼을 위한 전쟁은 정당한 것이며, 그리스도께서도 이 전쟁을 정당한 것으로 예견하셨다고 답변한다. “교묘하게 복음을 조롱하는 자들은 기독교인들의 자유를 방종으로 바꿈으로서 험담을 일으킨다. 선한 사역자들 사이에 섞여 있는 사악한 복음사역자들도 걸림돌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그들의 실수 때문에 복음이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 역사상 언제나 반대는 있어 왔다. 악의를 가진 복음 사역자들이 선의의 복음사역자들과 섞여 있는 까닭은 선한 사역자들의 진정한 의도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 도전적인 걸림돌

 

“도전적인” 걸림돌은 윤리적 타락이나 위선, 또는 세속의 신앙고백자들의 감사하지 못하는 허망한 태도로부터 온다. 개혁교인들에 대해 반대자들이 헐뜯는 중상모략들 중에는 개혁교회 성도들이 말을 통하여 하는 신앙고백을 도외시하고, 금식을 비판하며, 독신을 포기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결혼을 혀용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4) 웅변적인 교훈을 가진 결론

 

칼빈은 이 논문을 웅변적인 교훈과 함께 결론을 맺는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권고이다. “기독교인들은 지금까지 내가 제시한 처방들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를 걸림돌인 것처럼, 깨뜨려야 할 바위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 세상에서는 숱하게 많은 범죄의 기회들이 수시로 신자들에게 찾아온다. 그리스도 자신도 이런 기회들로부터 자유로우셨던 분이 아니시다. 신자들이 첫걸음을 채 내디디기도 전에 마귀는 이미 거침돌을 놓는 것이다. 신자들은 많은 범죄의 기회들을 거쳐야만 한다. 아무리 그 같은 기회들이 다양하고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할지라도 그리스도인만은 성공적으로 그 사이를 뚫고 지나갈 수 있다”

younsuklee@hotmail.com

 

09.21.2024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