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마음과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자주 기도하는 것도 기도를 올바르게 하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외적인 일들에 대해 많은 기도를 할 수 있지만, 내적으로 그들을 통해 조금도 영적인 유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들의 기도가 죽어 있고, 메마르며, 나태하며, 형식적일 뿐이라면, 그런 기도들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기도할 때 우리는 우리의 혼신을 다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계속해서 생명력 있는 영적인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간절함은 소리의 크기를 통해서 보다, 마음의 간절함을 통해 표현된다.
* 소리를 크게 내서 기도해야 할 경우는 다음과 같은 때이다.
첫째로 청중이 많아서 소리를 내서 기도하지 않으면 청중들에게 유익을 줄 수 없을 때이다.
둘째로 도저히 감정을 억제할 수 없을 때이다(시 22:1, 히 5:7).
5) 아무 공로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기도의 은사를 주님이 주신 목적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그 목적들은 크게 대상에 따라 그 은사를 받는 사람들과, 그 은사의 사용을 통해 유익을 얻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된다.
(1) 기도의 은사를 받는 사람에 있어서 성령은 기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모든 성령의 은혜를 불러일으키시고, 깨우시고, 역사하도록 도와주시는 분이시다
믿음과 사랑과 즐거움과 기쁨 등도 마찬가지이다. 왜 그런가?
(가) 첫째로, 이런 은사를 사용할 때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때를 따라 우리가 누려야 할 은혜를 제대로 생각하고, 그것들에 시선을 집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기도의 은사는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은혜에 대한 거룩한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기도에 생명과 효력을 불어넣어 주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나) 둘째로, 기도의 은사를 활용하는 것은 기도할 때 자신을 하나님께로 향하도록 하는 은혜의 방법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말은 오직 우리 안에 은혜로 일어나는 소망들을 표현하는 것일 뿐, 그것을 넘어서면 아무런 유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성은 이 은사를 통해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를 이해하게 되고, 말을 통해 이를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불쌍한 것을 듣게 될 때, 그것을 향해 감정이 동요되지만, 그것을 실제적으로 볼 때 선지자가 말한 것처럼 ‘그의 눈이 심령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로 인해 그의 감정이 실질적으로 움직여지게 되기 때문이다(애 3:51). 이처럼 사람이 자신의 생각 속에 기도의 내용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말로 표현될 때 그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사람도 단지 머리로만 기도하는 것보다는 소리를 내서 기도할 때, 보다 큰 영적인 유익을 누리게 된다.
(2) 우리는 이 은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 때와 관련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은사를 개인의 유익을 넘어서서 모임과 가정과 교회의 수립과 유익을 위해 주셨다. 이는 이 은사가 다른 사람들의 부족한 것들과 바라는 것들을 아뢸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은사를 사용할 때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가) 첫째로,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고려해야 한다.
죄나 은혜가 자신들 안에 효력을 가진다면, 다른 사람들 안에서도 역사할 것이다. 자신들이 기도할 때 자비와 은혜를 갈망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기도할 때 자비와 은혜를 갈망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죄를 미워하며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거룩하게 살기를 갈망하는 것처럼, 다른 신자들도 그럴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회중 앞에서 ‘성령으로 기도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큰 유익을 줄 수 있다. 신자 자신들 안에 있는 부패나, 자신들 안에 있는 은혜나, 자신들 안에 있는 성령의 활동이 동일한 종류의 것일 수 있다.
(나) 둘째로, 성경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성경은 온갖 종류의 사람들 곧 중생한 사람들과 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의 영적인 상태와 조건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경우에 적합한 기도의 내용들을 성경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특히 주기도는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이 하늘의 보배요 보고인 주기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것은 아무 유익이 없다.
(다) 셋째로, 자신들이 돌보아야 할 사람들의 상태와 유혹들에 대해 잘 관찰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려는 사람은 마치 다른 사람들의 조건들이 자신들과 동일한 것처럼 함부로 기도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그들의 길을 관찰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소명을 따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상태와 그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목사가 자신의 양들에게 설교할 때, 그들의 삶과 지식과 환경을 고려해야만 그들에게 유익이 되는 말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기도할 때도 동일하게 고려를 해야만 그들에게 유익한 기도를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라) 넷째로, 그들은 자신들이 부족한 상태에 있었을 때, 다른 사람을 통해 어떻게 채움을 받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야고보서 5장 16절 말씀은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고 권면하고 있으며 이 의무를 더 잘 감당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운 유익을 누리게 될 것이다.
2. 기도의 은사를 사용하는 데 주의해야 할 것 두 가지
1) 기도의 은사가 머릿속에만 있고, 실질적으로 마음에 어떠한 은혜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듯이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온갖 종류의 은밀한 정욕과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일을 계속해서 행하고 있는 것이다. 거룩하게 하는 은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소위 ‘외식적인 은사’들은 얼마가지 못해서 소멸해 버린다. 하나님께서 정당하게 그들을 제거해 버리시든지, 혹은 자신의 부패한 본성과 직접적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더 이상 스스로 버틸 수 없든지, 그들은 얼마가지 않아서 가시적으로 사라지고 만다.
2) 이 은사를 사용하지 않거나 그냥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
영적인 생명과 은혜의 원리가 있는 사람, 매사에 간구할 수 있도록 성령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이 은사를 사용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영혼과 영혼의 활동을 돌아보는 사람은 자신이 죄 가운데 빠져 기도를 게을리 하거나, 외적인 일에 너무 몰두해서 영적인 일을 게을리 하게 될 때, 이를 민감하게 식별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영혼을 돌아봄으로써 겸손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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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