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의 머리말] (3)
4. 예배에 사용되는 형식화된 기도문들에 포함된 어리석은 요소들 (2)
5) 복음적인 예배의 순수성을 빼앗겼다
성경을 제대로 읽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들이 복음적인 예배의 순수성, 단순성과 경건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을 뿐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으로부터 복음적인 예배를 빼앗아 가도록 고안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목회사역이 그것들에 의해 부패되고 파괴되었다. 이는 그런 것들을 행하는 것과 형식적인 기도문들을 읽는 것들이 가진 잘못된 요소들 때문일 뿐 아니라, 아무리 이를 행하는 사람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하더라도 결국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6) 은혜와 간구의 영 대신에 다양한 의식을 만들게 하였다
전적으로 은혜와 간구의 영을 상실하고, 성령께서 주시는 모든 도우심을 무시하고, 성령의 역사를 통해 자신들의 마음으로 경험하는 기도의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은 이런 겉치레들을 통해 자신들의 죽은 행실에서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생명이 없는 시체와 같은 그들의 형식적인 기도는 마치 통나무를 깎아서 만든 우상이 경배하는 신으로 인정될 수 없는 것처럼, 기도로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도의 내용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우상들을 만든다. 왜냐하면 그들은 뜻도 제대로 모르는 형식적인 기도문을 읽는 것만으로는 청중들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식을 만들어 청중들에게 헌신과 예배를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은 옛날의 성전 예배 의식들에 비하면 그 아름다움과 영광, 질서에 있어서 비교조차 될 수 없다. 이는 사도가 ‘성령의 사역’으로 명확히 선언한 복음적인 예배의 참된 영광을 거부하고, 그 자리에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의 예배에서 빌려온 것들보다 못한 것으로 대체한 것이다. 이 모든 것들 안에는 올바른 기도 안에 있는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 일어나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기쁨과 같은 거룩한 역사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의지와 열망의 변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겉치레로 자신들의 성전이나 혹은 기도처 안에다 십자가나 형상들, 다양한 재단들 뿐 아니라, 향이나 끈이나 천 혹은 여러 집기들로 장식해 놓는 것이다.
7) 기독교를 부패시키고 타락시키게 되었다
기독교를 부패시키고 타락시킨 이것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유일한 수단으로서의 형식적인 기도문들에 의해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고백하는 교리들과 더불어 형식적인 기도문들이 사용되는 곳이면 여지없이 그런 의식들이 함께 행해졌다. 교회의 예배가 형식화된 기도문들에 의해 국한된다면 그런 의식들을 필연적으로 행해질 것이다. 그런 형식화된 기도문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만일 자유로운 기도로 예배드린다면, 때를 따라 역사하시는 성령의 은혜와 은사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런 결론은 대중 예배에서 형식적인 기도문을 사용한 것 자체를 불법으로 선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강조하는 바는 단지 기도문들을 남용함으로 본래의 목적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그것들의 사용을 권유할 필요성조차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8) 형식적인 기도문을 사용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처벌하게 되었다
이 기도문을 사용하는 데서 생긴 악이 또 있다. 교회 지도자들이 사람이 만든 형식적인 기도문들을 예배와 모든 공적인 모임에서 사용하였으나, 얼마 지나자 이것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 아래 있는 사람 모두에게 동일한 관습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직자나 시민을 합법적으로 벌하기로 결정했다. 처음 2-3세기 동안에는 어느 교회에서도 이런 형식화된 기도문들이 사용되었다는 증거가 없다. 그 후에 그것들이 서서히 사용되어지다가 법제화되었다. 그래서 오직 자신들이 제시한 기도문으로 기도하도록 교회에 강요한 것은 로마 가톨릭 교황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들은 교회의 회의의 충고나 전통도 무시하고, 자신들의 뜻과 권위에 의해 이것들을 강요했다. 처음에는 이것들의 유익을 강조했으나, 점점 더 발전하면서 자신들의 교권으로 강요하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후에 그들은 기도문들과 더불어 두 개의 우상, 곧 화체설과 피를 흘리지 않는 희생의 미사를 강요하게 되었다. 완전히 제도화된 기도를 받아들이도록 교회에서 강요하면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반대하며 순교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사탄의 손에 사용되어 그리스도의 종들을 파괴시킨 형식적인 기도문들이 어떤 종류의 것들인지 살펴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만일 교회가 초대교회처럼 자유롭게 성경을 읽고 해석하며 하나님을 찬미하는 시편을 부르고, 세례와 주의 만찬과 같은 성례를 하고, 부지런히 말씀을 선포하고, 그들 모두가 자신들이 받은 능력과 영적인 은사에 따라 기도했다면, 이와 정반대되는 형식적인 것들이 교회 안에 들어와 끼친 수많은 해악들에 대해서 상상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신앙생활에 따르는 모든 불편한 것들이 그리스도의 모든 참된 교회들 안에 살아있는 복음의 역사와 교제에 의해 예방되었거나 해결되었을 것이다.
9) 영적이며 목회적인 은사들이 교회 안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런 형식적인 기도문 사용은 영적이며 목회적인 은사들을 교회 안에서 사라지도록 만든다. 교회에 주시는 성령의 은사들은 교회에 유익을 주고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성령에 의해 주어진 것이다. 그것들이 계속 사용되지 않는다면 소멸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이런 은사들을 경멸하고 무시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고 있다. 형식적인 기도의 사용 때문에 성령의 은사를 활용하는 것이 억제되거나 배제된다면 그런 은사들은 교회 안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제대로 기도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기가 힘들어질 것이고, 오히려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로 평가될 것이다. 공적인 모임을 책임 맡도록 부름받은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받은 은사를 활용하지 못해서 교회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교회의 영광과 거룩함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는 기록을 볼 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맡은 양 떼를 위해 받은 성령과 은혜와 은사를 따라 지속적으로 기도하기를 게을리 하면서, 자신들이 평안하다는 것으로 만족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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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