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죄를 죽이기 위한 기초와 원리
1) 성령을 소유한 자만이 죄를 죽일 수 있다
성령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죄를 죽일 수 없다.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롬 8:9).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그분에게 관심을 갖는 자는 성령을 소유한 자다. 그런 자만이 죄를 죽일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롬 8:8). 타락한 상태에서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무엇인가? 그것은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다”라는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9절). 즉, 그리스도의 영을 가진 성도만이 육신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죄를 죽이기 위해 성령은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표백하는 자의 잿물”이 되어 우리를 “금은 같이 연단하신다”(말 3:2-3). 그렇게 해서 성령은 ‘찌기와 혼잡물’ 그리고 ‘더러움과 피’(사 1:25,4:3)를 제거하신다. 하지만 성령의 사역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기본 바탕에 금과 은의 요소가 있어야 한다.
2) 죄를 죽이는 일은 중생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죄를 죽이는 일은 기본적으로 중생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다. 실로 하나님은 중생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죄를 죽이라고 요구하시지 않는다. 그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심이다. 즉, 전 영혼의 회심이지 특정한 정욕을 죽이는 일이 아니다. 유대인들은 사도들의 말을 듣고 자신들의 죄를 자각했을 때 마음에 찔림을 받았다. 그래서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울부짖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교만, 분노, 악의, 잔인함 등과 같은 죄를 죽이라고 했는가? 아니다. 대신 그들에게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말했다. 그들의 영혼이 먼저 완전히 변화되어 자신들이 찌른 주님을 진정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그들이 낮아져서 죄를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대로 좋은 나무의 품종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결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요점은 중생하지 않은 사람, 성도가 아닌 사람은 아무리 그럴듯한 노력으로 죄를 죽이려고 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열심과 열정, 그리고 세심함으로 마음과 생각에 대항해서 싸울지라도 결국 그 목적을 성취할 수 없다.
3) 그러므로 먼저 중생을 위해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라. 그리고 중생을 위해 자신의 상태를 직시하라
죄를 죽이는 일은 진정한 성도만이 할 수 있다. 죄를 죽이는 것은 진실로 살아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죄를 죽이는 일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였다”(벧전 1:22).
* 원리1. 그리스도께 먼저 관심을 가져라
죄를 죽이기 위한 첫 번째 원리는 죄를 이기고자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반 사람들에게 죄를 인식시키고 죄의 중압감을 깨닫게 하는 일은 말씀 전파자들의 의무이다. 사역자들은 죄인들의 죄를 지적해서 그들이 처해 있는 근본적인 상태와 상황을 직시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역자들의 말을 듣고 오히려 사람들은 형식주의와 위선에 빠질 수 있다. 말씀 전파자는 항상 특정한 죄를 잘 활용해서 그것을 통해 죄인에게 자신의 전체적 상황을 깨닫게 하고 회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단순히 그들의 특정한 죄의 문제만을 지적하고 그들의 전체 마음을 변화시켜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로마 가톨릭 신봉자들은 사람들에게 죄를 죽이도록 강요할 뿐, 믿음을 갖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동시에 죄를 죽이는 삶을 자랑하는 이들의 행위는 실제로 수치 속에서 자신들을 영화롭게 하는 행동이다. 자신들에게 죄와 정욕을 고백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적어도 한 시즌, 또는 한 달 동안 죄와 싸울 것을 맹세하라’고 말한다는 것은 중생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이 이런 일을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진정한 관심 없이 죄를 죽인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또한 성령 없이 죄를 이길 수 있는가? 그 사람은 결코 자신의 마음과 상태를 바꾸게 할 수는 없다. 결국 이런 자들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위선자 또는 자기 의를 세우는 자들로 만든다.
* 원리2. 모든 영역에서 순종하라
모든 영역에서 성실하게 부지런히 순종하지 않는 한, 죄의 정욕을 결코 죽일 수 없다는 것이다. 무절제와 과식, 그리고 과음 등 찌든 몸의 습관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자신의 습관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상처만을 치료하기 위해 열심을 낸다면, 그의 수고는 결국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자신의 영혼 속에 있는 특정한 죄가 드러나는 것에만 집착해서 그것을 막다가 그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영적 상태와 기질들을 간과한다면 똑같은 실패를 범하게 된다.
1) 모든 영역에서 타락한 인간 본성을 간과하지 말라
단순히 죄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보다 죄를 죄로 미워하고 십자가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 영적으로 죄를 진정으로 죽이는 토대이다. 모든 악한 것들을 죄로 여긴다면, 지금 당장 당신을 괴롭히는 정욕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케 하는 모든 다른 악들에 대해서도 당신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특정 정욕을 제거하는 일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가 모든 분야에서 순종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고후 7:1).
2) 하나님이 정욕을 허락하시는 이유
정욕은 교활하고 간교하며 반항하여 사람을 유혹한다. 사람이 정욕의 뿌리이자 근원인 자신의 마음을 부지런히 성찰하고 무엇보다도 생명과 죽음의 원천인 마음을 다스린다면 정욕은 시들해져서 죽게 된다. 하지만 방심하게 되면 정욕은 특정한 방법으로 분출되어 우리의 감정을 통해 생각 속으로 파고든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에게 정욕을 허락해서 우리의 태만을 징계하시기 때문이다. 때때로 믿는 자들의 나쁜 점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여러 난처한 상황들을 허락하신다.
바울에게서 사탄의 가시는 그로 하여금 풍부한 영적 계시를 통해 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후 12:7).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기 위해 정욕의 지배를 잠시 허락하시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부주의한 신앙생활을 징계하며 교정하신다. 이와 같은 사실을 고려할 때 전체적인 삶이 개혁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한 정욕을 죽이려는 인간적 시도는 분명히 잘못된 발상이다.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정욕을 철저하게 죽이고자 한다면, 모든 부분에서 부지런하게 순종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정욕과 모든 의무 태만이 하나님께 짐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사 43:24). 마음에 악한 생각을 그대로 잠자코 방관하면서 모든 면에서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무를 게을리 한다면 그 영혼은 약해져서 믿음을 위해 힘쓰지 않게 되고 이기주의에 빠져 죄의 더러움보다는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죄의 고통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을 끊임없이 분노하도록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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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