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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의 생애와 작품들 (4)

이윤석 목사

9. 오웬의 저작들의 의미-오웬의 신학과 그의 저작들에 대한 평가

 

1)실천적이며 논쟁적이며 구원론적인 신학자

그는 17세기 영국의 최고 신학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의 책은 “John Owen, The Works of John Owen, 25 vols.(London: Johnston and Hunter, 1850-53), reprinted, Edinburgh: The Banner of Truth Trust:1967)”으로 남아 있다. 

오웬의 신학은 한 마디로 실천적이며 논쟁적이며 구원론적 신학이다. 우리가 오웬의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웬이 당시 알미니안주의, 소시니안주의, 백스테리안주의, 로마카톨릭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신학을 정립하는지 그의 지적이며, 역사적인 정황 속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자유주의 신학이 파도와 같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그가 기독교신앙의 정통성을 수호했는지를 그의 저작들에서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웬은 조지 폭스(1624-1691)가 주장하는 ‘내적인 빛’에 의존하는 ‘퀘이커파’도 단호하게 비판하였다.

 

2)영적인 삶의 강조

‘영국의 칼빈’으로 불린 17세기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의 명저 ‘삼위일체 신학’, ‘중생과 성화론’, ‘죄 죽이기’, ‘성도와 하나님과의 교제’, ‘성령론’, ‘죄와 유혹’ 등은 오늘날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필독서이며, 반드시 적용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자, 보다 정확히 말하면 17세기 영국 청교도 신학자인 그는 기독신자의 삶을 강조하고, 성령론을 매우 실제적으로 중요시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오웬의 영성이 탁월했다고 주장한다. 개혁주의 청교도들은 이념적으로, 관념적으로 치우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영적인 감정과 정서를 중요시했다. 

청교도의 신학을 바르게 해석하고 계승해야 할 후대의 신학자들이 청교도들이 가졌던 감정과 정서를 무시하고, 계몽주의자들처럼 개념적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고 평가하는 것이 더욱 문제이다. 그는 오히려 기독신자의 신앙생활에서 경험을 강조했으며 그리하여 확신과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오웬은 당시 신비주의자들이 종교적 황홀감을 맛보기 위해서 그리스도에게 집착하는 문제에 대해서 지적한 바 있고 합당하게 필요한 감정적 차원을 강조했다.

 

기독신자의 삶 강조하고 성령론을 매우 실제적으로 중요시

   성경을 근거로 목회적 경험을 치밀한 논리로 펼쳐,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인간에 관한 지식을 바로 세워

 

3)복음적인 삶과 예배 수호

그는 격동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청교도 혁명의 성공과 실패, 카톨릭주의와 카톨릭의 득세를 목격하였고 때로는 강단에서 쫓겨나기도 하였다. 

당시 찰스 2세는 왕정복고 이후에 통일령을 발표하여 청교도들을 국교회 밖으로 몰아내었고 찰스 2세는 임종 시에 카톨릭 신앙을 고백하였다. 그의 동생 제임스 2세는 카톨릭 신자들을 정부 요직에 등용하였다. 영국은 카톨릭화 하기 시작하였고, 오웬은 카톨릭과 카톨릭주의를 배교라고 규정하고 복음의 진리와 복음적인 삶과 예배를 수호하기 위하여 책들을 썼다. 

오웬의 저술들은 그의 매우 분석적이고 조직적이며 탁월한 지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글의 스타일이 현대인들에게는 쉽지 않지만, 모두 그가 심오하게 이해한 은혜의 교리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4)철저하게 성경에 기반한 청교도 신학의 최정상의 신학자

그는 청교도 신학의 거의 모든 주제들을 다루고 재정비한 신학자이다. 탁월한 저술을 가장 많이 발표한 오웬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의 신학함의 깊이와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지식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일 것이다. 

개혁자 존 칼빈이 ‘기독교강요’ 1권 첫 소절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두었던 것은 그 중요성 때문이었던 것처럼 오웬의 신학 속에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에 관하여 매우 분석적이며, 통찰력 있는 그의 해박함을 보여준다.  

그는 성경을 근거로 목회적 경험을 치밀한 논리로 펼쳐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인간에 관한 지식을 올바로 세웠다. 그는 “사람들의 영혼을 겸손하게 하는데 적합한 두 가지 사항이 있으니, 하나님에 대한 바른 사고와 인간에 대한 바른 사고(思考)이다. 즉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하심을 생각하고, 인간의 초라함과 비천함을 숙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겸손과 지성을 가진 목회자요, 하나님의 말씀에 해박한 지식과 영혼을 해부하여 치료하는 영적이며 탁월한 의사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저작 가운데 인간 안에 내재하고 있는 ‘내면의 죄’, ‘죄 죽이기’는 매우 세미한 것을 살피는 통찰력을 볼 수 있고,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교제’, ‘그리스도의 영광’과 ‘삼위일체’, ‘기독론’, ‘성령론’은 하나님에 관한 그의 지식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오웬은 이 모든 것을 성경에서 찾았으며,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그가 하나님과 인간에 관하여 경험한 모든 것을 다시 성경으로 해석했다. 

오웬의 신학체계는 칼빈을 넘어 어거스틴과 교부들의 작품, 그리고 유대 랍비문서를 넘나들며 방대한 신학을 섭렵함을 통하여 세워진 거대한 저수지와 같다. 

이에 필자는 그를 연구한 많은 이들의 평가를 모아 다음호부터 그의 위대한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younsuklee@hotmail.com

03.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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