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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의 “개혁신앙 목회자(The Reformed Pastor)” (2)

이윤석 목사

III. 백스터의 사상과 강조점

 

1. “개혁신앙 목회자”가 강조하는 우선성

  

백스터의 교회개혁의 목표는 목회사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목회사역의 두 가지 핵심 목적은 모든 목회사역에 있어서 회심을 강조하는 것과 이를 위해 모든 가족에게 교리문답교육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구교인 개인과 가정이 자기 나름대로 훈련된 경건의 삶을 추구하도록 하는데 있었다. 이것이 “개혁신앙 목회자”의 문학적 기원이자 신학적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청교도의 개혁이란 자기들의 교회로부터 ‘교황주의’의 모든 왜곡된 요소들을 청산하는데 최우선적인 관심을 두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개혁교회에 속하지 않는 모든 비성경적인 신앙적 요소의 청산을 신속히 요구하며 영국교회의 개혁의 소망을 품고 있었다. 장기 의회기간(Long Parliament, 1640-1660)에 청교도들은 결국 목사들이 지지하고 시민 권력에 의해 시행된 행정개혁의 대성공을 마음속에 그려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성직주의를 반대하는 운동과 많은 분파들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서 그는 다른 많은 청교도와 마찬가지로 개혁을 위한 투쟁에 있어서 마치 2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일이 전개되었다. 하나는 윌리엄 로드 대주교(1573-1645)의 감독제도이고, 다른 하나는 장로교 논쟁가인 토마스 에드워즈가 급진분리파의 ‘부패의 근원’이라고 불렀던 세력이었다. 

후자에 대하여 백스터는 신모범군에서 군목으로 활동할 때 그것을 절실하게 경험했고, 그래서 이전에 갖고 있던 칭의에 대한 고상한 칼빈주의적 신념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왜냐하면 이 신념을 고집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율법폐기론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백스터는 참된 개혁이 구조의 변화보다 회심과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깨달음을 실현하려면 교리문답교육, 권징 그리고 목사들 간의 연합,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임을 확신했다. 국가교회가 사실상 사라지고 고정된 교회체계가 없어지자 그의 개혁을 향한 지치지 않는 노력이 결실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므로 “개혁신앙 목회자”는 우연히 탄생한 작품이 아니라 1650년대에 그의 개혁에 대한 우선권과 관점의 결정체로 저술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대답이 될 것이다.

 

백스터 목회사역은 회심과 가족 교리문답교육에 치중

참된 개혁은 교리문답교육, 권징, 목사연합으로 생각

 

2. “개혁신앙 목회자”에서 참된 개혁을 위한 요소

  

이 책에서 그는 성실한 설명과 엄격한 주석에 따라 성경적인 장로직의 본질과 범주, 양떼들의 관리에 대한 본질과 태도와 동기, 교리문답교육과 목회적 권징의 특별한 중요성, 장로에게 ‘개혁신앙 목회자’의 길을 보장해주는 적절한 지침 등을 다루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목사직의 본질과 목사가 감당해야 할 임무를 다루면서 사실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교구교인들에게도 청교도의 경건, 곧 경건의 윤곽과 우선성에 대해 문을 열어놓고 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혁신앙 목회자”는 우리 각자의 잘못된 성향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복음의 결정체 곧 교회의 순결함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도전을 준다. 

또한 교리문답교육에 대한 강조는 친교 속에서 우리의 존재에 대한 실상뿐만 아니라 친교 속에서 우리의 배움과 성장에 대한 실상도 보여준다. 그는 교리문답교육이 소기의 성과를 얻으려면 개혁의 대상이 먼저 목사들이 되어 권징의 확립과 교회의 연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따라서 교리문답교육을 시키는 목사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설교한 후에 목회자 자신이 자격을 잃지 않도록 하게 하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당연히 이 “개혁신앙 목회자”는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개혁의 이상과 목사들의 핵심적인 역할을 강력한 어조로 설득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에게 있어 ‘온전한 사람의 천국 길’에서 싸우며 부지런히 달려가지 않고, 쾌락주의적인 일상과 안일을 추구하는 게으른 주교와 많은 교구교인들로 구성된 교회는 참된 교회가 아니었다. 목사직을 거부하는 급진적인 반 성직주의사상을 가진 퀘이커교도들이 자기들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친구들의 교제(Society of Friends)’로만 구성된 교회도 참된 교회가 아니다. 

오히려 참된 교회는 관할구역이 전체교구가 되고 목사가 사실상 회중의 주교 곧 제일차적 임무가 양 떼를 치는 일에 있는 감독이 되는 언약공동체였다. 목사는 ‘그리스도의 나라’를 전파하고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2가지 유익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인간도구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참된 개혁이 이루어지려면 각성되고 개혁된 목회사역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있다.

 

3. 교리문답교육으로서의 목회

 

이안 그린(Ian Green)은 1996년 자신의 책 “기독교의 ABC: 영국에서의 교리문답”(1530-1740)에서 종교개혁 이후로 영국에서 교리문답교육이 광범하게 실시되었음을 결정적으로 증명하고 이 점에 백스터가 미친 공헌을 크게 강조했다. 그가 교리문답교육을 강조하는 한 가지 독특한 요인은 교리문답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범위와 나이에 관련되어 있다. 그는 회심이 나이와는 상관없이 일어나고 또 일어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이 회심할 필요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공적인 설교가 아니라 교리문답의 형식으로 개인적 대화를 나누어보는데 있다고 확신했다. 

 

1)목회효과의 핵심 요소

백스터는 교리문답교육을 가시적으로 목회효과를 나타내는 핵심요소의 하나로 믿고 “그때까지 내가 시도해본 모든 사역 가운데 교리문답교육을 실천할 때 나타난 결과가 가장 큰 위로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리문답교육을 시행하기 전에는 단지 교회에서만 성도들에게 교리문답교육을 실시했고 그것도 가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시했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는 교리문답교육을 참된 개혁을 이루는 필수수단으로 인식한 후에 자기 교회 성도들에게 더 빈번하게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의 교구 각 가정에 대해 교리문답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목회사역을 통해 교회에 대한 지식과 실천, 교회의 지체의식과 연합과 순결함, 그리고 목사와 교구민들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에 대부분의 노력을 쏟았고 이것이 없이는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백스터의 보조목사였던 리처드 사전트는 교구교인들의 가정에 ‘협약’의 사본을 배부하였는데, 그 ‘협약’에는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 백스터 자신에 의해 열정적으로 표현된 정통주의의 3대 표지, 그리고 열두 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압축되어 요약교리문답(Westminster 소요리문답보다 더 간단한)이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6주에 걸친 공부를 하고 나면 백스터와 리처드 사전트는 개인적인 가족 교리문답공부를 시작했다. 

백스터는 월요일 화요일마다 가족들을 불러 한 가족에 한 시간씩 공부를 시켰고, 사전트는 같은 날 교구교인들의 가정을 찾아가 공부를 시켰다. 그가 교리문답교육을 필수적인 목회요소를 보았던 이유는 그것이 영혼들의 회심을 위한 가장 유익한 수단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첫째, 회심한 사람들의 올바른 성장을 촉진시키며, 둘째 공적 설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셋째 성례에 참여할 자격을 갖추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었다.

hyojungyoo2@yahoo.com

05.0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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