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면서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16⋅17세기 주의 몸 된 교회의 신실한 종이었던 퍼킨스의 설교론은 오늘 21세기 현대교회에게 귀한 교훈과 경종을 준다. 그것은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의 전파이며, 또한 그 말씀의 강한 적용이다.
교회사를 통해서 볼 때 교회의 타락은 설교의 타락에서 출발한다. 청교도주의를 부흥운동 각성운동 설교운동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은 근저에 성경운동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교도 설교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하게 전하는 설교를 잊지 않았다. 퍼킨스의 설교론은 이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현대교회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렵게 된 것 중의 하나는 세속적 가치관을 가지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설교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세속적 가치관이 교회를 다스리기 때문에 목사들과 교회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청교도의 설교론에서 강점은 적용인데, 이 점에서 설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이다. 현대교회의 설교의 약점은 적용이 약한데, 퍼킨스의 설교적용은 매우 자세하고 구체적이며 분석적이다. 대각성운동의 주역인 조나단 에드워즈도 강한 적용을 잊지 않았는데, 이러한 점에서 설교자들이 겸손함으로 배울 수 있다.
설교자들은 청교도들이 말하는 설교가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순전한 복음전파, 성령의 사역으로서의 설교, 경건한 목사의 삶, 구체적 설교의 적용, 설교자를 기꺼이 돕는 천사를 기억한다면 오늘의 교회가 영적으로 각성하며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사에서 가장 위대한 설교 시대를 꼽으라면 청교도 시대를 들 수 있고, 교회사에서 가장 강력한 설교자 집단을 말하라면 청교도 설교자들을 언급할 수 있다. 이런 청교도식 설교가 17세기에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씨앗은 바로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학 고전이었다. 성경적인 설교에 정통한 청교도 설교의 기본 공식인 본문과 교리와 적용의 설교 스타일을 최초로 공식화한 것이 바로 퍼킨스의 책이었기에, 이는 그 이후 전개된 위대한 청교도 설교자들을 만들어내는 설교학의 모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늘날에도 매우 가치 있는 설교 지침들을 담고 있다. 최신의 설교이론서들이 인위적인 원리들을 많이 다루고 있는 반면에, 이 책은 성경의 핵심적인 원리들만을 전하고 있고, 모든 진술을 성경 본문을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그가 고유한 방식으로 진술하는 이 영적 흐름을 충실히 이해한다면, 우리는 가장 진귀한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청교도 설교의 기본공식인 본문과 교리와 적용의 설교스타일 최초 공식화
개인과 경건지향적 적용패턴 버리고 다차원적 적합 범주 계승 발전시켜야
박태현 교수가 평가하듯이 설교자들은 퍼킨즈의 적용 공식(딤후3:16)을 다시 세우며, 적용의 구체성보다 변혁을 위한 적용의 통전성을 더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청교도와 퍼킨스의 전통은 개인과 경건지향적 적용 패턴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다차원적인 적합한 범주를 현대교회가 계승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개혁주의 청교도의 경건과 함께 각 개인의 ‘선한 양심을 향한 적용’을 선포할 때 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윤리와 신뢰를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개인주의적 적용과 함께 구속사적인 시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를 교회와 사회 가운데 세워나가기 위한 ‘공동체적 적용’을 펼쳐 나가야 한다. 다음 세대를 급속히 잃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청교도들의 후예들이 포스트모던 다음 세대를 향한 개혁주의 적용 패러다임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성경적 변혁을 향한 목회적, 개혁신학적, 종말론적인 본질에 기초한 설교적용(예언자적 적용, prophesying application)이 교회에 절실히 필요하다. 무너져가는 가정, 교회, 지역사회, 직장, 다음세대와 문화, 경제, 정치, 종교, 민족과 세계 등의 영역을 향한 말씀의 적용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주권을 삶으로 고백하는 변혁이 지속되어야 한다. 설교자와 지도자들은 성경적 설교와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거룩한 상상력을 활용하여 삶을 변화시키는 적용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설교자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열망과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긴급함을 심장에 품고 청중들과 다음 세대의 지성, 감성, 의지에 모두 호소하는 전인적인 설득과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고 모든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준비시키는”(딤후3:17) 말씀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에 유익한 적용을 설교자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야 한다. 오직 십자가와 성령이라는 예리한 적용의 양날 검으로 자신이 먼저 깨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 설교자의 ‘자아변혁’이 부흥의 징검다리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한 ‘교회변혁’과 ‘사회변혁’으로 불이 번져가야 한다.
제임스 패커가 언급하듯, 청교도 설교자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지성의 수위성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며, 설교의 절대적 중요성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며, 성경의 생명을 주는 능력에 대한 확신도 필요하되, 무엇보다 성령의 주권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그가 말하는 청교도 설교의 특성을 우리 자신에게 적용하고 점검해보자. 우리는 과연 설교 방법에서 성경적(개혁주의적) 해석을 하고 있는가? 우리의 설교 내용에는 신학적(교리적) 뼈대가 분명한가? 또한 우리의 설교 배열은 청중을 설득할 수 있는 배열성과 규칙성이 있는가? 우리의 설교 형식은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대중성이 있는가? 무엇보다 설교 방향에 있어서 그리스도 중심적인가? 또한 우리의 설교는 경험적이며 적용에 있어서 분명한 예리함이 있는가? 마지막으로는 전달에 성경의 능력이 있는가? 이것이 청교도 설교가들과 퍼킨스가 우리에게 남기려고 했던 적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퍼킨스의 ‘목사의 설교’와 ‘목사의 소명’에 대한 도전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4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강력한 도전을 불러일으키며, 말씀의 적용에 대한 탁월함은 하나님께서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주신 큰 선물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기에 필자는 모든 신학도들과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이 또 다시 읽을 필요를 강력하게 제시하며 추천한다.
younsuklee@hotmail.com
10.10.2020